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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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주식 투자로 수익↑

우리금융, 유일하게 순익 ↓

KB·하나, 배당 20%로 축소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금융을 제외한 3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가 잇달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출 규모 확대와 주식 투자 열풍으로 비은행 부문 수수료 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이 같은 실적에도 KB·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20%로 배당성향을 낮추기로 했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2019년(3조 4035억원)보다 0.3% 소폭 증가한 3조 41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이자 이익의 증가와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로 2014년부터 7년 연속 순이익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46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4%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대비한 대손충당금과 라임 펀드 등 투자상품 손실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올해 리딩뱅크(순이익 1위)는 KB금융지주가 차지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 4552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보다 406억원 더 많다. 이에 대해 계열 증권사의 사모펀드 사태 연루 여부가 순위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린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29.9% 감소한 1548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반면 리스크 관리에 성공한 KB증권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4256억원의 순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의 2020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조 6372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증시 호황과 투자은행(IB)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46.6% 늘어난 410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순이익이 전년보다 64.5% 증가한 하나캐피탈과 174.4% 증가한 하나카드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18% 감소한 1조 3073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충당금의 두 배가 넘는 7844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우리금융지주는 타 금융지주와 달리 증권 계열사가 없기 때문에 주식 투자 열풍으로 인한 거래 수수료 이익을 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로 빚어진 경기침체에 대비, 은행권에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는 주당 1770원 배당을 결정해 금융당국 권고치에 맞췄다. 하나금융지주도 주당 18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배당 규모를 공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주주 반발 등을 고려해 배당성향 발표 일정을 미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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