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각) 새로 서임된 추기경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성베드로대성당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전날 교황은 새 추기경 20명의 서임식을 거행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0명의 신임 추기경에 대한 서임식을 거행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임 추기경 20명의 서임식을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신임 추기경 서임을 위한 미사를 주재했으며 이 자리에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도 참석했다고 바티칸라디오가 전했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재하는 신임 추기경 서임식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며, 첫 번째 서임식과 마찬가지로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주변 국가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염수정 추기경 등 19명을 새로 임명했으며, 이번 해에는 교황청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통가, 카보베르데, 미얀마 등에서 처음으로 추기경이 탄생했다.

이날 서임된 20명의 새 추기경 가운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이탈리아, 포르투갈, 에티오피아, 뉴질랜드, 베트남, 미얀마, 태국, 우루과이, 스페인, 파라과이, 카보베르데 등의 15명이다. 콜롬비아의 96세 추기경 등 5명은 콘클라베 참석권이 없다. 콜롬비아의 새 추기경은 바티칸까지 여행할 수 없어 서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교황청 출신의 새 추기경은 도미니크 맘베르티 전 바티칸 외무장관 1명만 포함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임 추기경들에게 자부심과 질투, 개인적 이해는 자제하고, 그 대신 완벽하게 자선을 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설교에서 “추기경이 되는 것은 명예나 추상적인 자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과 자상함으로 교회를 위해 더 잘 봉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유혹에 빠지거나 화를 내는 것 또한 자랑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임식 다음날인 15일에는 이들에게 교회나 사회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피해온 모든 이들에게 다가설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신임 추기경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미사를 통해 “(신임 추기경들의 임무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세상의 고통을 좌시하거나 수동적으로 지켜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누구든지 영원히 비난하는 것은 교회의 길이 아니다”면서 추기경들에게 “멀리 주변부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배척된 모든 이들, 심지어 자신의 신앙심을 잃거나 신앙의 실천을 거부당한 이들에게서 주님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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