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5천 당원이 엔진이 될 것”
국회서 개혁신당 창당대회
“박정훈 대령 母에 응원문자 받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6.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개혁신당 초대 당 대표로 추대된 이준석 대표가 “차체 크기는 조금 작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정당을 이끈다는 고민의 무게가 무엇인지는 충분히 경험해 봐서 잘 안다”며 대표직을 수락했다.

이준석 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저는 기꺼이 키를 받아 들겠다. 이 차에 5만 5000명의 자발적인 당원들이 누구의 동원 없이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셨고, 앞으로 창의적인 활동으로 이 차의 엔진이 돼주실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탈당하지 못할 것이다, 지지율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당원을 모으지 못할 것이다, 돈이 없어서 창당을 못할 것이다라는 내용을 모두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개혁의 본 게임은 이제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번에 쾌도난마의 자세로 개혁의 병목지점을 뚫어내지 못하면, 저는 또 도전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기다릴 수 있어도 대한민국은 위기의 순간에서 더 기다릴 수 없다.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오렌지색 옷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하람 위원장의 아들이 언젠가는 아버지가 왜 자신과 놀아주지 못했는지를 알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이기인 의원이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그리고 허은아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던지면서까지 이 길에 동참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모두 (당의 슬로건을) 외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아침에 힘이 되는 문자를 받았다”며 “어느 귀신 잡은 해병대원보다 더 용감하게 명예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용기 있는 아들을 두신, 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불공을 드리고 계신 박정훈 대령의 어머니 김봉순 여사에게 다시 한번 저희도 용기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과 감사를 드린다”고도 했다.

그는 “집권 1년차 대통령과 싸우는 느낌이 무엇인지 아는가”라며 “박 대령이 영입한다고 오지도 않겠지만, 우리 개혁 신당은 각자 위치에서 용기 있게 싸우고, 아무리 검사의 칼이 얼마나 담금질 됐는지 모르겠지만은 그 칼만으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지고 이렇게 용기 있게 나섰다”고 말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미리 내놓거나 앞으로 다룰 정책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최근 이준석 대표가 내건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와 교통이용권과 할인제도 도입과 관련 “‘천안에 지하철 타고 가서 소주 한잔하고 돌아오는 행복을 뺏지 말라’는 노인회장님의 주장이 ‘누리던 것을 왜 빼앗아 가냐?’는 관성의 측면에서는 이해가 간다”면서도 “하지만 이해가 간다고 해서 그런 주장에 굴하고 깊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철이 없는 지역에 사는 어느 할머니는 장에 나가 하루에 나물 팔아 5만원 버시면서도 오며 가며 버스 요금으로 왕복 3000원씩을 부담하고 계실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도시권, 역세권에 거주하지 않아 지금까지는 혜택이 없었지만, 개혁신당의 교통바우쳐와 할인 정책으로 어쩌면 더 편하게 이동하게 될 8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다음 선거에서 생각보다 크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추진할 적극적인 개혁으로 지금까지 그분이 강요받고 받아들인 체념의 관성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저희의 성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금 개혁을 하다가 시위대에 둘러싸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하르츠 개혁을 주도하다가 정권을 잃은 슈뢰더 독일 총리의 기억이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해서는 우리는 대중영합주의의 속에서 서서히 유럽병에 고생하던 그들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논쟁이 일기를 기대한다.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편이 돼 정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을 거론하며 “최근에 여성 징병제에 대한 논의를 꺼내셨다. 최근 서로 간의 창당 실무가 바빠 무슨 취지에서 말씀하신 것인지는 아직 긴밀하게 소통해 보지 않았다. 저는 여성 징병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류호정 의원이 여성 징병제에 대한 물꼬를 텄기 때문에 저는 더 큰 용기를 가지고 병역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방침을 곧 국민과 공유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자리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을 언급하다가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이 누군지 몰랐다. 비대위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 안 하면 박근혜를 안 뽑겠다’ 말하다 혼난 적이 있다며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저에게 잘 했다고 말해주셨다”며 “누군가가 소리내 잘못된 걸 말했을 때 김종인 위원장처럼 후배 격려할 사람 없다면 새로운 싹은 트기 어려울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