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디지털 NO.1을 목표로 ‘핵심’과 ‘효율성’을 키워드로 정했다. 사진은 손태승 회장 (제공: 우리금융) ⓒ천지일보 2021.2.26
손태승 회장 (제공: 우리금융) ⓒ천지일보DB

금융당국 권고치 준수해

자본준비금 4조는 배당에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배당축소 권고를 받아들였다.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2020년 배당성향을 20%로 결의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통주·우선주 1주당 가격은 360원, 배당금총액은 2600억원이다. 지난 2019년 우리금융의 배당성향은 27%로, 보통주 1주당 가격은 700원이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빚어진 경기침체에 대비, 각 금융지주·은행·보험사에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한국씨티은행은 20%에 맞춰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스트레스를 통과한 신한지주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각각 22.7%, 29.5%로 배당성향을 책정했다.

우리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주들의 반발을 예상한 탓인지 이번 배당부터 우리은행 등 주요 자회사의 이익 잉여금뿐만 아니라 지주의 이익 잉여금도 배당에 활용한다. 이를 위해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추가로 결의했다. 자본준비금으로 잡혀있던 4조원을 이익 잉여금으로 옮겨 이를 배당에 쓰겠다는 것인데 자본준비금 계정에서는 바로 배당을 할 수 없으므로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추가배당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배당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자본구조 개선으로 코로나19 안정 시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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