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넉넉하고 세련됐다”… 아메리칸 대형 SUV 캐딜락 ‘XT6’
[시승기] “넉넉하고 세련됐다”… 아메리칸 대형 SUV 캐딜락 ‘X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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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 외관. 날카로운 직선과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적용해 세련돼 보인다.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 외관. 날카로운 직선과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적용해 세련돼 보인다. ⓒ천지일보 2020.6.10

젊고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 ‘눈길’

3열의 넉넉한 공간… 패밀리카로 ‘딱’

‘햅틱 시트’ 제대로 반응 안 해 아쉬워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넉넉하고 세련됐다. 캐딜락코리아가 지난 3월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T6를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XT6는 올해 5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한 캐딜락이 내놓은 첫 번째 주자다. 캐딜락의 최신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적용했고 3열에 이르는 전 좌석 및 적재공간도 동급 최강으로 완성해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캐딜락코리아는 XT6에 이어 4월에는 XT5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XT4-XT5-XT6-에스컬레이드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용주의에 기반한 ‘아메리칸 럭셔리’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도심을 비롯해 강원도 삼척해변 일대 등 약 600㎞ 구간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차량은 스포츠 트림이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 외관.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 외관. ⓒ천지일보 2020.6.10

처음 마주한 XT6는 큰 덩치를 자랑했다. 크기는 전장 5050㎜ 전폭 1965㎜, 전고 1750㎜이다. 제네시스의 대형 SUV GV80보다 전장이 105㎜ 더 길고 전폭은 10㎜ 좁다. 몸집은 크지만 둔해 보이진 않았다. 날카로운 직선과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딜락의 정체성을 듬뿍 품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캐딜락 방패 엠블럼과 함께 조화돼 멀리서 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내는 넉넉하고 고급스러웠다. 모든 좌석에는 최고급 소재인 세미 아닐린 가죽을 적용했고 시트와 암레스트 등에 스티치 마감 처리를 했다. 또한 캐딜락 크레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V자형 센터페시아는 천연 가죽과 고급 원목, 카본 파이버의 조화를 기반으로 가로로 길게 뻗어 나가며 실내를 더 넓어 보이게 했다. 천장은 스웨이드 재질로 마감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고 울트라 뷰 선루프가 장착돼 개방감도 좋았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의 실내. 모든 좌석에는 최고급 소재인 세미 아닐린 가죽을 적용했고 시트와 암레스트 등에 스티치 마감 처리를 해 고급스럽다.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의 실내. 모든 좌석에는 최고급 소재인 세미 아닐린 가죽을 적용했고 시트와 암레스트 등에 스티치 마감 처리를 해 고급스럽다. ⓒ천지일보 2020.6.10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그래픽을 제공했고 조작이 쉬웠다. 다만 신형 차량에 탑재하는 것 치곤 너무 단출했다. 비상등은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가까이 있고 터치식이 아닌 살짝 눌러줘야 했다. 때문에 출퇴근 시간 차량이 많은 상황에서 긴급하게 사용하기에는 불편했다.

2열과 3열에는 각각 2개의 USB포트가 탑재돼 있고 콘솔 암레스트 아래쪽에는 무선 충전 패드도 있다. 특히 2열은 온열과 송풍 조절도 이용할 수 있고, 하단부를 당기면 수납공간에 컵홀더까지 장착돼 있다. 2열과 3열의 좌석을 접는 것도 버튼 하나로 가능하다. 2열에는 180㎝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3열 공간은 동급 최고인 945㎜의 헤드룸 공간을 갖췄지만 성인이 앉기에는 좁았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의 2열 3열 모습. 2열과 3열에는 각각 2개의 USB포트가 탑재돼 있고 콘솔 암레스트 아래쪽에는 15W까지 제공하는 2세대 무선 충전 패드도 있다. 특히 2열은 온열과 송풍 조절도 이용할 수 있고, 하단부를 당기면 수납공간에 컵홀더까지 장착돼 있다. 2열과 3열의 좌석을 접는 것도 버튼 하나로 가능하다.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의 2열 3열 모습. 2열과 3열에는 각각 2개의 USB포트가 탑재돼 있고 콘솔 암레스트 아래쪽에는 15W까지 제공하는 2세대 무선 충전 패드도 있다. 특히 2열은 온열과 송풍 조절도 이용할 수 있고, 하단부를 당기면 수납공간에 컵홀더까지 장착돼 있다. 2열과 3열의 좌석을 접는 것도 버튼 하나로 가능하다. ⓒ천지일보 2020.6.10

적재 용량도 충분했다. 3열을 접으면 1220ℓ, 2·3열을 모두 접을 때는 2229ℓ까지 트렁크 용량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캠핑 등 여가활동을 위해 부피가 큰 짐을 운반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버터가 달궈진 프라이팬에서 미끄러지듯 가볍게 도로를 치고 나갔다. XT6는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하이드로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0㎏·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급격하게 속도가 붙지는 않지만 힘이 부족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시속 100㎞ 이상의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을 선보였고 노면소음과 풍절음도 거슬리지 않는다.

