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기업정서 확산될까 기업들 ‘노심초사’
재벌家 미등기임원 제외… 실효성 의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등기임원 연봉 공개가 임박하면서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올해부터 연봉 5억 원 이상인 대기업 등기임원의 개인별 보수가 의무적으로 공개된다.
사실상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셈이다. 그동안 재계는 5억 원 이상 대기업 등기임원의 연봉 공개에 대해 우려의 반응을 보여 왔다. 고액 연봉이 공개되면서 우리 사회에 스며있는 반(反)기업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은 고액 연봉을 받는 CEO의 연봉이 공개돼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등기임원의 연봉 공개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 CEO스코어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5억 원을 넘는 곳은 176개사, 연봉 공개 대상은 536명이다.
27일 현재까지 10대 그룹 계열사 중 개별 연봉을 공개한 기업은 삼성에버랜드와 LG디스플레이, GS 건설 등이다. 하지만 발표된 기업들의 등기임원 연봉 산출에 대한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 등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단순히 연봉을 얼마 받았다는 것에 그치고 있다”며 “어떤 근거로 연봉이 산출됐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고 모호하다. 연봉 공개의 취지가 다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등기임원 연봉 공개는 마감시한인 오는 31일에 대거 몰릴 전망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눈치를 보며 연봉 공개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LG, SK 등은 이날 등기임원 연봉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등기임원이 아닌 재벌 오너 일가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는다.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에 속하면서,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5억 원 이상인 기업 중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올라 있는 회사는 67개사(57.3%)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근본 취지에서 벗어난 연봉 공개라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실련 관계자는 “당초 등기이사 연봉 공개 취지는 재벌 총수들의 연봉이 얼마이며 얼마나 타당한 근거에 의해 책정이 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었다”면서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변형돼 통과되는 바람에 취지를 다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 일가는 미등기임원으로 이번 연봉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가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한 연봉 공개의 대상이다. 업계의 최대 관심은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연봉 액수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등기임원 4명에게만 총 339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별 연봉 액수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지만 개인 평균당 80억 원이 넘는 엄청난 액수다. 이들의 연봉은 늦어도 오는 31일 공개된다.
LG그룹도 이날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를 비롯한 1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 연봉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법원 확정판결 후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C&C 4개 기업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연봉도 공개된다.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케미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김승연 회장의 연봉을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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