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고종 비대위는 지난 13일 신촌 봉원사에서 전국 시도교구 종무원장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 태고종 비대위)

종연스님 “총무원장 새로 모셔 종단 조속히 안정시켜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태고종 비상대책위원회가 폭력배와 결탁해 총무원청사를 불법점거하고 스님들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도산 총무원장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하고, 오는 5월 중순 전에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태고종 비대위는 최근 신촌 봉원사에서 전국 시도교구 종무원장회의를 열고 “오는 5월 15일 전에 차기 총무원장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전국 27개 시도교구 종무원 중 13명의 교구원장이 참석했다.

비대위 총무원장 권한대행 종연스님은 “총무원장 선출 일정을 조속하고 신중하게 검토하자”며 “특별대책위원회에서 본인에게 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총무원장 선거의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스님은 “후임 총무원장이 모셔지면 손을 떼고 나갈 것”이라며 “편법을 쓰지 않고 종법에 맞춰 후임 총무원장을 모시자. 여법하게 총무원장을 선출해 종단이 조속히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기동부교구종무원장 도인스님은 “현재 폭력사태로 종단이 시끄러운 만큼 총무원장 선거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선거를 치르려면 27개 종무원의 결속이 필요하다”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종무원장들의 의견을 받아 추진하자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종회의장 혜공스님은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도산) 총무원장 비위나 맞추는 역할을 했다면 종단은 지금보다 더 큰 피해를 입고 중간에서 난파했을 것”이라면서 “고생스럽더라도 종법에 하자 없이 선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구종무원장들은 종단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집행부 구성이 우선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차기 총무원장 선거는 오는 5월 15일 전에 개최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자세한 선거 일정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비대위는 50억원에 달하는 종단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트(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종단 내 역량 있는 스님 15명 내외로 TF팀을 구성, 후원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가 자문기구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종회는 ‘종법개정 특별위원회’를 결성하고 종헌종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결원된 종회의원을 조속히 선출하고 교육기금의 합리적 운용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선암사 문제해결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는 성오스님, 위원에 설운스님, 법정스님, 대혜스님, 효산스님, 지관스님을 선출했다.

한편 태고종 한국불교청년회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도산스님이 거짓말로 청년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도산스님께서 고용된 폭력배를 ‘용역이 아닌 청년회’라 언론에 거짓 발표해 청년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총무원청사 진입 시 도산스님이 청년회라고 지칭한 것은 본 한국불교청년회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다시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발생할 경우 법적인 책임도 묻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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