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열린비구니모임이 전국비구니회에 총회소집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3월 16일 전국비구니 결의대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비구니계 중진 스님들이 결의대회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육문스님 등 57명의 비구니계 중진 스님들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전국비구니회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국비구니회인지 우린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결의대회 지지입장을 밝혔다.

스님들은 “지금까지 관망만 하고 있던 우리도 전국비구니회의 잘못된 행보는 반드시 중단돼야 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한다”며 “만약 전국비구니회가 편파적 운영에 대한 자성의 자세가 없이 남은 임기를 채우는 데만 급급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중진 스님들은 전국비구니회장 명우스님을 향해 “자신과 소수 비구니를 위한 회장이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는 전국 비구니들의 수장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줄 아는 출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진 스님들은 결의대회가 전국비구니회의 정기총회 성격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비구니회칙(3월 정기총회 개최)을 거론하며 “결의대회가 전국비구니회 주최로 여는 정기총회로 전환돼 문제의 해결점을 찾고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는 전국비구니회로 거듭나기를 발원한다”면서 “그래야 전국비구니회를 발족시킨 근본의 뜻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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