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고전봉건(1928 ~ 1988)돌이 잠들고 냇물이 잠들고 숲이 잠들고 하느님은 밤새 종을 울리고 들이 잠들고 산이 잠들고 숲이 잠들고 숲의 가지들이 잠들고 하느님은 밤새 종을 울리고늪이 잠들고 오솔길이 잠들고 숲속 가지 위의 눈이 잠들고 하느님은 밤새 종을 울리고 잠든 너의 하얀 언저리 잠든 나의 하얀 언저리에 몇 마리 양들이 걸어오고 늘 맑고 부드러운 눈망울의 세 사람이 걸어오고하느님은 밤새 종을 울리고 잠든 하늘과 땅 먼 동쪽에 네가 보지 못한 빛이 어리고 나도 보지 못한 빛이 어리고 하느님은 밤새 종을 울리고 [시평]한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병영국가’ 북한에는 군사기지와 군수공업시설이 너무 많다. 사유재산이 전혀 인정되지 않는 북한에선 군대가 점령하면 곧 군대소유가 된다. 그런데 김정은 집권 후 북한에서 일부 군사시설이 민간시설로 전환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들어와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북한이 2월 내내 1월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곱 차례에 걸쳐 연속된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까지 쐈던 반면 이달 들어선 ‘중요 군사기지’를 인민을 위한 시설로 바꾸겠다는 이색적인 선언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대통령 후보들을 소개하는 두툼한 책자형 공보물이 우편함에 도착했다. 묵직한 무게의 봉투 속 내용물을 꺼내 제대로 살피지 않고 재활용 통으로 던져버렸다. TV토론과 신문, 잡지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는 정보이기에 별로 참고할 게 없었다. 전 국민에게 나눠주는 종이뭉치가 엄청난 자원 낭비이고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재촉하는 것이라 못마땅한 생각이 들었다.공보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만 우편으로 보내주고, 나머지는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얼마든지 후보자 이력과 공약을 검색해볼 수 있다. 초연결시대에 맞춰 에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이념과 코드는 문재인 정부의 문화적 특징이다. 이 문화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헌법정신과는 거리가 멀고, 시장경제의 교환 깊이와 역동성도 사라진다. 집값 정책도 좌파 정권의 일반론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다. 작년 4분기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가계 대출이 상당히 줄었다. 가능한 일에 엉뚱한 정책을 계속 펴온 것은 지난 5년 동안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책이 아닌, 헛발질이 계속된 것이다. 4분기 가계 신용 대출 증가액은 19조 1000억원으로 3분기 34조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 2016년 재난영화 ‘판도라’를 관람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비록 원자력발전소(원전)의 사고 확률이 수백만분의 1밖에 안 되더라도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물론 이 전에도 그는 ‘탈(脫)원전’을 지지했지만, 당시 그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지리라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해당 발언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2017년 5월부터 현실이 됐다. 문제는 내달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돌연 ‘탈원전 기조’를 뒤엎는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최
세계 10위 잘사는 나라의 물질문명, 새마을운동은 세계로 전파돼 이뤄진다. 반면 윤리도덕의 정신문화, 새마음정신은 70년 넘도록 정립을 못해 이념갈등에 갇혀 있다. 정신문화의 국민구심점, 국가상징물은 법조차 없어 중요성을 모르고 산다.세계 주요국은 헌법 55%, 법률 41% 등 96%를 정한다. 북한은 국기·국장·수도·국가 등이 헌법에 있다. 우리나라는 헌법은 물론 법률로도 지정 및 선양법이 없어 연구나 교육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기 법은 규격 게양 경례에 관한 사항이다. 이러한 여건이라 민족 정통성은 물론 국가 정체성도 왜곡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이원익(李元翼)은 재생청(裁省廳)을 신설하여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건의하였으며 선혜청(宣惠廳)의 대동법(大同法)을 팔도(八道)에 확대 실시할 것을 건의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거실(巨室)과 호민(豪民)이 비난하는 것이 예전과 같았기 때문에 관동 지방에만 시행하게 되었는데 그 지방 백성들 역시 매우 편하게 여겼다.한편 간당(奸黨)을 복주(伏誅)시킬 적에, 이원익이 등급을 나누어서 각기 다르게 형률(刑律)을 적용하도록 할 것과 차율(次律)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적몰(籍沒)을 면하게 해 줄 것, 억울하게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온갖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났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만큼이나 경기 외적인 사건사고로 시끄러웠다. 우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1세기 이후 열린 올림픽 중 가장 큰 올림픽 보이콧 물결 논란에 휩싸인 올림픽이다. 중국의 신장 등에서의 인권 탄압, 홍콩과 대만을 향한 억압,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등의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다수의 국가가 ‘외교적 보이콧’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참가하되 개폐막식에 국가 원수를 비롯 국가공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하필왈리(何必曰利)’는 ‘맹자’ 첫머리에 나온다.양혜왕이 맹자에게 말했다.“천리 길을 멀다 않고 오셨는데 어떻게 우리나라를 이롭게 하시겠습니까?”맹자가 대답했다.“왕께서는 어째서 이익을 말하십니까? 오직 인(仁)과 의(義)가 있을 뿐입니다(王何必曰利? 亦有仁義).… 지금 천하가 크게 어지러운 것은 제후나 대부, 선비와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리(私利)만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위아래가 다투어 사리를 앞세우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왕께서는 오로지 인과 의를 말씀하시옵소서. 어째서 이
