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다 컸다고 놀리지 말아요” 코딱지들 이끄는 ‘키덜트 문화’
[피플&포커스] “다 컸다고 놀리지 말아요” 코딱지들 이끄는 ‘키덜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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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캐릭터 ⓒ천지일보(뉴스천지)
‘키덜트’ 또 하나의 문화로 성장
‘철없다’는 부정적 인식 사라지고
만화·장난감 등으로 삶에 위안 얻어

급성장세 보이고 있는 키덜트 산업
쇼핑몰·영화관·음식점 등 상품 봇물
“해외 캐릭터 치중… 콘텐츠 개발 시급”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캐릭터 인형이나 피규어를 모으고 추억의 색종이 접기와 색칠 놀이로 힐링을 하는 어른아이, 일명 ‘키덜트(kidult)’ 족이 늘어나고 있다.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라에몽 등 캐릭터 용품이나 피규어를 모으는 어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어린시절 즐기던 만화나 장난감, 놀이 등을 통해 삶에 위안을 얻는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키덜트’는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백화점, 영화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키덜트를 겨냥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 ‘색종이 아저씨’ 김영만과 배우 신세경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재회했다. 김영만과 신세경은 과거 어린이 프로그램 ‘TV유치원 하나둘셋’ 종이접기 코너를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사진출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

◆TV·영화·유통가 휩쓴 ‘키덜트’ 열풍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등장한 ‘색종이 아저씨’ 김영만씨는 203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키덜트 열풍을 증명했다. 2030세대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 ‘색종이 아저씨’는 백종원을 꺾고 1위를 차지했으며 방송 이후에도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방송 직후 쏟아진 트위터 글만 14만건에 달했다.

인터넷 방송이 나간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색종이 판매량도 급증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색종이·색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배(243%) 급증했다. 색종이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전문가용 공예용지(184%), 문구용 가위(22%), 커터칼(157%) 등 종이를 활용한 놀이와 관련된 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G마켓과 11번가에서도 12~21일 색종이 판매량은 직전 10일보다 각각 47%, 84% 증가했다.

이와 함께 추억의 장난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6/28~7/27)간 RC 무선조정 완구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고, 드론·쿼드콥터는 48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표 키덜트 제품으로 꼽히는 피규어와 프라모델은 같은 기간 각 83%, 82%씩 늘어났고, 이중 모형자동차(842%), 영화·인물 피규어(717%), 건담(95%) 등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키덜트 제품 구매의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20대 12%, 30대 32%, 40대 39%, 50대 13%, 60대 4%로 30~40대가 주를 이뤘다.

이런 현상은 영화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하고 있다. CGV리서치센터가 지난 19일 기준으로 연령대별 관객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가 전체 관객의 9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니메이션도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29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는 개봉 전부터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유통가를 점령했다. 맥도날드와 미니언즈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키덜트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맥도날드는 지난 23일 1차 미니언 해피밀 스페셜 세트를 1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 가운데 이날 주 구매층이 20~30대층이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내달 9일에도 2차 미니언 해피밀 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러한 키덜트 열풍에 대해 “요즘 사회적으로 불황이고, 먹고 살기 힘들다보니 옛날을 향수할 수 있는 장난감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위안을 받는 어른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키덜트 산업은 점점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키덜트 산업의 대부분이 해외 캐릭터에 치중돼 있다. 이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면 국내 캐릭터 산업 등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피규어뮤지엄W 3층 상설전시실 ‘Super Hero’관에 고전 영웅들과 현대 영웅들의 피규어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 피규어뮤지엄W)

◆키덜트 문화의 성지 ‘피규어뮤지엄W’  


피규어뮤지엄W은 ‘감정가 1억원을 호가하는 건담 모형’ ‘순금으로 만들어진 나이트오브골드’ 등 진귀한 피규어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야말로 ‘피규어 천국’이다. 지난 2월 28일 개관한 피규어뮤지엄W는 피규어와 토이를 테마로 테마파크의 기능을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뮤지엄이다.

뮤지엄 개관 이후 키덜트 열풍이 더욱 확고해지면서 사람들은 이곳을 ‘키덜트 문화의 성지’라고 일컫는다. 이곳을 찾는 주인공은 대부분 2030세대이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피규어뮤지엄W를 찾는 인원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피규어뮤지엄W 양유정 관장은 “뮤지엄 개관 이후 키덜트 산업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우리가 해야할 역할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뮤지엄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이 ‘키덜트 문화’가 열풍으로만 끝나지 않고 지속가능한 문화로 계승·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관장은 “현재 키덜트 문화는 주로 해외 캐릭터에 집중돼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태권브이’ 같은 좋은 캐릭터가 많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을 우리가 소개해주고 사람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피규어뮤지엄W에서는 1976년 7월 24일 탄생한 ‘로보트 태권브이’의 39번째 생일 축하 특별전을 진행했다. 뮤지엄은 태권브이를 재조명하며 성장 가능성을 공유하고, 키덜트 열풍으로 커져가고 있는 대한민국 캐릭터 산업의 현황을 짚어 봤다.

양 관장은 앞으로 피규어뮤지엄W가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즐거운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그는 “뮤지엄을 찾는 주인공의 반 이상이 성인이다. 뮤지엄이 이들에게 ‘나도 아이들처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숙 학예사도 “뮤지엄이라고 해서 뭔가 꼭 얻어가야지 하는 생각보다 ‘즐거움’을 선물해 주고 싶다”며 “뮤지엄이 누구에게나 추억이 되고 재미있는 기억을 담은, 또 한번 찾고 싶은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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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eejirerr 2015-08-08 12:13:13
세상살이 인생살이가 너무 힘든 어른들도 어려지고싶은거겠죠

풀잎 사랑 2015-08-05 03:35:04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 은근 많던데?

임대원 2015-07-31 15:36:55
철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자기 취미이고 개성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