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탈레반 전사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와지르 아크바르 칸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8일(현지시간) 탈레반 전사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와지르 아크바르 칸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는 기독교인으로 의심되는 자가 개종(믿던 종교를 바꾸어 다른 종교를 믿음)을 거부할 경우, 탈레반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중동 기독교 위성 채널인 SAT-7은 최근 “아프간 탈레반이 혼돈 속에 정권을 잡은 후, 소망과 용기를 찾는 아프간인들의 상담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SAT-7 회장인 렉스 로저스 박사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은 ‘탈레반이 사람들의 휴대폰을 검사하고, 만약 성경이 다운로드돼 있는 것을 발견하면 즉시 죽이고 있다’고 전했다”며 “지금 휴대폰에 기독교에 관한 무언가를 남기는 것은 위험하다. 탈레반은 어디에나 스파이와 정보요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기독교인 동료들을 찾는 일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아프간 사람들은 철저히 혼자며 대화를 나눌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 “지역 담당자가 내게 말하길 ‘많은 이가 지하교회에 갈 정도로 대담하지 않다. 그들은 혼자며 두려워하고 있고, 우리를 찾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마지막 안식처’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전 세계가 미군과 나토군 철수 이후 탈레반이 아프간을 빠르게 장악하는 모습을 충격과 놀라움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탈레반은 별다른 저항 없이 아프간의 많은 지역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간 종교는 이슬람교로, 수니파가 80%, 시아파가 19%다.

SAT-7은 아프간에서 사용되는 2개 언어인 ‘다리어’와 ‘파르시어’로 기독교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이 채널의 상담 전화는 최근 아프간 위기의 결과로 5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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