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을 신규 적용하고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장착한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주행모습.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20.4.15
쌍용자동차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을 신규 적용하고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장착한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주행모습.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20.4.15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 탑재

음성인식, 車와 대화 나누듯 편해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똑똑하고 편안했다. 쌍용자동차가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을 신규 적용하고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장착한 리스펙(RE:SPEC) 코란도·티볼리를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브랜드는 신차 출시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올해 신차 계획이 없다. 때문에 쌍용차는 리스펙 코란도·티볼리를 선보이며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 성능은 키우고 가격은 낮췄다.

쌍용차 관계자는 리스펙 코란도·티볼리를 소개하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고급사양들을 가성비 있게 구성했다”며 “쌍용차의 고객을 향한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객에 대한 존중(RESPECT)을 담아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들만 모아 상품을 재구성(RE:SPEC)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 코스는 더케이호텔을 출발해 이천 이진상회까지 왕복 약 90㎞ 구간이었다. 출발할 때는 티볼리를, 돌아올 때는 코란도를 직접 운전해봤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 스마트폰에 설치된 인포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0.4.15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 스마트폰에 설치된 인포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0.4.15

이날 쌍용차는 차량 설명에 앞서 ‘인포콘(INFOCONN)’ 서비스를 소개했다. 인포콘은 쌍용차가 지난 2일 출시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차량 내부 시스템과 함께 스마트폰과 외부 연동된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를 접목해 다양한 명령어를 음성으로 수행할 수 있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쌍용차 관계자들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키를 전달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인포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의 시동을 걸고 냉방 온도를 24도로 맞췄다. 차량으로 가보니 시동이 걸려있고 에어컨 온도도 설정한 대로 맞춰 있었다. 이런 기능은 덥거나 추운날 미리 온도를 조정할 수 있어 유용해 보였다.

음성으로 목적지도 설정할 수 있었다. 핸들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이천 이진상회 알려줘”라고 말하니 제대로 검색해줬다. 또한 “벚꽃엔딩 노래 틀어줘” “발라드 틀어줘” “지구의 나이는 몇 살이야” 등 주문에도 적절하게 반응했다.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일상 대화하듯 말해도 잘 인식해 수행했다. 다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지니 뮤직·팟캐스트 등 프리미엄 서비스는 월 8800원이다. 유료 서비스지만 일일이 검색해 찾지 않아도 편리하게 기분에 따라 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 있어서 많은 고객이 이용할 것 같았다.

인포콘은 긴급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사고로 에어백이 작동하면 알아서 상담센터로 자동 연결돼 긴급 출동이 이뤄진다. 때문에 운전자가 의식을 잃어도 구급차와 견인차 등이 출동할 수 있다. 쌍용차는 이 서비스를 업계에서 유일하게 10년 무상 제공한다고 했다.

리스펙 티볼리(왼쪽)와 리스펙 코란도.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20.4.15
리스펙 티볼리(왼쪽)와 리스펙 코란도.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20.4.15

먼저 마주한 리스펙 티볼리는 외형이 기존 모델 대비 큰 변화는 없었다.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아이신의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실내에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H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

리스펙 티볼리에는 ‘차선중앙유지보조(CLKA)’ 기능이 신규 적용돼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차량이 스스로 차선 중앙을 유지해 잘 달렸다. 다만 기능이 오래 유지되진 않았다. 때문에 운전자는 이 기능을 사용할 때 항상 주의해야 한다.

작지만 가속 성능도 준수했다.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설정한 뒤 속도를 높이자 시속 140㎞까지 거침없이 올라갔다. 고속으로 달려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리스펙 티볼리의 V3 트림부터는 긴급제동보조, 스마트하이빔, 앞차출발알림 등 첨단운전자보조기술(ADAS)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가격은 소형 SUV 주요 트림 중 유일하게 1900만원대라고 쌍용차는 강조했다.

리스펙 티볼리 실내. ⓒ천지일보 2020.4.15
리스펙 티볼리 실내. ⓒ천지일보 2020.4.15

돌아올 때는 리스펙 코란도를 시승했다. 코란도도 큰 변화 없이 전고만 기존 모델보다 10㎜ 높아졌다. 실제 눈으로 봤을 때는 크게 차이를 못 느꼈다. 리스펙 티볼리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최대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의 힘을 낸다.

리스펙 코란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딥 컨트롤’로 명명된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시스템이다. 특히 딥 컨트롤의 핵심인 ‘지능형주행제어(IACC)’를 시험하기 위해 크루즈를 시속 90㎞로 설정하고 차간 거리는 5단계로 맞췄다. 차량이 갑자기 멈추거나 내달리지 않았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했다. 이러한 기능은 장거리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주행성능과 승차감도 역시 만족스러웠다. 고속 구간과 코너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잘 달렸다. 다만 시속 110㎞ 이상에서는 가속이 더뎌 답답했고 브레이크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즉각 반응해 불편했다.

리스펙 코란도 외관. 기존 모델보다 전고가 10㎜ 높아졌다. ⓒ천지일보 2020.4.15
리스펙 코란도 외관. 기존 모델보다 전고가 10㎜ 높아졌다. ⓒ천지일보 2020.4.15

풍절음 등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는 엔진룸과 탑승 공간까지 동급 최고 수준의 흡·차음재를 적용하는 등 소음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3종 저공해 차 인증을 받아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할인 등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두 차량의 상품성은 크게 높아졌지만 가격 인상은 최소화해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 코란도의 중간 트림인 C5, C5 플러스 모델은 각각 39만원, 2만원 인상된 2331만원, 2509만원이다. 티볼리의 경우 중간 트림인 V3는 1990만원으로 기아차 셀토스(2183만원), 현대차 코나(2050만원),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2130만원) 등 경쟁 모델 중간 트림보다 저렴하다.

리스펙 코란도와 티볼리를 직접 타보니 쌍용차 관계자가 설명한 ‘합리적’ ‘실용적’이라는 말이 이해됐다. 그가 말한 쌍용차의 진심이 고객의 마음에 전달돼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를 기대해 본다.

리스펙 코란도 실내. ⓒ천지일보 2020.4.15
리스펙 코란도 실내. ⓒ천지일보 20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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