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업도 소홀히 임하지 않는다. 작업을 끝내면 녹초가 돼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개월 고생할 것을 알지만 허투루 손을 놀리지 않는다. 작품마다 대작(大作)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다. 붓을 잡은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그는 늘 초심으로 임한다. 그렇게 나온 산물(産物)은 꼭 화백과 닮았다. 육십여 년 전 ‘마음과 그림은 일치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그림을 그리는 노화백.대중에게 화폐 화가로 잘 알려진 일랑 이종상(76) 서울대 명예교수다.젊은 시절 이종상 교수는 옛 진경산수화를 보며 궁금증이 생
전날 저녁 마지막 코스로 향했던 격포는 그야말로 지친 몸을 내려놓을 수 있는 ‘휴식’같은 장소였다. 햇볕 쨍쨍하게 내리쬐는 시간에 찾기에도 괜찮은 곳이지만 해질녘 노을에 물든 격포는 일대(一大) 장관을 연출한다.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 일대(一帶)는 격포 해수욕장을 비롯해 적벽강과 채석강을 볼 수 있어 연중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변산반도 일주 해안도로인 30번 국도를 타고 지나면 만날 수 있는 곳이어서 드라이브 코스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일행이 다다랐을 무렵 적벽강은 붉은빛 노을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칼로 말아낸가 붓으로
전주에서의 일정은 이 정도로 마치고 일행은 임실로 향했다. 도착하면 얼추 점심시간이 될 것 같아 치즈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차로 얼마 달리지 않아 일행은 ‘임실치즈테마파크’에 도착했다. 넓은 대지에 자리 잡은 테마파크를 보는 순간 ‘어린아이들이 좋아하겠구나’ 싶었다.궁전처럼 지은 ‘치즈캐슬’과 치즈관, 테마관, 파크관 등의 건물로 구성된 테마파크에서는 임실N치즈체험, 피자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직접 만든 치즈는 팩에 안전하게 포장되어 들고 갈 수 있다. 체험장에서 만든 피자는 점심이나 간식 대용으로 먹을
◆느림의 미학, 내 마음의 힐링(healing)을 찾아서‘느바기’가 그려진 곳을 따라 걸으면 그 길이 바로 국제슬로시티 전주의 또 하나의 자랑 ‘아름다운 순례길’이 된다. 전주를 맛의 고장, 예향의 도시, 전주국제영화제, 소리축제 등으로만 기억한다면 아직 전주를 다 돌아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전주는 또한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불교, 민족종교의 풍부한 종교문화유산을 간직한 지역으로 이 ‘아름다운 순례길’은 바로 이러한 종교 성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되어 있다.일행이 택한 코스는 제1코스로 한옥마을에서 송광사까지의 순례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추위가 가시지 않은 새해 벽두부터 천진기 관장을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다. 관장을 만나면 근본적인 질문인 ‘민속은 무엇인가’와 그가 말하는 ‘융합’ 등 다양한 것을 물어보고 싶었다. 정초이기 때문에 바쁘다는 것을 전제하에 짤막하게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융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문화와 기술의 융합, 교육과 오락의 융합, 세계문화와 지역문화의 융합 등을 이야기한다. 융합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다. 조선의 풍속화가 신윤복의 그림 ‘월하정인’ 속의 두 남녀가 만나고
국립민속박물관 [글마루=김지윤 기자] “That's great! In here, I can find the whole range of shaman(훌륭합니다! 샤먼의 모든 것을 이곳에서 보는군요).” 1월 5일, 방학을 맞은 외동딸을 데리고 한국을 찾은 에이먼(영국, 52) 씨. 경복궁을 거닐다가 박물관에 들렀다.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샤먼’ 특별전을 감상하는 부녀(父女)는 샤먼이 주는 신비로움에 푹 빠졌다. 가만히 보니 외국 관람객은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박물관 곳곳에서 영어를 비롯해 일본어, 중국
[글마루=신정미 기자] 흰 고래 모비딕이 실제 있었던 고래라는 사실을 아는가? 19세기 초, 대서양 전역을 공포에 빠뜨렸던 모샤딕이라는 실존모델 향유고래. 허먼 멜빌이 깊은 경외심까지 느꼈던 그 고래가 선사시대에 우리나라 해상을 누볐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 고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 우리 민족의 진정한 뿌리를 찾아 그림으로 쓴 생생한 역사책의 현장 속으로 가보자. 암각화는 신과 인간의 의사소통 수단 암각화(巖刻畵)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자신의 바
조선 최고 명의 허준을 만나다 [글마루=이지수 기자] ‘ 동의보감’의 저자로 잘 알려진 조선 최고 명의, 허준. 그를 모르는 한국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이 알려진 것에 비해 허준에 관한 역사적 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소설과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허준의 모습은 과연 진짜일까. 허준을 소개하고 그가 남긴 업적을 기리는 허준박물관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허준, 그는 누구인가 서울시 강서구에서는 허준의 업적과 박애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5년 3월 ‘허준박물관’을 건립했다. 이곳은 허준의 출생지이자 ‘동의보감’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