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진짜 영웅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돈 많은 인색한 재벌, 운이 좋아 몇 번씩 국회의원이 된 정치인, 복지부동 고위직 공무원들일까. 모두 아니다. 강남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지난 주 카메라에 담긴 여러 모습이 눈길을 끈다. 자신의 생명이 어떻게 될지 모를 폭우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하수구 장애물을 없앤 시민, 병원 건물 화재 당시 신장 투석 환자들을 돌보다 숨진 50대 여 간호사, 물이 차 들어가 사경을 헤매는 반지하 창문 방범창을 제거해 시민을 구한 중국 동포, 어지러운 나라
김동희 건축가집짓기 프로젝트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보이지 않는 부분의 성실도 있는 시공에 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모른다. 원인 불명의 많은 사건사고의 시발점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집에서 나오는 오폐수의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고 사라지는 것들인데 보이지 않을 뿐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마법 같은 초현실적인 현상은 아니다. 그저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집을 잘 짓기 위해서 하는 모든 행위를 살펴보면 아름답거나 실용적인 것에 집중한다. 그렇다 보니 눈에 불편하거나 볼품없는 것들은 감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3년 전 북한의 개성시에 살다가 강화도 지역을 통해 탈북한 24세의 청년 김금혁, 그가 다시 온 길을 따라 북한으로 돌아가 세상이 시끄럽다. 참고로 개성시는 원래 직할시였으나 15년 전 황해북도로 편입됐다가 최근 다시 직할시로 승격된 도시다. 이 청년은 여기서 주로 개성공단 내 물건을 날라다 파는 장사를 했는데 개성공단이 문을 닫아 버리자 살길이 막막해 남조선으로 탈북했다고 평소 친구들에게 말해 오던 친구였다.그는 지난 7월 19일 야밤을 이용해 자기가 탈북해 내려온 길을 따라 다시 개성으로 돌아갔는
부산의 홍수와 물난리에 이어 대전‧충청지역도 물난리를 겪고 있다. 최근 도심 물난리 주원인이 비를 흡수하지 못하게 도로나 보도를 시공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온 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한 덕에 질퍽거리는 땅은 없어졌지만 그 대가로 집과 도로가 침수되는 물난리가 해마다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배수설계, 저지대, 천재지변 등이 도심 수재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해가 갈수록 잦아지는 물난리를 분석한 인간이 ‘비는 땅에 흡수돼야 한다’는 이치를 발견한 것이다. 비가 땅에 흡수되지 못한 결과 우리도 모르는 사이 도시는 사막화되고 있었다
막돌도 집이 있다홍신선(1944~)주워 모은 잡석들로 터앝 배수로 돌담을 쌓는다. 막 생긴 놈일수록 이 틈새 저 틈새에 맞춰본다. 이렇게 저렇게 지만 뜻 없이 나뒹굴던 돌멩이가 틈새를 제집인 듯 척척 개인으로 들어가 앉는 순간이 있다. 존재하는 것치고 쓸모없는 건 없다는 거지. 그렇게 한 번 자리 찾아 앉은 놈은 제 자리에서 요지부동 끄덕도 않는다.사람도 누구나 어디인가 제 있을 자리에 가 박혀오 돌담처럼 견고한 70억의 이 세상을 이룬가. [시평]세상의 물건들을 보면 그 모양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즉 각양각색의 모양을 지니고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이미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도 무척 핵을 갖고 싶어 했다. 그가 처음 핵에 손댄 건 1973년이다. 쿠데타에 성공한 지 4년, 서른한 살 때다. 카다피는 파키스탄과 손을 잡았다. 초보적인 핵기술이 흘러들어 갔다. 얼마 뒤 파키스탄 총리 실각으로 끝을 보지는 못했다. 1987년 카다피는 화학가스 같은 대량살상무기 시설도 지었다. 이때도 핵무기를 꿈꿨다. 2000년대 들어와 카다피는 중국·북한과 가까워진다. 중국의 장쩌민 주석이 2002년 4월 리비아를 찾았다. 카다피는 2003년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13일 오후 3시 14분께 북한군 3명이 판문각 앞 도로 북쪽지역에 있는 북한 초소에서 허겁지겁 뛰어가는 것이 CCTV에 찍혔다. 탈북자 발생으로 차단지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아군은 이 순간부터 북한군의 특이동향을 감지했다. 1분 후인 오후 3시 15분께 북한 군인이 군용 지프차를 몰고 귀순을 시도하는 탈북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의 배수로에 바퀴가 빠지자 차에서 내려 MDL 남쪽을 향해 달렸다. 이때 북한군 추격조 4명이
홍영근 경기소방재난본부 재난안전팀장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땅이 녹는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를 해빙기라고 한다. 이 시기는 토사와 암반 틈 사이 얼음이 녹으면서 지반이 불안정해져 붕괴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다.특히 건설공사현장에서는 동절기에 잠시 중단했던 공사를 해빙기에 본격 재개하면서 굴착공사 시 토사 및 지반 붕괴, 가설구조물 등의 붕괴사고가 자주 발생한다.최근 6년간 경기도 내 해빙기 사고는 총 8건(사망 7명, 부상 10명)이 발생했으나 2010, 2011, 2012년에는 건설공사장에 대한 전수점검 및 안전컨설팅, 관계자 교
최상현 주필 반군에 쫓기던 ‘영웅’은 배수로에 몸을 숨겼다. 하지만 그는 이내 끌려 나와 살기등등한 반군 전사들에게 봉변을 당한다. 주먹으로 피투성이가 되도록 험하게 얻어맞고 급기야는 애지중지하던 황금권총을 빼앗겼다. 우습게도 그 호신용 권총에 의해 그는 목숨을 잃는다. 자기를 지켜주지도 못할 황금 권총은 왜 허리에 차고 있었나. 그는 비명횡사했다. 그의 시신은 한 마리의 도축된 짐승처럼 어느 푸줏간 냉동 창고에 집어넣어져 구경거리로 전시됐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를 42년간 철권 통치한 ‘영웅’은 이렇게 일생을 마감했다.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