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고전 춘향전은 우리 민족이 사랑해 온 조선시대의 소설이다. 춘향과 이도령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은 아름다워 감명을 준다. 또 음흉한 탐관오리 변학도에 대한 암행어사 출도 응징은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있다. 16살 이도령과 같은 나이의 춘향의 대화를 통해 조선시대 선남선녀들의 애정관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춘향은 절세미인으로 그려진다. 과연 춘향은 어떤 얼굴이었을까. 광한루에서 그네를 뛰는 춘향을 보고 이도령은 그만 한눈에 반한다.‘백옥처럼 고운 얼굴에 살짝 엷은 화장을 하고, 붉은 입술에 흰 이빨의 고운 얼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리산이 또다시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중대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틈만 나면 다시 꿈틀대는 케이블카사업 때문이다.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좀비처럼 끊임없이 되살아나 한반도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이 케이블카 개발사업을 정말 어찌해야 할까.이번에는 산청군이다. 지리산 천왕봉이 가장 넓게 위치한 산청군은 지난 4월 24일 천왕봉에 오르는 대표적인 등반 코스인 중산리에서 장터목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이른바 ‘지리산 케이블카 TF팀’을 출범시키며 케이블카 추진을 또다시 공식화했다. 그동안 잠잠하던 지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최근 들어 국립공원 곳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우후죽순처럼 일고 있다. 한동안 시민사회의 반대 목소리와 중앙정부의 규제에 부딪혀 잠잠하던 지자체의 개발 움직임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데다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장이 교체된 상황과 맞물려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야말로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좀비처럼 끊임없이 되살아나 한반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곳이 설악산과 지리산이다. 설악산의 경우는 환경부의 반대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백지화됐던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6년 만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한동안 잠잠하던 지리산 개발 망령이 다시금 부활해 고요하고 거룩한 지리산을 휘젓고 있다. 다름 아닌 산악열차 개발 광풍이다. 이번엔 남원땅이다. 지리산 남쪽 섬진강 하류 풍수 좋은 하동 땅에 생뚱맞은 ‘알프스 산악열차’ 개발 광풍이 불어닥치더니 그 미친 개발 바람이 천왕봉 너머 북쪽 남원땅에도 불어닥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개발이 승인돼 곧 지리산 개발 광풍에 따른 대규모 환경 파괴가 발등에 불이 됐다는 점이다. 산꾼들에게 1호 지리산 둘레길로도, 백두대간의 지리산 출발 성지로도 유명한 남원시 주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춘향가의 본고장 남원시에서는 매년 축제 때 ‘신관사또 부임행차’가 열린다. 탐관 변학도가 부임하면서 백성들에게 위엄을 과시하는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선두에는 대취타가 앞장서 행진곡을 울리며 각종 깃발이 나부낀다. 근엄한 부사는 전립차림으로 커다란 가마에 올라 앉아있다. 육방 아전과 권속, 꽃다운 관기들이 줄지어 따라간다. 고전 춘향전에 나오는 부임행차를 보자.“…(전략) 오리정 당도허니 육방 관속이 다 나왔다.… 오십 명 통인들은 별련 앞의 배행 허고 / 육십 명 군로 사령 두 줄로 늘어서 떼 기러기 소리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라는 한문소설은 한 총각과 시집가지 못한 채 죽은 처녀의 한을 그린 작품이다. ‘저포’란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그 사위로 승부를 다투는 놀이다. 조선 세조의 왕위 찬탈에 저항한 생육신 김시습(金時習)이 지었다.만복사는 지금의 남원시에 있던 절이며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절터에 남은 여러 유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매우 번창했던 것 같다. 신라 다섯 소경(小京)의 하나인 남원소경 시기 경찰(京刹)이 아니었나 싶다.주인공 양생은 남원 양반가의 총각으로 만복사에서 공부할 때 비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최근 10.26 재선거를 앞두고 순창군수 재선거에서 후보자 매수행위와 관련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녹취록에 담긴 무소속 이홍기 후보와 조동환 전 순창교육장 사이의 밀실거래는 사업권과 인사권, 선거보전비용에 관한 협의를 한 내용으로서 검은 흥정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파장은 매우 심각하다. 만일 공개된 녹취록대로 하자면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권력 나눠먹기로 인해 사업권과 공무원 인사권을 두고 제3자인 조동환 전 순창교육장이 좌지우지할 뻔한 사건임은 분명하다. 동아일보가 입
6·2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들이 공천을 마무리해가고 있다. 한나라당이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재공천하고 민주당이 한명숙 전 총리를 역시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한 것을 비롯해 주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공천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번 공천 내용을 들여다보며 나는 묘한 ‘데자뷰(deja vu, 旣視感)현상을 느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곰곰이 따져봤더니 절묘하게도 이번 지방선거 공천의 큰 윤곽이 지난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천 내용과 대동소이함을 알 수 있었다. 이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