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체험 공간에 ‘온 힘’
식음료 힘주고 집객 효과 ‘쑥’
빅3, 소비자‧수익올리기 ‘각축’
팝업스토어 소비자‧실적 견인

백화점 빅3(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전경. (출처: 백화점 3사)
백화점 빅3(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전경. (출처: 백화점 3사)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고정비 상승, 성과급 등의 영향이 컸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사업 전개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백화점업계는 올해 적극적인 ‘리뉴얼’ 전략으로 MZ 트렌드에 맞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에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과거 럭셔리 브랜드 위주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 전략을 펼쳤다면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유입을 위한 MZ세대 중심의 ‘체험’ 공간 효율화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국내 백화점 부문 매출은 3조 2228억 원, 신세계백화점은 2조 5570억 원, 현대백화점은 2조 402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각 1.5%. 2.8%, 4.9% 증가했다.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 4984억원, 신세계백화점 4399억원, 현대백화점 356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의 경우 2% 증가했고 신세계와 현대는 각 12.4%, 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도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는 점이 작년 백화점 업계 실적 특징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 및 소비침체 극복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등에 소요된 판매 촉진비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점포 리뉴얼로 인한 비용 지출도 영업이익 감소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중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매출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작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 단일 점포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했다. 또 지역 점포 최초로 센텀시티가 2조 원을 달성하는 등 주력 점포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 4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명품과 패션 부문 판매호조와 대전점 영업 재개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최단기간 1조 원 매출을 돌파한 더 현대 서울 실적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작년 기존점 매출과 매출 총이익률 증가 및 판매관리비 효율화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졌고 해외패션과 남성·스포츠, 식품 상품군 중심으로 오프라인 실적이 개선하면서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소비패턴에서 오프라인에서 경험을 통해 즉시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는 오프라인 희소성이 중요해지면서 유니크한 IP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3사 모두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것은 주력 점포의 호실적 덕분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3조원, 센텀시티점 2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2조원, 에비뉴엘 잠실점 1조원으로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1조원이 단기간 급성장한 점포로 이목을 끌었다.

◆2030세대 트렌드 브랜드 입점

   MZ 경험 중심 ‘체험’ 공간 전환

최근 백화점업계는 집객 효과를 노린 식음료(F&B) 강화와 체류 기간을 늘리는 체험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점포 출점보다는 비용이 저렴한 공간 효율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 유입을 극대화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매장 리뉴얼에 가장 적극적인 롯데백화점은 잠실과 수원점을 리뉴얼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잠실점을 리뉴얼해 에뷰뉴엘, 롯데월드몰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복합 쇼핑 타운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4월 수원점을 새로 단장해 연다. 2014년 개점 이후 10년 만의 리뉴얼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경기권 핵심 점포 리뉴얼 작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영‧아웃도어‧키즈‧주얼리 등 일부 공간을 리뉴얼 해 선보였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와릿이즌, 코드그라피 등의 브랜드를 비롯해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크테릭스, 시에라디자인 등을 새롭게 유치했다. 나이키 키즈 메가숍을 포함해 인근 상권 중 최대규모로 자랑하는 아동 전문관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해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에 달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강남점 식품점을 리뉴얼하면서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5일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와인 전문관, 프리미엄 푸드홀 등을 차례로 열어 내년 상반기 내로 국내 최대 규모인 1만9834㎡의 식품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식품은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아 백화점을 찾는 고객을 늘리고 지갑을 열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연관 구매율도 높아 리뉴얼 후 식품뿐 아닌 강남점 매출이 전체적으로 늘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판교점, 압구저본점 리뉴얼을 마치고 현재는 중동점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중동점은 올해 4월부터 식품관 등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10월 그랜드 오픈한다.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압구정 본점 및 판교점 등에 집중한다. 더 현대 서울은 힙한 것들을 지속 입점시키면서 트렌드가 흐르는 매장으로 공고히 하고 판교점은 IT기업 밀집 상권에 맞춘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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