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오픈도어 10월 월간소식지에는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하기 위한 특집호로 마련됐다. 사진은 아프간 크리스천의 얼굴들. (출처: 국제오픈도어)
국제오픈도어 10월 월간소식지에는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하기 위한 특집호로 마련됐다. 사진은 아프간 크리스천의 얼굴들. (출처: 국제오픈도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이후 아프간 내 종교 박해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보고서를 통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난 8월 15일 이후 아프간 내 종교 자유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USCIRF는 소수 종교 공동체 구성원들이 구타, 퇴거, 예배당 훼손, 괴롭힘, 실종, 처형 등을 포함한 많은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탈레반은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을 찾기 위해 집집마다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목회자 등 기독교인들이 탈레반 측 세력으로부터 위협적인 전화나 편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려움을 느낀 일부 기독교인들은 휴대전화를 끄고 타지역으로 피신한 상태라고 USCIRF은 밝혔다. 

USCIRF “탈레반이 권선징악부를 복원해 악명 높고 폭력적인 강경 이슬람주의식 통치를 하고 있다”며 “아프간 기독교인, 아흐마디야 무슬림, 바하이교도 등은 탈레반에 신분이 노출될 경우 죽음을 포함한 끔찍한 결과에 이르기 때문에 자신의 신앙이나 신념을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프간 소수종교인들과, 탈레반의 종교적 신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은 탈레반의 강경한 이슬람 신앙에 저촉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종교의 자유는 이전 정부에서도 열악했지만 탈레반 정권 하에서 더욱 악화됐고 앞으로도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프간가정교회네트워크와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지난 20년 동안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의 수를 1만~1만 2000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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