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이 닿으면 헌 차도 슈퍼카로”
“장난감 팔을 서너 개 만들기도
어릴때부터 독특하고 남달랐어
그림대회선 차바퀴 속까지 표현”
JYP 박진영 원더걸스 선예 등
연예인車 튜닝으로 입소문 나
“한국튜닝문화 선도하고 싶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최근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주인공의 어렸을 때 상상 속 친구 ‘빙봉’이 나온다. 빙봉은 노래를 부르면 무지개 빛을 뿜어내며 움직이는 ‘꿈의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하지만 주인공이 커가면서 빙봉과 꿈의 자동차는 점차 잊혀져 간다. 어릴 적 꿈은 대부분 잊혀지지만, 꿈을 되찾아 이어가는 이가 있다. ‘장커스텀’의 장종수 대표다.
장커스텀은 연예인차·푸드트럭 등 자동차 튜닝 전문기업이다. 장 대표는 어릴 적 무선 조정 자동차를 조립하며 나만의 자동차를 상상해왔다. 스포츠 컨설턴트인의 삶도 생각해봤지만 자동차 튜닝의 꿈은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장커스텀으로 꿈을 되찾았다.
14년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나라 자동차 튜닝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장커스텀 장종수 대표를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장커스텀은 무슨 뜻인가요?
장커스텀은 튜닝 기업이다. 2001년부터 제 성인 ‘장’을 따서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이라는 단어와 합성해서 만들었다. 이름을 걸고 책임감 있게 차량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탄생했다.
-튜닝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모형 자동차를 어렸을 때부터 만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중학생 형들이 5000원 이상의 조립식 장난감을 못 만들어서 가져오곤 했다. 엉뚱한 짓을 하기도 했다. 로봇 팔이 두 개인데 세 개를 만들기도 하고 다리를 네 개 만들기도 하고, 그 때부터 튜닝을 하게 된 것 같다.
무선 조종 자동차를 좋아해서 개조하는 것을 습관적으로 했다. 자연스럽게 차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어렸을 때, 모형 차를 보면 스프링이 있는데, 커서 실제 차에 그대로 있는 것이 신기했다. 실제 차가 어렸을 때의 장난감 차와 같이 느껴진다.
덕수궁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보통 유치원 아이들이 그린 자동차는 네모 상자, 바퀴 동그라미다. 나는 자동차의 서스펜션(현가장치)과 바퀴 안쪽의 고정되는 캘리퍼(브레이크 장착 장치)까지 다 그렸다. 어릴 때부터 서스펜션 구조 등에 꽂혔다.
- 자동차 튜닝 사업을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나?
외국 생활을 했었다. 고등학교 시절인 1999년에 휴학을 하고 미국으로 가서 공부를 했다. 이후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다양한 나라를 다니면서도 자동차에 관심을 가졌다. 그때 튜닝 문화를 접했다.
그런데 국내에 들어와서 뉴스를 보니 불빛을 달고 달리는 자동차 등을 안 좋게 보도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문화를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01년부터 자동차 잡지 칼럼을 쓰면서 튜닝 문화를 알렸다.
자동차 모터쇼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튜닝에 뛰어들게 됐다. 그리고 14년 동안 튜닝과 관련해 목표했던 것을 하나씩 이뤄왔다. 이전 직장은 스포츠 컨설턴트 일을 했었다. 한 때 보디빌더를 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자동차 일을 동시에 해왔다.
- ‘장커스텀’ 설립 이후 성과는?
튜닝 문화를 알렸다. 앞서가는 트렌드를 제시했다. 기아자동차 쏘울을 가지고 콜라보레이션을 한 적이 있다. 홍보 대사를 원더걸스 선예로 했다. 당시 그 방송이 검색 순위 1위를 했고, 3주 동안 재방이 됐을 정도로 인기였다. 그 이후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스박스(XBOX)360 게임이 나왔을 때, 볼보 V50차량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연예인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했었다. 가수 박진영 씨 스타렉스 뮤직 스튜디오 차량은 케이팝(K-POP) TV채널에서도 소개가 됐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최진실 씨를 비롯해서 박정아·서인영·강원래 씨 등의 차를 튜닝했었다. 최근엔 허경환 씨의 포드 머스탱 차량을 튜닝했었다.
현재는 캠핑카, 푸드트럭까지 만든다.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더 많은 경력을 만들고 싶다. 지금은 한국튜닝협회에서 연구위원을 맡고 여러 활동을 하며 튜닝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년 안에 선진국 못지않게 애프터마켓 시장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튜닝 에피소드는?
예전에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단비’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코너였다. 교통사고로 팔을 잃어버린 한 유치원 차량 운전자를 위한 드림카를 만들었다. 의미 있는 일에 동참했다는 게 감개무량했다.
지금 제 옆에 튜닝하고 있는 이 차량도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는 컨셉으로 SBS ‘더레이서’에 방영될 예정이다. 이렇게 자동차 튜닝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어떻게 극복했나?
14년간 튜닝 관련 일을 해오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재정이다. 바닥을 치고 다시 끝까지 올라오고 이렇게 반복했던 것 같다. 일을 할 때 투자를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이제는 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에 꼭 자동차 관련 일이 연결이 된다. 이 길을 계속 가라는 뜻으로 느껴진다.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이런 일을 많이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자동차를 가지고 어렵고 외로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하고 싶다. 현재까지의 어려움은 뒤로 하고 지금은 달려가고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자신이 있다.
- 앞으로의 비전은?
자동차 튜닝 마니아에서 튜닝 문화를 알리는 입장이 됐다. 튜닝 마니아 시절 열정 하나 만큼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자동차를 좋아했었다. 앞으로는 14년간 쌓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커스텀 브랜드로 작게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
비록 작은 제작 차량들이지만 일반인들에게 즐거움을 줘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잠깐의 휴식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인간미가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제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싶다. 또 푸드 트럭처럼 서민정책이나 창조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고 싶다.
우리 차가 세계에 수출될 수 있고 국위선양할 수 있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노력하고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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