VOL. 1224 김진호 화백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SBS는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 관련 보도를 하면서 ‘작전 의심 기간’에 얻은 차익이 9억 4천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도가 있자마자 국민의힘은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해명을 하면서 정보 취득의 불법성을 들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국힘 측의 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공당의 후보, 그것도 집권 가능성에 근접하는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의 부인이 법을 어겼는지, 그렇지 않은지 밝히는 건 매우 중요한 문제다. 국민들은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매우 궁금해 한다. 윤석열 후보와 국힘 측은 관련 의
대선 판세가 초박빙으로 가자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의 공방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주로 상대방의 약한 점을 공격하는 ‘네거티브전’도 연일 재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편으로는 굵직한 정책공약이 발표되면서 긍정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 후보가 23일 방송연설에서 밝힌 ‘세계 문화강국 빅2’ 공약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윤 후보도 ‘원전 최강국’을 공약했다. 이에 대한 찬반과는 무관하게 원전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임으로써 국민의 심판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한국을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중심 기관으로 한국을 선정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각 국가 간에 백신 불평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백신 자급이 어려운 국가들에 대한 바이오 역량 강화를 위해 ‘WHO 인력양성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이번에 한국이 바이오 인력양성의 중심 국가로 선정된 것이다.이에 대해 문재인 대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이제는 한번 제대로 정리해야 할 때가 됐다. 동계올림픽으로 해야 하나, 겨울올림픽으로 해야 하나를 결정할 시간이 왔다고 본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국내 언론들은 동계올림픽과 겨울올림픽 두 명칭을 제각기 선택해 보도했다. 국내 최대 신문 조선일보와 최대 공영 방송사인 KBS, SBS 방송 등은 기존 방식대로 베이징동계올림픽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신문과 MBC 방송 등은 베이징 겨울올림픽이라고 밝혔다. 국내 언론 보도를 보면 거의 반반씩 갈린 모양새였다.동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BC 299년 조(趙)의 무령왕(武靈王)은 서북지방을 경략하기 위해 10세에 불과한 아들 하(何)에게 전위했다. 그가 혜문왕(惠文王)이다. 비의(肥義)를 혜문왕의 보좌역으로 삼고 자신은 주부(主父)라 칭했다. 북방민족의 뛰어난 기병전투를 익히기 위해 스스로 바지를 입고 활을 쏘며 전투력을 충실히 다진 그는 국제분쟁에서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때까지 치마 비슷한 옷을 입었던 중국인들은 기마전을 펼치기가 불편했다. 무령왕은 지금까지 주력이었던 전차부대를 기병으로 개편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독단적이었으며, 편애
아침 이미지박남수(1918 ~ 1994)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낳고, 꽃을 낳는다.아침이면,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주지만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무거운 어깨를 털고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금(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아침이면,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시평]밤은 어둠이고, 아침은 밝음이다. 밤사이 어둠 속에 묻혀 있던 모든 물상(物象)들이 아침의 밝음과 함께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다. 그러므로 밤은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모든 물상을 품고 있는, 아니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잘살아보겠다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예로부터 재산으로 인한 다툼은 끝이 없었다. 근대에 오면서 시민계급에 재산권을 인정하면서 사유재산제도가 시작됐다. 그렇지만 재산이 인간의 권리로 보장되기 시작한 때에도 공공필요에 따라 재산권의 제한은 가능했다. 이런 역사 속에서 헌법에 의해 보장되는 재산권은 다른 기본권과 달리 재산권을 규정한 조항에서도 제한하면서 헌법 제37조 제2항의 법률유보원칙에 의해서도 제한이 가능하다.현행 헌법 제23조는 제1항에서 재산권의 내용에 대한 법정주의로 제한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박상병 정치평론가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제안 일주일만의 전격적인 철회였다. 이날 안 후보가 쏟아낸 철회의 배경은 자못 비장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정치모리배 짓’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심지어 안 후보 자신의 진심마저 윤 후보 측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지고 짓밟혔다고 목소리 높였다. 따라서 후보단일화 실패의 책임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한 안철수 후보의 강력한 성토
자유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분단국가로 동북아 최일선에서 공산주의와 대치하는 나라이다. 국가상징물은 한나라의 역사, 문화, 사상 따위를 구체적으로 나타낸 물체이다. 대표적으로 국기, 국가, 국장 등이 있으며 국가이미지 개선, 사회통합 등의 기능을 한다.국가상징물은 국민과 친근하고 밀접하며 특수한 관계이다. 인간의 자유본능을 좋아하고 생각하고 노래하고 겨루고 즐기고 그리고 이루는 과정은 생물, 철학, 음악, 체육, 문화, 미술, 건축 7개 학문이다. 이는 각각의 학문목적을 통해 최종목표에 이룬다. 국가발전에는 민족화, 건국화, 산업화,
최병용 칼럼니스트은퇴 후 부부가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경제적 준비 다음으로 중요한 게 부부간 배려심이다. 퇴계 이황도 “부부란 인륜의 시작이요 만복의 근원이다. 지극히 친근한 사이어도 바르고 조심해야 한다. 군자의 도는 부부에서 시작된다. 부부간에 서로 예를 갖추어 공경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너무 가깝게만 지내다가 마침내는 서로 깔보고 업신여기는 지경에 이른다. 서로 손님처럼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부부는 동등한 관계라 했다.아내가 전업주부로 평생 남편이 은퇴할 때까지 뒷바라지했다면 남편은 아내를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