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출처: 뉴시스)

이재용 부회장 후계 준비 탄탄… 이미 경영 전면에

대내외 교류 ‘위상 강화’
그룹 경영승계 빨라질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악화로 당분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후계 1순위인 이 부회장의 역할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이 회장의 옆에서 실무적인 부분을 맡아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경영 전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간 이 회장의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여러 차례 반복돼온 만큼, 삼성그룹이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충실하게 대비해 왔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그룹에서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부회장 승진 이후에는 사실상 삼성전자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이 회장 옆에서 경영 전반에 대해 교육을 받은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외 최고경영자들과 교류를 넓히는 등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의 로웰 매커덤 회장의 초대를 받고 미국에 다녀왔으며, 2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왕양 중국 부총리와 만났다.

지난달 26일에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조찬에 참석해 삼성그룹의 ‘얼굴’ 역할을 했다. 지난 1일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과 함께 2주간의 미국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또한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그룹의 사업․지배구조 재편이 숨 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그룹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사업 재편의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회장의 건강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삼성SDS의 연내 상장 추진을 밝힌 것은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의 상속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의 11.26%,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3.9%씩 보유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이란 예측은 나오지만, 공개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다”면서도 “최근 그룹의 사업·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빨라진 것으로 봤을 때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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