[한국인 이만희 평화실화│평화교육-아프가니스탄] “평화 배운 학생들 규율 준수는 물론 학업 수행도 향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동 나라 아프가니스탄은 사회적으로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시민이 많은 나라다. 세계적인 민간 평화 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과 함께 평화와 교육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들이 이곳에 있다. 탈레반의 여성 교육 탄압으로 학교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교육계 인사들은 평화를 교육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지난 2021년 8월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군 철수 과정에서 재집권했다. 이후 탈레반은 국호를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로 바꾸고 이슬람 율법을 들어 여성들의 교육 등을 제한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HWPL과 평화를 사랑하는 교육자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평화를 교육하기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평화교육은 아이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바꿔나갔고, 달라진 학생들의 모습에 교사들은 큰 보람을 얻는 등 평화교육 활동의 성과가 나타났다.

“HWPL의 평화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은 평화, 인간의 가치, 가족의 중요성, 예절 등을 배웠습니다. 이후 교실에서의 규율 준수는 물론 학업 수행에 있어서 큰 향상을 보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무크타 학교의 모함마드 나디르 아제드파나 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에 HWPL 평화교육을 도입한 결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모함마드 나디르 아제드파나 교장은 가톨릭과 이슬람 간 분쟁 지역이었던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HWPL을 통해 평화가 실현된 소식을 접했다. 이후 그는 이러한 평화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평화교육 시행과 HWPL의 행사 참석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22년 8월 22일 HWPL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HWPL 평화교육을 통해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음을 확신하는 모함마드 나디르 아제드파나 교장은 지난해 3월 31일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교육에 대한 권리’라는 주제로 유엔(UN) 인권이사회 52회 사이드 이벤트에서 발제를 하기도 했다.

모함마드 나디르 아제드파나 교장은 “(HWPL 평화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더욱 예의가 바라지고, 자신감을 가지게 됐으며 성적도 향상됐다”며 “평화교육 수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9월 20일 무크타 학교에서는 평화 만국회의 기념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다. 평화 만국회의는 HWPL이 2014년 9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한 행사로 전 세계 전·현직 대통령, 대법관, 정치·종교 지도자, 청년·여성 지도자 등 4천여명과 일반 회원 20만여명이 참석한 초대형 국제회의였다.

이 행사에서 전·현직 대통령, 대법관, 정치지도자들은 전쟁 종식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법을 만들어 유엔에 상정할 것을 약속했다. 종교인들은 가장 믿을 만한 경서로 종교를 하나로 만들고 평화를 이뤄나갈 것을 서약했다. HWPL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이 행사를 기념해 기념식을 열고 있다.

HWPL은 매년 기념식을 통해 첫 회의 때 한 약속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평화를 이루기 위해 그간 어떤 활동이 있었고, 또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치·종교·청년·여성·언론 등 분야별 섹션 회의를 통해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크타 학교에서 열린 평화 만국회의 기념식에 참석한 무르살 사타리 교사는 “학생들에게 평화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평화교육 활동은 무크타 학교에서만 이뤄진 게 아니다. 아이들에게 평화를 가르칠 평화교사를 양성하는 교육은 2020년부터 무크타 학교를 포함해 뉴 알팔라 고등학교2, 미디오텍 아프가니스탄, 아스르에 파디다하 고등학교, 파야브 대학 등에서도 꾸준히 진행됐다. 이 교육에 참여한 이들은 총 67명이다.

평화교사 양성교육에는 피로자 무라디 아메리칸 라이시움 국제학교 교사도 참여했다.

그는 HWPL 평화교육 12과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교재설명 영상을 접한 뒤 “교재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학생들이 수업 때 주제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데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교육과 관련해 “아프간 곳곳의 교육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고 밝혔다.

평화교육 12과로 수업을 받은 무크타 학교의 아비 학생은 “욕심이 사람의 마음에 걱정을 불러온다는 걸 알게 됐다”며 “또한 욕심은 사회에 갈등을 불러오고 죄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HWPL은 무크타 학교를 비롯해 뉴 알팔라제2사립 고등학교, 아마존 영어 아카데미 등 총 3개 교육기관과 평화교육 MOU를 체결하고 학생들에게 평화를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는 뉴 알팔라 고등학교2, 무크타 학교, 아마존 영어 아카데미, 아스르에 파디다하 고등학교 등 4개 학교에서 총 47회의 평화교육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 13일 평화 만국회의 9주년 기념 아프가니스탄 오프라인 사전 행사에서는 에코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 진행됐다. HWPL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이 행사에 참여해 직접 쓰레기를 줍고 환경을 개선해가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