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판결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 세웠는데, 당규 위반돼”
“고무줄 잣대 돼선 안 돼… 누구에게나 기준 명확해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2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이날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라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노 의원은 이곳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2024.2.22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2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이날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라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노 의원은 이곳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2024.2.22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당의 공천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단식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6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다기보다는 자기 사람 심기나 특별한 다른 의도가 있지 않으면 이럴 수가 없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 출연해 “옛날 계파 정치할 때도 이렇게 당원 당규를 무시하고 완전히 인위적으로 마음대로 하는 공천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운 사람을 물갈이하겠다고 한다면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해서 해야 했다”며 “이렇게 무리하게 규정을 무시하고, 잘라내고, 밀어내고, 명예롭게 출마하지 말라는 압박 등을 안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당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많이 집어넣으려고 무리하게 했다”며 “그러다 보니 부당한 공천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뇌물 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점을 고려했다는 점을 일관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당의 특별당헌 당규의 ‘무죄 추정의 원칙’상 실형을 받지 않았고 자신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결정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이) 지난해 5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세웠고 이기는 공천까지 하겠다고 했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고 한다면 내가 실형을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아무런 논의도 안 하고 이렇게 발표하는 것은 명백한 당원 당규 위반”이라며 “이미 다 결론을 내고 짜놓은 대로 인위적인 공천을 한다는 걸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공천 학살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의원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정할 때도 이 대표를 고려해, 심지어 ‘대법원판결까지 무죄 추정을 원칙으로까지 한다’고 공관위원장이 얘기했다”며 고무줄 잣대라고 주장했다.

또 “여론조사 관련해서도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지금 문제가 되니까 이제 배제시켰지 않느냐”며 “이런 문제 등은 정상적인 공천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라 할 수가 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그런데도 시스템 공천이라고 한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노 의원은 ‘자신이 피고인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으니 이 대표도 컷오프돼야 한다는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물귀신 작전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고무줄 잣대 식이 아니고 기준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런 피해가 또 다른 사람한테도 가면 안 되기 때문에 내가 단식하더라도 지켜줘야 한다는 심정으로 단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나오는 ‘비명횡사·친명횡재’ 여론에 대해서도 “그것은 싸움을 붙이려는 것”이라면서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노 의원은 “분명히 30명 중, ‘하위 20% 중에 28명 대부분이 비명 쪽이다’는 지적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기준과 원칙을 밝히지 못하지 않느냐”며 “본인한테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문제가 있으면 납득할 수 있도록 제시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 “(당이)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석연치 않은 것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구나’ 하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즉각 반박하고 당대표 회의실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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