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윤 기자] 한류열풍을 등에 업고 사회 곳곳에서 문화강국을 외치지만 정작 대중문화 창작환경은 1950년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던 싱어송라이터 이진원 씨와 최근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보금자리에서 각각 삶을 마감했다. 더군다나 최 씨는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그 합병증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난한 예술인이라는 이들의 공통점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네티즌과 예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대중문화 창작환경과 두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악한 자들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최상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과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프랑스 대소설가인 알베르트 까뮈 역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 있으나 그 목적을 정당화시키는 것 역시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역만리 떨어진 프랑스는 현재 조선의 ‘외규장각 도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모인 양국 간 수장들은 회담을 통해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개천절을 맞아서일까, 최근 상고사(上古史)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다. 단군신화가 아닌 단군사기 곧, 실제로 있었던 일(歷史)이라는 주장과 일본 건국신화가 우리네 역사를 바탕으로 두고 만들어졌다는 이론이 한중일 상고사를 연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실 우리 역사는 일제강점기보다 훨씬 이전부터 왜곡되어 온 것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본격적으로 청나라 건융(1736~1789) 때 우리 고대사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시켰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개국했다며 무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 8월 29일은 경술국치 100년째 되던 날이었다. 국민 스스로가 나라를 빼앗긴 사건을 국치, 즉 나라의 수치라고 명명했다. 이런 수치를 맛보도록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이완용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국노’라는 주홍글씨가 뒤따르고 있다. 여기서 이완용은 외교권과 국권을 갖다 바친 을사늑약과 경술국치를 일본과 체결했을 때 스스로 나라를 팔았다는 자각이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완용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고위 공무원이자 정치인·지식인·예술인 등 당대 엘리트 중 엘리트였다. 다른 계층 국민보다 최신 문물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달 18일 퇴직자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시니어라 불리는 퇴직자들이 창업을 하는 데 정부와 50대 기업들이 뜻을 같이 한 것이다. 그곳에 몰린 퇴직자들은 앞에 선 정부 및 기업 임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니어들의 표정은 점점 시무룩해져 갔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뭉뚱그려 창업안을 제시하는 정부와 기업을 보고 실망했단다. 자리에 참석한 한 시니어는 “창업 지원 대책이 이론적이다. 우리에게는 실질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착잡해 했다. 이러한 퇴직자의 푸념에 시니어 창업 관계자는 “아직
[뉴스천지=김지윤 기자] 설 대목을 맞은 남대문시장 상인들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여기저기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한목소리로 “물가가 올라서 손님이 없다”며 한숨만 내쉰다. 상인들의 말에 ‘얼마나 물가가 올랐길래’라는 의문이 들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는 1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세세히 살펴보면 시금치가 작년보다 70% 올랐으며, 명태 38%, 휘발유 23% 등 올랐다. 이러한 물가 오름세에 정부는 1월에 한파와 유가인상이 겹치면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시작한 상시할인 제도는 경쟁 대형마트에 퍼져 ‘좀 더 싸게’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연초부터 내린 폭설로 채소류·어류 등 식품가격이 올라 걱정이 많던 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하지만 이마트발(發) 가격경쟁이 소비자 이익을 충실히 가져다줄지 의문이 든다. 경제학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두고 경쟁을 하면 가격인하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이익이 높아진다. 여기서 소비자 이익은 가격적인 면에서도 있겠지만, 효용(만족) 부분도 포함된다.며칠새 흘러나오는 소식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이용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소비자들 사
신용카드사들 간 과열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위원이 불시점검을 실시한 결과 과도한 경품을 제시하면서 불법 회원모집에 나서는 모습이 적발돼 제2의 금융대란에 대한 걱정이 퍼져 나가고 있다.하지만 카드사들 반응은 연체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반응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신용카드 부실문제가 금융시장 시한폭탄으로 인식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돼 카드대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하나같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든다. 카드사들이 말한 것처럼 올 상반기 연체율은
경기도 연천군 아미리에 가면 굽이치는 임진강 언저리에 숭의전(崇義殿)이라는 문화 유적지가 있다. 그곳 주변은 오염되지 않은 휴전선이 가까워 경치가 아주 절묘하게 빼어난 곳이 많다. 세계적인 석기시대 아슐리언 전곡 유적지와 고려시대의 전략 요충지인 호로고루성도 바로 인근에 있다. 뜻 깊고 다양하게 분포된 유적지 가운데 숭의전은 단연 으뜸으로 잘 보존된 곳이다. 숭의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최초에 고려 태조 왕건의 전각을 세웠고, 정종 임금 원년에 고려 임금 일곱(혜종·정종·광종·경종·성종·목종·현종) 분을 합한 위패를 모신 곳이다.
유통업계는 올해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떠들썩하다. SSM 출점 시 지역상권이 죽는다며 반대하는 중소유통업계와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권리가 있다며 지역상권에 진출하려는 SSM 사이가 여전히 벌어져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1일 소비자와 대·중소 유통업계 대표, 정부, 학회가 한자리에 모여 ‘SSM과 중소 유통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SM과 중소유통상인은 이날 줄곧 ‘상생’을 외쳤다. 그러나 상생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그들은 자기입장에서만 이익을 대변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