XT6의 주행모습. (제공: 캐딜락코리아) ⓒ천지일보 2020.6.10
XT6의 주행모습. (제공: 캐딜락코리아) ⓒ천지일보 2020.6.10

특히 거친 길을 지나도 승차감이 좋았다. 이는 노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상황에 맞는 댐핑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연속적 댐핑 컨트롤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다만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의 제동을 위해서는 브레이크페달을 깊게 밟아야 했다.

안전·편의 사양도 눈에 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비롯해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유지 및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안전 경고 햅틱 시트, 나이트 비전, 리어 카메라 미러 등이 탑재됐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리어 카메라 미러. 룸미러 아래에 있는 레버를 당기면 후면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보여준다.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리어 카메라 미러. 룸미러 아래에 있는 레버를 당기면 후면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보여준다. ⓒ천지일보 2020.6.10

차량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장거리 운전에서 편리했다. 광주원주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설정하고 차간거리는 최대 단계인 3단계로 맞추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했다. 덕분에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차선 유지 기능은 아쉬웠다. XT6는 차로 중앙을 유지해 달리기보다는 차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핸들을 움직였다. 때문에 손을 놓고 운전하면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이기 일쑤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의 트렁크. 3열을 접으면 1220ℓ, 2·3열을 모두 접을 때는 2229ℓ까지 트렁크 용량이 늘어난다.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의 트렁크. 3열을 접으면 1220ℓ, 2·3열을 모두 접을 때는 2229ℓ까지 트렁크 용량이 늘어난다. ⓒ천지일보 2020.6.10

XT6에는 ‘햅틱 시트’도 탑재됐다. 이는 차량 주변에 위험이 감지되면 시트가 ‘부르르’ 떨린다. 진동하는 위치(좌·우)에 따라 어느 방향에서 차량이 위험을 감지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능은 똑똑하진 못했다. 뜬금없는 상황에서 시트가 진동해 오히려 운전자를 놀라게도 했다.

리어 카메라 미러가 장착돼 후방 시야도 좋았다. 룸미러 아래에 있는 레버를 당기면 후면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룸미러에 나타난다. 이를 통해 시야에 방해되는 트렁크에 실은 짐이나 2·3열 탑승객의 간섭 없이 차량 뒤쪽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나이트 비전. 열화상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되는 전방 영상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줘 잠재적 사고 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나이트 비전. 열화상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되는 전방 영상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줘 잠재적 사고 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0.6.10

어두운 곳을 달릴 때 맨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전방을 열화상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 보여주는 나이트 비전은 유용했다. 전방 상황을 클러스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잠재적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요소가 될 것 같다.

또한 정속주행 등 큰 힘이 필요하지 않는 상황에서 엔진 실린더 6개 중 4개만 사용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를 통해 연료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실제 주행 연비는 서울역에서 쏠비치 삼척까지 약 270㎞ 구간에서 12.5㎞/ℓ를, 쏠비치 삼척에서 경기도 덕평휴게소를 경유해 서울역까지 약 285㎞ 구간에서 10.3㎞/ℓ를 기록했다. 이는 공인 연비(8.3㎞/ℓ)를 웃도는 수치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서울 도심을 비롯해 쏠비치 삼척까지 약 600㎞ 구간을 달린 결과 연비는 공인 연비(8.3㎞/ℓ)를 웃도는 10.1㎞/ℓ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역~쏠비치 삼척(위), 쏠비치 삼척~서울역(가운데), 왕복 주행 중 기록한 연비.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서울 도심을 비롯해 쏠비치 삼척까지 약 600㎞ 구간을 달린 결과 연비는 공인 연비(8.3㎞/ℓ)를 웃도는 10.1㎞/ℓ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역~쏠비치 삼척(위), 쏠비치 삼척~서울역(가운데), 왕복 주행 중 기록한 연비. ⓒ천지일보 2020.6.10

최첨단 안전장비를 대폭 적용한 XT6는 차량 안전성 평가에 있어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 기관인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2020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2020 Top Safety Pick+)’를 동급 차량 중 유일하게 받았다.

XT6는 국내 최상위 트림인 스포츠 단일 라인업만 출시됐다. 가격은 8347만원이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 후면. ⓒ천지일보 2020.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XT6 후면. ⓒ천지일보 20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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