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파·소금·생강 등 가격 급등
당정, 농축산물·천일염 공급 지원
대형마트·백화점, 할인 행사 진행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한 달 만에 20% 이상 뛰는 등 김장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정부와 유통업계가 배추·양파·마늘 등 공급 확대 및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5881원으로 전년(4949원) 대비 18.8% 비싸졌다. 이는 평년(4599원) 대비 27.9% 높은 수준이다.

김장 재료인 파, 생강 등의 가격도 오름세다. 대파는 3861원으로 동기간 17.6%, 쪽파는 8931원으로 22.9%, 고춧가루 1㎏은 3만 4847원으로 12.8%, 생강 1㎏은 1만 5433원으로 69.5% 뛰었다.

김장 필수 재료인 소금, 액젓 등 양념류값의 인상 폭도 만만치 않다. 올해 소금 6㎏ 가격은 1만 3440원으로 전년 대비 52%, 멸치액젓 1.2㎏은 6600원으로 10%, 새우젓 1㎏은 1만 8640원으로 7.9% 올랐다.

이에 정부와 국민의힘, 대통령실은 김장철 수급 안정을 위해 큰 배추 가용물량 2900t을 방출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적극 나선다. 또한 저온 피해로 가격이 급등한 사과는 계약재배 물량 1만 5000t을 조기 출하하기로 했다.

국내 농축산물 및 식품원료 공급 부족 완화를 위해 수입 과일 등에 긴급 할당관세 도입을 내달 추진하고 배추·사과 등 가격 불안이 높은 12개 품목을 중심으로는 할인 지원 대상을 일주일 단위로 선정하고 1만원 한도로 최대 30% 할인 지원한다.

아울러 이달 말부터는 정부 비축 햇 천일염 1000t을 전통시장·대형마트에 공급하고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오는 12월까지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특별 할인 행사가 추진되고 대형마트도 할인쿠폰 지급 등을 통해 농축산물 소비 부담을 경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데 이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김장철을 맞아서도 물가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관련 업계에 소금 가격 안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천일염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소금 유통가공 업계는 물론 김치 가공업계에서도 원가 절감 등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는 등 적극 협조해달라”며 “해수부는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수산물을 공급할 계획이며, 특히 천일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창동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주요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11월부터 자조금과 연계해 ‘못난이 사과’로 불리는 비정형과 공급을 추진하고 대파·생강 등 가격이 상승한 김장 채소에 대해서는 산지농협의 납품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11월에는 김장 재료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창동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전국 40개 마트에서 2023년산 쌀 할인 판매 행사가 시작되며 이달 말부터 자조금과 연계한 한우 할인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도 김장 물가 안정화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0월 26일~11월 1일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이마트는 올해 절임배추 물량을 지난해 대비 50% 늘려 총 6만 박스에 달하는 역대 최대 행사를 준비했다. 올해 절임배추는 행사카드로 1박스 구매 시 10%, 2박스 이상 구매 시 20% 할인된다.

작년 행사에서는 준비 물량이 조기 완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으며 절임배추 구매 고객 중 95% 이상이 2박스 이상 구매했다. 이에 이마트는 산지 사전 계약과 대량 매입을 통해 절임배추를 저렴하게 준비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 배추 산지를 돌며 우수 농가들에게 재배 면적 확대를 요청했고 절임 공장도 추가로 발굴하는 등 올해 김장 행사에 전념했다.

홈플러스는 내달 22일까지 김장용 절임배추 예약을 받고 있으며 농협 하나로마트는 내달 1일까지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유기농 먹거리를 전문으로 하는 올가 매장을 통해 절임배추와 김치 양념소·김장세트 등을 예약 판매하며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김장철 기획전을 통해 절임배추와 양념장 등 주재료를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한 시기에 기획전 행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장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소비가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국내 김치 수입량은 18만 7000t으로 전년(16만 4000t) 대비 2만 3000t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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