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새해 벽두부터 일본 노토반도에 강진이 덮쳤다. 지금까지 2백여명에 가까운 사상자와 3만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진이 한번 발생하면 쓰나미에 여진까지 후폭풍이 거세다.원전 불안 또한 마찬가지다. 아니나 다를까 노토반도 서쪽에 있는 시카 원전에서도 진도 7이 관측된 가운데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고, 발전소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격의 여파로 원전 변압기 배관이 손상돼 기름과 방사성 오염수가 누출됐으며, 변전소와 송신선 설비 일부가 훼손된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서울 시민들이 평일이나 공휴일 야간에도 의약품 구매를 할 수 있었던 건 ‘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달 1일부터는 전면 중단된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종료됐다는 이유인데, 친서민적 사업이라 갑작스러운 중단에 비판이 거세다.공공심야약국은 ‘BEST-5 민생 규제혁신 사례’ 1위로 꼽힐 만큼 민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차원에서 같은 종류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결정이 났다고 할지라도, 시는 실제 정부사업 운영 전까지는 공백기를 만들어선 안 된다.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은 관련 조례가 통과된 지난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옛날에는 전라남도 장흥 정도는 가야 매생이 맛을 보았는데, 요즘은 마트에 가면 녹색 매생이 덩이가 종종 눈에 띈다.매생이는 갈파래목의 해조류로 깨끗한 곳에서 자라며 매산(苺山)이 접미어 ‘이(伊)’가 붙어 ‘매산이’ 음운변화를 거쳐 ‘매생이’가 되었으며, 일부에서는 ‘맷생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생 이끼라는 뜻으로 생긴 모습과 질감이 마치 이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매생이는 섬유질이 촘촘해서 보온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녹색 매생이와 두부, 굴을 넣은 매생이국이나 매생이죽은 겨
절대다수 의석을 앞세운 거야(巨野)의 폭주가 끝이 없다.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 강행을 다수의 힘을 앞세워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민주당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 검사와 ‘고발사주’ 의혹을 받는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단독 발의 하루 만에 일단 철회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철회로 제
박희제 언론인한국의 교통 정책 우선순위는 변함없이 승용차-대중교통-도보 순이다. 아직도 경제성장을 철칙으로 삼고 있기에 사람보다 자동차가 중심이다. 빠르고, 신속한 효율성이 일상에서 최고의 가치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성취를 넘어 기후 정의와 문명 전환을 선도해야 할 세계적 위상에 비하면 창피한 일이다. 한국은 이제 서구문화의 수신처가 아니라 세계를 향해 시대전환의 문화 가치를 전파할 발신지 아닌가.10년 넘게 살고 있는 인천 영종도의 통행료 문제를 살펴보다 엉뚱하게도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10월 1일부터 ‘돈 먹는 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8일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5년 만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과시하며 금메달 200개 이상을 차지해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메달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이래 41년간 11회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특히 2010년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광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금메달 199개를 경신하는 신기록을 썼다.한국은 금메달 4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한미일 결속이 가속화된 대응이다. 양국은 무기거래, 위성기술, 경제협력 등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관심은 이들이 나누고 합의한 내용이다. 유엔제재 위반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그나마 최소화시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발표하진 않았다.다만 서방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것은 러·우 전쟁에 러시아가 강력히 필요한 포탄과 전쟁수행자의 부족에서 오는 곤경을 돌파하기 위해 북한에게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고 북한은 어떠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평양발 숙청장마전선이 지금 북한 전역을 강타할 움직임이다. 북한의 통치자 김정은이 최근 침수 피해 지역을 찾은 자리에서 김덕훈 내각총리와 간부들을 “너절한” “건달뱅이” “틀려먹은 것들” 등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또 “책임 있는 기관과 당사자들을 색출해 당적, 법적으로 단단히 문책하고 엄격히 처벌”하라는 명령을 내려 내각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예고했다. 이는 식량난 등 열악한 경제상황의 화살을 이들에게 돌리고 김정은 자신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바야흐로 평양발 숙청장마전선이 북한 전역을
최병용 칼럼니스트예전에 급훈에 가장 많이 사용하던 문구가 ‘근면, 성실, 정직’이었다.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 근면, 성실, 정직이란 의미다.학교에서 받는 상 중 우등상 다음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던 상도 개근상이었다. 학교에 빠지지 않고 출석한다는 건 그만큼 어렵고 근면, 성실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 탓이다. 초등학교 6년 개근상을 받는 건 가문의 영광으로 칠 정도로 우러러보던 시절도 있었다.최근에 맘카페를 중심으로 ‘개근 거지’라는 말이 나돈다고 한다. 학기 중에 체험 학습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이 절망적으로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된다. 더 절망적인 것은 엄마조차 자신이 아니라 가해자 편을 든 사실이다. 청소년기만이 아니었다. 돈에 매수당한 엄마는 문동은이 성인이 돼 시작한 복수극에서도 훼방꾼이 된다. 다시 엄마는 박연진 집안의 금력(金力)에 매수됐기 때문이다. 동은이에게 엄마가 중요했던 이유는 형제자매가 없었고, 오로지 엄마만이 관계적 위로를 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형제자매가 없어 엄마 외에는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가 애초에 존재할 수 없었다.그런데 이런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세계 7위, 수출만으론 세계 6위이다. 무역 총량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69.6%로 20~40%대인 미국·영국·프랑스·인도·일본보다 높다. 이처럼 수출은 한국 경제에 생명줄과 같다.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월간 수출이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무역 적자가 났다. 지난 2월 경상수지가 5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
