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구매 중단에 가상화폐 폭락
하루 만에 도지코인 개발자 협력 소식
테슬라 주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중단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테슬라 주주들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반발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 개발자와 협력한다고 밝히며 도지코인의 가격이 다시 급증했다.
13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트윗을 올렸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머스크의 트윗 직후 도지코인의 가격은 0.34달러에서 0.50달러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재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3.65% 오른 47.92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머스크의 발언으로 가격이 급락한 비트코인은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99% 오른 5만 15.1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60% 내린 3818.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한국시간)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돌연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전날 오전 9시 15분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5.25% 급락한 4만 8345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8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한국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인 빗썸에서는 12.42% 떨어진 6021만 9000원에 거래됐다.
도지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0.59% 급락한 38.46센트를 기록했다. 도지코인이 40센트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9.42% 떨어진 3772.87달러에 판매됐다.
테슬라의 발언으로 지난 13일 가상화폐 시총 415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이로 인해 현재 투자자 내에서 머스크의 가상화폐 변심을 비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주가가 이번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이후 “테슬라 주식이 최악의 주간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이라는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입장 번복은 가상화폐 투자자뿐만 아니라 테슬라 투자자들에게도 위험 요인이 된다며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머스크의 조치는 “충격적인 이야기”라며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허용 3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테슬라와 가상화폐 투자자 모두에게 매우 놀랍고 혼란스러운 조치”라고 말했다.
온라인 내에서도 머스크에 대한 비판은 이어져 테슬라 차 불매를 촉구하는 ‘돈트 바이 테슬라(Don't Buy Tesla)’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머스크가 사람들을 속이고,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갔다”며 해당 해시태그와 함께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샷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도 “머스크는 사기꾼”이라며 테슬라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이번 가상화폐 약세는 머스크의 발언과 함께 미 법무부와 국세청(IRS)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낸스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뜨겁게 달아오른 가상화폐 시장에서 불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돈 세탁과 세금 관련 불법행위를 조사하는 관리들이 바이낸스의 사업을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24% 하락한 4만 9214.21달러, 이더리움은 9.03% 내린 9705.01달러, 도지코인은 15.81% 빠진 39.63센트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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