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1.2.2. (출처: 뉴시스)
지난해 7월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1.2.2. (출처: 뉴시스)

1개월 새 가격 675% 급등

“도지코인은 사기” 발언에 폭락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도지코인의 국내 거래량이 최근 한 달 사이 15배가량 불었다.

11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원화시장에서 도지코인의 지난달 국내 거래량은 2795억 7500만개다. 전월(181억 3400만개)보다 거래량이 1441.7% 급증한 것이다.

도지코인은 업비트 원화시장에 지난 2월 24일 상장했다. 상장 당일 87억개가량 거래됐고, 지난 3월까지 24시간 거래량이 10억개를 밑돌았다.

그러다 4월 16일 도지코인의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441억 6400만개를 기록했다. 다음날 오전 8시께 도지코인의 거래대금은 17조원을 넘었다. 이는 전날 하루 코스피 거래대금(15조 5421억1100만원)과 4월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조 9372억18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발언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락하고 있다.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에 자신의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의 가격은 16% 급등해 개당 0.069달러에서 0.08달러로 치솟았다.

이외에도 머스크는 트위터에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을 자신이 들어 올리는 모습을 담은 밈이나 패션잡지 보그를 패러디한 ‘도그(Dogue)’ 밈을 게재하고, “도지코인은 일반인의 가상화폐” “높지도 낮지도 않고 오직 도지” 등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또 거래량이 폭증한 4월 15일에는 ‘Doge Barking at the Moon(달을 향해 짖는 도지)’이라는 짧은 트윗을 머스크 본인의 계정에 남기면서 원비트 원화시장 기준 15일 47.1%, 16일 104.8% 급등했다.

도지코인에 대해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번 등이 잇따라 관심을 표명한 것과 함께 다중자산 중개 플랫폼 이토로(e-Toro)가 거래목록에 도지코인을 추가했다는 소식으로 가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머스크가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콩트에서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발언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 가격은 일간 기준 8일부터 내려가 9일 0.50달러 선이 무너져 30% 이상 급락했다.

다만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한 민간 기업의 달 탐사 계획에서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향후 가격 흐름은 또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 가격은 최근 1개월 사이 676.19% 급등해 전체 가상화폐 중 이 기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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