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직장 문제로 찾아온 사람들에게 굿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속여 거액을 편취하고 옛 연인에게 스토킹한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무속인이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사기,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무속인 A(51, 여)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A씨는 지난 2020년 6월 18일 자신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올해 유튜브부터 시작해 쿠팡까지 구독료를 올리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는 광고 없는 멤버십 가격을 43% 올렸으며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 출시, 계정 공유 유료 등을 추진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계정 공유 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이에 소비자들은 여러 개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보다 1~2개만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OTT 업계는 지속적으로 신작을 공개해 시선을 끌고 있다.◆ 박찬욱→배두나
박희제 언론인마구잡이 개발로 국토가 성치 않다. 영화 ‘파묘’에서 호랑이 척추에 해당하는 한반도 허리를 훼손한 자리에 매국노 영가가 묻혀 있어 후손들에게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 무당과 풍수사의 도움으로 파묘하고, 상처받은 땅을 치유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당대 최고의 풍수사는 목숨을 걸고 최후 순간까지 파묘의 근간인 땅을 지켜낸다.그는 “금(金)과 상극인 것이 목(木)이고, 물을 머금은 목은 능히 불에 달궈진 금을 이긴다”고 음양오행의 원리를 되뇐다. 그리곤 물기 머금은 나무로 금기 강한 일본 귀신(정령)을 때려잡는 장면이 생생하다.
글 신현배고대 중국을 요임금이 다스리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어느 날,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까무러칠 듯이 놀랐다.“저, 저기 좀 봐. 태양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한꺼번에 떠올랐어.”“이게 어찌 된 일이지? 하나, 둘, 셋, 넷…. 세상에, 태양이 모두 열 개나 떠올랐어!”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태양이 한꺼번에 열 개나 하늘에 떠올랐기 때문이다.이것은 아주 끔찍한 재앙이었다. 태양들이 이글거리니 논밭의 곡식은 모두 말라 죽고 나무와 풀이 타들어 갔다. 강물은 펄펄 끓다가 말라 버리고 바위조차 녹아 버릴 정도였다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오컬트 영화로는 최초로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악령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 영화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파묘’는 거액의 의뢰를 받아 부잣집 조상묘를 파냈다가 기이한 일을 겪게 된 사람들 이야기다. 영화 곳곳에 숨겨진 독립과 항일의 상징을 찾는 것도 관람의 재미 중 하나다.영화 속에는 중심 이야기를 끌어내는 한 캐릭터에만 집중하지 않고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아 재미를 더했다. 파묘는 흙을 기초로 그 위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당의 공천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단식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6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다기보다는 자기 사람 심기나 특별한 다른 의도가 있지 않으면 이럴 수가 없다”고 밝혔다.노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 출연해 “옛날 계파 정치할 때도 이렇게 당원 당규를 무시하고 완전히 인위적으로 마음대로 하는 공천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그는 “새로운 사람을 물갈이하겠다고 한다면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해서 해야 했다”며 “이렇게 무리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오늘(9일)부터 설 명절이 시작됐다.차례를 지내는 집에는 설 당일 전날부터 차례상에 올릴 음식 준비로 분주하다. 설날 차례(茶禮)는 정월 초하루 새해 첫 아침을 기념해 조상에게 예를 올리는 의식으로 아침에 차례를 지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은 어떻게 올려야 할까. 설 상차림에 대해 알아본다.◆설 차례는 조상에 ‘세배’설 차례는 조상에게 세배한다는 의미가 있다. 해서 ‘정조다례’라고도 하고 떡국을 올렸다 해 ‘떡국차례’라고도 한다.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상차림의 기본은 어동육서(魚東肉西, 생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기 위해 차린 상. 과일과 생선은 설날 ~에서 빠질 수 없다3. 신라말의 석학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자 海雲에서 따온 부산의 명승지5. ~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이 있다. 사자성어는 怒甲移乙(노갑이을)7. 장사를 시작하여 맨 처
글 신현배 옛날 어느 나라에 ‘수톤’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하루는 왕비가 왕에게 말했다.“전하, 사슴 고기가 먹고 싶습니다. 사슴을 잡아 주십시오.”“알겠소. 당장 사슴을 잡아 오리다.”왕은 활 잘 쏘기로 유명한 사냥꾼을 불러 산에 가서 사슴을 잡아 오라고 명했다. 사냥꾼은 왕의 명을 받들어 곧장 산으로 올라갔다. 산에는 사슴이 잘 다니는 길목이 있었다. 사냥꾼은 그 길목을 지키고 앉아 사슴을 기다렸다. 사냥꾼이 숨어 있는 곳에서는 골짜기가 내려다보였다. 골짜기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사냥꾼은 골짜기에 눈을 주고 있다가 깜짝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 출발을 알렸다. 초대 대표로 추대된 이준석 대표는 “검사의 칼만으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단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섰다”고 외쳤다. 제3지대 인사들도 이날 총출동해 개혁신당의 출발을 축하했다.개혁신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지지자들은 창당대회 시작 전부터 행사장 안팎을 가득 메웠다. 시간이 돼 이준석 대표 등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이준석!”을 연호하며 환호했다.