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인간에게는 천재지변도 무섭고 감당하기 어렵지만, 전염병도 무서운 존재이다. 인류의 역사에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들이 있다. 흑사병이나 천연두 또는 콜레라 등이 있었고, 20세기 들어와서는 소위 스페인독감이라 불리는 호흡기병이 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21세기에도 새로이 등장한 여러 전염병이 있지만,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인간의 생명과 생존을 위협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법률명이 바뀌면서 이제는 전염병에서 감염병이라 불리지만, 질병이 전염되건 감염되건 인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정부는 최근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566일 만이다. 2년간 입과 코를 틀어막아야 하는 불편함이 컸던 만큼 시민 일부는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다니는 모습도 보인다. 2년이란 시간은 마스크의 불편함을 익숙함으로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일부 여성들은 화장하지 않고 외출하고 사람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던 자유가 좋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일부 시민들은 이제 밖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옷을 벗는 느낌이에요”라며 아직은 많이 어색한 느낌을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코로나시대가 되면서 대부분의 행사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비대면이 감염병의 확산을 차단하는 장점은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인간이 사회공동체를 이루고 생활하는 데 중요한 인간관계에 있어서 대면 접촉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경제활동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모임을 규제하다 보니 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해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비대면으로 인한 문제는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종교활동이나 다수의 모임으로 이루어지는 분야가 모두 해당되고 있다.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며칠 전에 있었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의 재판 결과를 보고 갑자기 미국 영화 ‘깊은 밤 깊은 곳에(The Other Side Of Midnight)’가 생각났다. 오래된 영화인지라 내용은 생각나지 않고 제목과 ‘이노센트 오어 길트(Innocent or Guilt)’라는 주인공의 대화 내용이 떠오른다. 즉 무죄냐, 유죄냐인데, 이 총회장은 재판에서 방역방해 혐의는 무죄를 받았으나, 평화의 궁전 건설, 평화운동 장소 무단사용 등과 관련해서는 유죄를 받았다.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대구
작금의 혼돈의 시기에 국가와 지도자가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 물론 지도자와 정부의 고충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적다면 지도자도 정부도 사람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고충이 유의미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유의미하기 위해 필요한 게 뭔가를 고민해봤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도자답고 정부답기 위해선 충분한 인재(人才)를 적재적소에 등용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국민이 지도자와 정부를 세워 준 것은 자신들의 정권보호차원과 재집권만을 위해 일하라는 게 아니다. 국정철학엔 나라와 국민 나아가 세계(인류)라는 국가관과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이란 두 가지 이념을 기초로 하는 국민의 자기지배적 정치원리이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자유이며 평등은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대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라고도 한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자유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국민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형식화된다. 민주주의에서 특히 중요한 자유는 표현의 자유이다. 민주주의의 실현에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필수이고 이를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헌법 제21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의 언론·출판·집회·결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지난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COVID-19)의 첫 확진자 발생 후 어느덧 7개월이 넘게 지나고 있다.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https://coronaboard.kr)에 따르면 지난 8월 10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천만명을 초과했고, 24일 0시 기준으로 235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는 73만 여명에서 82만 여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8월 초순 30~40명을 넘나들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일에 50명을 넘어서고 14일에 100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코로나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언제 종식되나 숨죽여 방역지침을 지켜온 이 땅의 서민들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이다. 터널 나오니 절벽이다. 이제 목숨까지 걱정해야 되냐며 한숨을 쉬고 있다.‘야외에서는 감염이 안 된다’ ‘감염이 된 사람도 기도하면 낫는다.’ 이런 말이 흘러나오던 사랑제일교회다. 이 교회의 신도 가운데 무려 16%의 양성판정(16일 현재)이 나왔다. 두려운 일이다. 그동안 사랑제일교회 신도 다수를 포함해 종교에 기반을 둔 일부 세력은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적대하면서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봄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우울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닥친 올여름 장마가 몰고 온 재난 피해는 국민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봄과 여름 두 계절을 불안감과 무기력 속에서 속절없이 보냈으니 누군들 답답함이 오죽하였겠는가. ‘기분이 꿀꿀하다’는 표현은 이럴 때 어울리는 것이니 우리사회에 무엇하나 시원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데 없는 현실이다. 그저 주변에서 들려오는 건 나라가 광복(光復)돼 모두가 기뻐해야할 날에도 이념으로 갈라진 국민들이 서울 광화문에 몰려들어 ‘정권타도’를 부르짖었다는 것,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구순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됐다.피해자보다 각종 흉악범의 인권을 더 중시해 욕을 먹던 검찰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인권 논리는 다 어디 가고 고령에 도주 우려도 없는 피의자를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로 구속 시켰다. 전무후무한 인권침해 사례로 남을 듯싶다.이번 구속은 지난 2월 27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가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예방및 관리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신천지 총회장을 고발한 데 따른 결과다. 전피연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5개월 동안 수사에 총력을 다한 검찰과 사법정의에 의거해 구속결정을 내려주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 제36조 제3항은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라고 규정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국민의 보건에 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조항을 보면 국민의 보건권에 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조항을 근거로 국민이 국가에 대해 보건권을 권리로써 주장할 수 있는지 여부가 문제된다. 보건권이 사회적 기본권이라고 한다면 자유권과 달리 이 헌법조항을 근거로 보건권 보장을 주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헌법은 보건권에 대해 국가가 이를 보호해야 한다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지난주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송된 사고를 계기로 미군이 한국 정부에 통보할 의무 없이 위험물질을 들여올 수 있게 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으로부터 위험물 반입을 사전 통보받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주한미군이 한국 내에서 세균전 무기 개발 등 무분별한 위험물질 개발에 나설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한 외교 전문가는 “세계 3대 미군 주둔지인 한국·일본·독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