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트코인 15억 달러 매입
돌연 비트코인 테슬라 구매 중단
머스크 발언에 414.7조 증발
주식시장이면 시세조종 혐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 열풍으로 가상화폐가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24시간 내내 등락이 계속되는 가상화폐 시장으로 투기 중독에까지 빠진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머스크와 테슬라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에 “비트코인을 사지 않는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작성했다. 이어 그의 회사인 테슬라는 2월 15억 달러(한화 1조 6762억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또 테슬라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17% 급증했다.
그러던 머스크는 50일만인 지난 13일(한국시간)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의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가상화폐에 영향을 끼쳤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돌연 선연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은 요동쳐 비트코인의 가격은 물론 다른 가상화폐의 가격 모두가 약세를 나타냈다. 발언 당일인 13일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5.25% 급락한 4만 8345달러를 기록하며 5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같은 시간 도지코인은 20.59% 급락한 38.46센트로 급락해 시총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도지코인이 40센트 이하로 내려갔던 것은 지난 3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 또한 9.42% 떨어진 3772.87달러에 판매됐다.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전체 가상화폐 시총은 2조 4300억 달러에서 머스크의 트윗 이후 2조 600억 달러로 급감했다. 3시간도 안 돼서 3658억 5000만 달러(약 414조 7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머스크는 다음날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대놓고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그간 머스크는 도지코인에 대한 옹호 발언을 이어왔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강아지와 폭풍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도지코인이 세계 금융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올해 2월에는 “작은 X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며 자신의 아들에게 도지코인을 사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의 도지코인 옹호 발언으로 1년 전만 해도 0.002달러에 불과했던 도지코인은 한때 0.7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 4~6위를 오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도지코인 가격 띄우기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투자자일 가능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인사이더는 “도지코인 상위 100명의 보유자 중 한 명이 도지코인 전체 발행량 367억개 중 28%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보유자는 한 번에 28.061971개씩 도지코인을 매수하고 있는데, 이는 머스크의 생일인 1971년 6월 28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가 사실일 경우 머스크는 가상자산에 대한 자신의 입지를 이용, 시세 조종을 하는 셈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이른바 테슬라 상장 폐지 소동을 벌인 것이다.
머스크는 4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합의하고, 테슬라 사내이사들이 자신의 트윗을 미리 점검하도록 하는 데 동의했다.
머스크의 잇따른 논란성 발언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는 행위가 반복됨에 따라, 지난 3월 한 테슬라 주주는 머스크의 트윗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미국 델리워에주 법원에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내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비난과 함께 테슬라에 대한 불매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사기꾼에게 당한 기분”이라며 머스크에 대한 배신감을 내비쳤다. 한 넷티즌은 “머스크가 사람들을 속이고,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갔다”며 해당 해시태그와 함께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샷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도 “머스크는 사기꾼”이라며 테슬라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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