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SC제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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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권고 따라 배당성향 축소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결국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따라 지난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총액 비율)을 20% 이내 수준으로 결정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490억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재무제표 확정 전 당기순이익의 약 20% 이내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국내 5대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할 것을 권고한 데 이어 외국계 은행에도 이 같은 배당 자제를 권고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배당을 예년보다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순익을 냈음에도 배당 성향을 20%로 축소해 배당금을 16~20% 가량 깎았다. 이어 우리금융지주와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만 L자형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것을 근거로 금융당국의 권고를 약간 넘어선 22.7%로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그간 외국계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국내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당국의 권고 수용으로 예년보다 배당금을 축소하게 된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배당 축소에 따라 올해 본사로 가는 배당금은 지난해 6650억원에서 대폭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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