2019년 이후 4년 만에 세수결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세수입은 54조 2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조 7천억원 줄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감소이다. 경기 악화와 자산시장 침체, 각종 감세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세목별로 보면 소득세 6조원(전년 동기 대비 19.7%), 부가가치세 5조 9천억원(30%), 증권거래세 8천억원(49%), 법인세 7천억원(17.1%), 교통·에너지·환경세 5천억원(19.8%) 등이 감소했다. 소득세 감소 폭 6조원 가운데 4조 1천억원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이 서로 다른 두 가지 동맹형식에서 합종의 목적은 위협을 통해 최대한 진의 군대가 함곡관(函谷關)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것이다. 연합군이 함곡관을 공격한 기록이 있지만, 이는 일종의 제스처에 불과했다. 연횡은 진의 외교전략이다. 목적은 6국을 분화시켜 개별적으로 진과 우호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역사는 합종의 대표자로 소진, 연횡의 대표자로 장의를 거론한다. 이 시대는 대체로 앞에서 말한 제2단계였다. 당시 진의 국력은 크게 강하지 않아서 동방의 제와 패권을 다툴 정도였다. 그러므로 외교적으로 적을 약화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두 번째 무대는 제와 진의 쟁패전이다. 동방의 제는 전화(田和)가 강씨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립한 후, 두 세대만인 위왕(威王)의 시대에 두 차례 위를 격파했다. 그의 아들 선왕(宣王)이 계위해 국력이 크게 번성했다. 이 시기에 서방의 진도 강국으로 부상했다. 진혜왕은 장의(張儀)를 파견해 위, 초 두 나라와 제의 관계를 이간질했다. 제가 고립되면서 제와 진 사이의 세력균형이 형성됐다. 이 시기에 제는 갑자기 중대한 전략적 착오를 저질렀다. 전력을 진과의 천하쟁패에 집중해야 할 때, 오히려 눈앞의 이익을 노리다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1973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 ‘일본 침몰(2006)’에서 대형 지진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데 얼마 전 튀르키예 지진 참사와 양상이 다르다. 지각에서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충돌을 일으켜 진도 10의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하며, 마침내 일본 열도가 침몰한다. 이는 메걸리스(megalith) 함몰 이론에 따른다. 이는 한쪽 대륙판이 다른 판에 들어갈 때 열과 압력이 가중돼 테두리가 둥근 추 모양으로 뭉치는 현상을 가리킨다.영화에서는 북미판에 들어간 태평양판의 끝에 메걸리스가 형성된다. 이 메걸리스는 일반 지각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 요인은 제목의 어그로에 있다. 끝장 드라마 같지만, 그 안에 사회적인 메시지와 개인적 욕망의 대리 실현이 믹스돼 있기 때문이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경제적 사건과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투자와 경영, 승계 다툼이라는 대중적 흥미 코드로 잘 버무려 냈다. 설정과 컨셉도 흥행 코드에 트렌디함을 적절하게 구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억울한 흙수저 출신 직장인이 거대한 재벌 체제에 맞서 싸우는 설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일종의 사적 복수극이라고 해야 할 법했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환생이라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한국 대표팀은 이미 유럽 대표팀 수준이다.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충분히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다. 90분 동안 이렇게 치열한 경기를 펼칠 수 있으며 시종일관 넘치는 체력과 고강도 압박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은 이미 유럽 대표팀 수준이다.” 중국 시나스포츠와 왕이 인터넷 매체 보도, 댓글은 부러움과 찬사 일색이다. 그리고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이 과장되지 않고 겸손한 것에 대해서도 칭찬한다. 중국은 14억 인구에서 나오는 양적으로 풍부한 숫자적 비교 우위를 제 영역에서 가지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의 무력도발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엊그제는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18일 발사한 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정도의 비행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ICBM은 최고고도 6100㎞, 비행거리 1000㎞로 탐지됐다. 지난 3일 발사했으나 2단 분리 후 정상 비행에 실패한 화성-17형을 재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고 속도는 음속의 22배인 마하 22로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어렸을 때 한두 번쯤은 친구들과 네잎클로버를 찾아 헤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네잎클로버가 행운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이 포병장교로 전쟁에 나갔을 때, 클로버가 가득 있는 곳을 걷다가 우연히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신기해서 허리를 숙이는 순간, 그의 머리 위로 총알이 스쳐 지나갔다고 한다. 프랑스 장교 제복을 입고 있던 나폴레옹을 노린 적국의 저격병이 쏜 총알을 천운으로 피하게 된 것이다. 그 때부터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 됐다고 전해진다. 네잎클로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심지어 행운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은 후에 약의 처방을 한다’는 뜻으로 때가 지난 뒤에 어리석게 애를 쓰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참으로 이 시대를 잘 비유해 놓은 게 아닌가 싶다. 7년 전, 세월호 사건이 준 교훈이 분명히 있었건만 이 시대 위정자들에겐 그저 비난과 정쟁의 도구일 뿐 아무런 교훈이 돼 주질 못했다. 정녕 학생과 청년의 죽음은 단순히 죽음을 넘어 그 시대를 깨우는 희생양의 의미를 지니고 있건만 오늘날 위정자들에겐 “쇠귀에 경 읽기”에 불과했다.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차가운 진도 맹골수도 바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