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 바다와 하늘이 만나 시원한 청정바람 넘실거리는 ‘보물섬 남해’로
[지역명소] 바다와 하늘이 만나 시원한 청정바람 넘실거리는 ‘보물섬 남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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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남해대교와 노량대교(오른쪽) 모습. 청정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하늘의 환상적인 모습에 당장에라도 다리를 내달리고 싶어진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19.8.16
하늘에서 본 남해대교와 노량대교(오른쪽) 모습. 청정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하늘의 환상적인 모습에 당장에라도 다리를 내달리고 싶어진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19.8.16

노량대교, 충무공 23전승 기념 V자

해안도로, 아름다운 길 100선 선정

가천마을 계단식 논 108층 ‘신비감’

“맑고 깨끗한 남해만의 매력 있어”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을 바라보며 오르락내리락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가 본다. 저 멀리 어슴푸레한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를 정도의 황홀한 모습에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절경을 끼고 펼쳐진 길을 오르다 핸들을 놓치면 그대로 파란 하늘에 닿을 것만 같다.

지난 14일 기자가 찾은 경남 남해군은 '한 점 신선의 섬(一點仙島)' 또는 ‘보물섬’으로 불린다. 신선이 거할 만큼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으로 양 날개를 활짝 편 나비 모양을 하고 있다. 보물섬 남해는 108층의 계단식 논이 장관인 다랭이마을, 하얀 모래가 고운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 아름다운 상주은모래비치, 독일교포 간호사·광부의 애환이 깃든 독일마을 등 각종 명소들이 나비의 날개를 따라 펼쳐져 있다.

신선의 섬 남해로 들어가는 첫 길목에서는 지난해 9월에 개통한 노량대교가 물길을 터주고 있었다.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 노량대교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대첩이 벌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이라는 승리(Victory)의 역사를 담아 세계 최초로 V자 모양의 경사 주탑으로 완성했다. 길이는 나란히 놓여있는 남해대교보다 1.5배 긴 990m에 이른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가천다랭이마을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주민들이 마련해놓은 의자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6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가천다랭이마을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주민들이 마련해놓은 의자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6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노량대교 위를 내달리다 보면 어느덧 ‘보물섬’ 남해에 당도한다. 다리를 지나 해안을 따라 이어진 일주도로는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기분전환 겸 드라이브에도 제격이다. 가천다랭이마을로 가는 길인 남면 해안도로는 그 경치가 수려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돼 있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왔다는 유은희(43, 인천 남구)씨는 “깨끗한 바다를 보고 싶어 인천에서 5시간 걸려 내려왔다”며 “탁한 서해만 보다가 남해에 와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정지역 남해가 선사하는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돼 넋을 잃고 가다 보면 어느덧 층층이 펼쳐진 다랑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바로 국가지정 명승 제15호인 가천다랭이마을이다. 이곳은 바다로 치닫는 45~70° 경사의 비탈에 석축으로 켜켜이 쌓아 올린 계단식 논을 통해 조상들의 억척스러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두세 폭의 좁고 기다란 논들이 100층이 넘게 이어져 신비감마저 들게 한다. 마을입구 전망대에 들어서니 삼삼오오 몰려든 관광객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앞의 절경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석양이 내려앉은 상주은모래비치 모습. ⓒ천지일보 2019.8.16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석양이 내려앉은 상주은모래비치 모습. ⓒ천지일보 2019.8.16

오랜만에 바다를 찾아왔다는 임재철(42, 광주광역시 서구)씨는 “매년 피서철이 되면 계곡에만 가다가 이번에 처음 남해로 오게 됐다”며 “시원시원한 경치가 기대 이상이다. 맑고 깨끗한 남해만의 매력이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가천다랭이마을을 뒤로하고 해안도로를 달려가다 보면 해마다 1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다는 상주은모래비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수심이 얕아 어린이 물놀이에 좋고, 모래알이 비칠 만큼 물이 맑아 가족단위 휴양지로는 최적의 장소다. 2㎞에 이르는 반월형 해변의 모래사장은 고운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 부드러워 마치 비단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변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에서는 시원한 그늘과 상쾌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가족끼리 해수욕을 즐기러 왔다는 추요섭(30대, 전주시 송천동)씨는 “여름철 아이들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편인데 지인에게 남해가 깨끗하다는 말을 듣고 오게 됐다”며 “물이 얕고 맑아 가족들과 물놀이나 모래놀이를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독일마을과 남해파독전시관 모습.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19.8.16
하늘에서 본 독일마을과 남해파독전시관 모습.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19.8.16

상주은모래비치로부터 30분가량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 남해의 대표 관광지인 독일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지난 1960년대 경제발전에 헌신한 간호사·광부 등 독일교포들의 정착촌으로 모든 주택이 독일식으로 지어져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매년 10월이면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를 모태로 한 맥주축제를 연다. 2010년 시작한 이 축제는 정통 독일맥주와 수제소시지 제조체험 등 매년 이색문화 체험행사를 열어 남해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느덧 ‘보물섬’ 모험을 마치기 위해 남해 관광의 마지막 관문으로 향한다. 독일 마을에서 나와 삼천포 방면으로 향하면 창선·삼천포대교가 관광객을 배웅한다. 이곳은 총연장 3.4㎞로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3개의 섬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으로 이뤄져 있다. 어디가 어느 교량인지 모를 정도로 5개나 되는 다리를 지나 육지에 들어서면 그제야 남해를 빠져나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보물섬이라는 이름대로 마치 동화 속 나라를 모험한 듯 그 추억이 꿈처럼 아늑하게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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