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이후 사망 책임 추궁
“여전히 안전 투자 현황 안 보여”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이해욱 DL그룹 회장(왼쪽)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두 그룹의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1.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이해욱 DL그룹 회장(왼쪽)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두 그룹의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1.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실시한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해욱 회장은 “(청문회 자리에서) 의원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생각할수록 너무 부끄럽고 지적해주신 것 이상으로 심사숙고해서 변화를 이끌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허영인 회장은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 안타깝고 반성하고 있다. 안전 교육을 계속 시키고 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의원님들께 지적받고 많이 공부했다. 더 노력해 안전한 일터, 안전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환노위 의원들은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를 열고 이 회장과 허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지난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그룹 계열사 노동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과 핵심 원인을 물었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현재까지 집행된 안전투자 이행실적, 집행 관련해 제시한 자료.. ⓒ천지일보 2023.12.01.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제시한 SPC그룹 안전투자 이행실적, 집행 관련 자료. ⓒ천지일보 2023.12.01.

DL그룹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DL이앤씨 건설 현장 작업장에서 산재 사망자가 지난해 8명이 나왔다는 점과 사망 근로자들이 하청업체 소속이어서 원청업체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점을 질타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사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저 입찰 경쟁을 하면서 공사비를 줄이고 작업 일수도 줄여야 결국 이익이 남는 구조”라며 “DL측은 임의 작업이라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산업재해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SPC의 대다수 계열사는 2조 2교대가 50%를 상회하고 있고 SPL 제빵공장은 67.4%”라며 “동종업계 경쟁업체인 CJ제일제당의 경우 2016년부터 4조 3교대로 돌아섰다. 얼마나 후진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같은당 이수진 의원은 “노동 시간 단축이나 맞교대체 개선 관련한 안전 투자 현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파리그라상 안전 투자 현황에서 작업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리프트를 설치했다는데, 주변에 여전히 끼임 사고 방지를 위한 접근 차단 시설이나 센서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두 그룹 모두 (국정감사 이후) 중대재해와 관련해 예방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안전 관리 비용을 책정한 제안서를 낸 바도 있다”며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를 진행한 데 대해 항의했다.

청문회는 두 회장이 지난 10월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해외 출장을 사유로 불출석하면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야당 주장에 따라 같은달 27일 개최를 의결했다.

환노위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 실시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사일정으로 상정하고 표결에 부쳤으나, 여당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표결 전 전원 퇴장했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자료를 들고 질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1.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자료를 들고 질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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