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극단주의의 폐해를 다룬 영화 ‘팀북투’가 세자르상에서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사진출처: 다음 ‘영화’)

‘프랑스의 오사카상’ 작품상 최고감독상 등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인한 점령지 주민들의 폐해를 다룬 영화 ‘팀북투’가 프랑스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세자르상의 작품상과 최고감독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제40회 세자스상 시상식에서 이 같은 수상이 이뤄졌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12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 카에다에 일시 점거된 말리의 고대도시 팀북투 주민이 겪은 참상을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영화 속 팀북투 주민들은 이슬람 교조주의를 강요하는 알 카에다에 맞서 자신들의 생활양식을 지키고자 소리 없는 저항을 했다. 알 카에다는 여성들에게 히잡을 강요했고, 이를 어기면 매질을 당하거나 사지가 절단되는 등 보복을 당했다.

시사코 감독은 원래 팀북투 현지에서 영화를 촬영할 계획이었지만 신변의 위협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는 “이미 해방된 상태의 팀북투에서 한 달간의 촬영을 마친 뒤 군부대 외곽에서 자살폭탄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프랑스와 벨기에인 제작팀을 거기로 데리고 간 것이 순진했음을 깨달았다. 손쉬운 목표물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북투는 사하라 사막을 지나는 대상들이 모여들던 고대 도시이다.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어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그러나 알 카에다의 치하에서 이 도시의 문화유산들은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됐다. 이후 말리를 식민지로 삼았던 프랑스가 무력으로 제압해 알 카에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있어 정국이 불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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