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윤 기자] 개천절을 맞아서일까, 최근 상고사(上古史)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다.

단군신화가 아닌 단군사기 곧, 실제로 있었던 일(歷史)이라는 주장과 일본 건국신화가 우리네 역사를 바탕으로 두고 만들어졌다는 이론이 한중일 상고사를 연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실 우리 역사는 일제강점기보다 훨씬 이전부터 왜곡되어 온 것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본격적으로 청나라 건융(1736~1789) 때 우리 고대사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시켰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개국했다며 무려 600년을 올렸다.

한마디로 ‘조작’이다. 허나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라 했던가.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남의 역사로만 알았던 일들이 점점 우리 소유라는 게 고증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이중재 상고사학회 회장의 말을 빌리면 옛 기록에서 한민족의 역량과 범위를 찾을 수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중국 역사상 가장 태평성대를 이뤘던 요·순 임금이 단군의 할아버지격인 환인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물론 처음 들었을 때 황당무계한 소리일 수 있을 수 있으나 한중 상고사를 연구한 이들은 이러한 내용을 확신하고 있다. 하물며 한자의 기원도 한민족부터 시작됐다고 하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어릴 적부터 배워온 국사가 변동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역사, 특히 상고사는 민족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다. 역사가 잘못 전해지면 진실은 영영히 감춰진다. 청나라 건융시대를 비롯해 일제침략기를 거치면서 우리 상고사는 축소되고 날조됐다.

특히 일본은 건국역사를 설화나 신화로 바꿔치기 했다. 허나 건국 이야기가 신화라고 주장했던 친일사학자인 이병도 박사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모 신문에 ‘단군조선은 사실… 고대사 복원해야’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에서 상고사가 차지하는 부분은 적다. 남아있는 자료도 없거니와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터라 하겠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학계나 국민들이 역사, 특히 상고사를 알아가는 데 힘쓴다면 올바른 뿌리를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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