이준석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차체 크기는 조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개혁신당 초대 당 대표로 추대된 이준석 대표가 “차체 크기는 조금 작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정당을 이끈다는 고민의 무게가 무엇인지는 충분히 경험해 봐서 잘 안다”며 대표직을 수락했다.이준석 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저는 기꺼이 키를 받아 들겠다. 이 차에 5만 5000명의 자발적인 당원들이 누구의 동원 없이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셨고, 앞으로 창의적인 활동으로 이 차의 엔진이 돼주실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탈당하지 못할 것이다, 지지율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천지일보=김민희, 홍수영 기자] 창밖에 귀신이 보인다며 고시원 내부에 불을 낸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지난 14일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대학원생 A(26)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만원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9월 21일 오전 3시 10분께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창밖에 귀신이 보인다면서 가연성 물질인 스프레이에 불을 붙여 화재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조사 결과 A씨는 정신
24절기 중 해가 가장 일찍 지는 '대설' 큰 눈 안 내리면 '기설제' 지내기도동지,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로 불러[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대설이 지났는데도 다소 포근한 날씨 탓에 여기저기에서 “겨울 맞아?” “다시 봄이 왔나봐~”와 같은 말들이 오고갔던 한주가 지났다. 한낮 기온이 16도까지 껑충 뛰었을 정도였으니 봄이 다시 온 듯한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한겨울 포근한 봄 날씨를 느껴보는 것도 잠시, 다시 겨울을 겨울답게 만들 한해의 마지막 절기가 남았으니 바로 동지(冬至)다. 올해 동지는 22일이다. 24절기 중 하나인 대
전경우 칼럼니스트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 이런 실없는 소리를 해대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이 개를 무는 것은 이상하지만, 사람이 개를 먹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던 세상이었다. 요즘은 개가 사람을 물어도 뉴스가 되고, 사람이 개를 먹는다는 것도 뉴스가 된다. 세상이 달라졌다.아득한 시절부터 개는 가축처럼 길러졌다. 원래 개는 야생에 살다가 인간과 가까워지면서 가축이 됐다. 인간과 더불어 살다 보니 먹을 것도 생기고 잠 잘 곳도 생기고 천적으로부터 보호도 되니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걸, 개들
글 신현배일본 야마가타 지방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 있다. 굴거리나무 가지에 경단(찹쌀, 수수 따위의 가루를 반죽하여 밤톨만 한 크기로 둥글게 빚어 끓는 물에 삶아 건져 고물을 묻힌 떡)을 꿰어 정월 보름날 아침에 문 위에 거는 것이다.그런데 이 일을 마치고 나서 아이들이 즐기는 또 다른 풍습이 있다.그것은 경단 삶은 물을 들통(속이 깊고 큰 들손이 달린 통 모양의 그릇을 통틀어 이르는 말)에 담아 들고 정원이나 과수원을 한 바퀴 도는 것이다. 이때는 반드시 도끼를 든 아이가 따라가야 한다.정원이나 과수원에 가서
글 신현배당나라 측천무후 때에 한 선비가 나라의 명을 받아 사신을 모시고 길을 떠나게 되었다. 이들이 갈 곳은 바다 건너에 있는 신라국이었다.사신 일행은 배를 타고 넓은 바다로 나아갔다. 그런데 얼마쯤 갔을까. 갑자기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파도가 산처럼 높아졌다. 배는 금세 뒤집어졌고 선비는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선비는 눈을 떴다.낯선 사람들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이제 정신이 드십니까?”“여기가 어디죠?”“장수국입니다. 동해바다에 있는 섬나라이지요. 파도에 떠밀려 온 것을 저희들이 구해서 데려왔습
전경우 칼럼니스트전기도 수도도 없던, 지금으로 치면 ‘자연인’보다 더 어렵게 살던 시절이 있었다. 낮에는 논에서 들에서 죽어라 일하고, 밤이면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호롱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톡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뒤따라 톡 톡 소리가 이어졌다. 나중에는 방안 가득 화음이 울린다. 톡 톡 틱.호롱불 심지는 제 풀에 졸리는 듯 가물가물 몸을 휘청댄다. 그 안타까운 불빛마저 스러질까, 조바심을 내며 두 손톱을 맞대고 탁 탁 이를 잡는다. 고단한 밤이 그렇게 흘러갔다. 손톱이 뻘겋게 물들고 겨우 쪽잠을
[천지일보 거제=윤선영 기자] 거제시가 옥포동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옥포동 수변공원 일대에서 제7회 옥포항 국제문화축제 ‘2023년 옥포항 국제문화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한다.시는 지난 7월 14일 옥포항 국제문화축제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황한성, 김동근) 발대식을 통해 주민 주도로 옥포지역만의 특색있는 축제를 준비해왔다.축제 첫날인 20일은 오후 6시 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축하공연과 함께 1592 별빛투어와 바(BAR & PUB TOUR)가 진행된다.둘째 날에는 국가대표 바텐더 선발전, 국제 퍼레이드,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화계도 분주하다. 여름 휴가철 이후 많은 관객이 몰리는 성수기 시즌이기에 다양한 영화들이 스크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특히 이번에는 같은 날 오는 27일에 세 개의 영화가 함께 출격한다. 원조 얼굴 천재 강동원과 흥행 보증 수표인 송강호, 따뜻한 실화를 가지고 온 하정우까지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모여 추석을 다채롭게 만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추석 관객들의 선택 받을 영화는 무엇일까.◆ 액션·유쾌·반전까지 ‘천박사’먼저 영화 ‘천박사 퇴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지난달 13일 오후 9시쯤 서울역 지하도를 찾았습니다. 새벽 4시 반부터 물청소를 시작하는 지하도에서 잠을 깨우고 나와 온종일 밖을 떠돈 노숙인들이 보금자리에 돌아와 몸을 누이고 있었습니다.황기철(가명)씨도 노숙인 20여명 틈에서 잠자리에 들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70대인 황씨는 커다란 눈에 감지 못한 머리는 빗질이 돼 있었습니다. 목에는 나무로 된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 있었습니다. 황씨가 입을 열자 유식한 말이 술술 나왔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5번 운명, 6번 전원, 9번 합창을 막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