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19일 열린 ‘세계평화 걷기대회’에 모인 정치, 종교, 여성, 청년 등 각계 참석자들이 ‘World PEACE’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No more war, We want peace!”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일대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139개국 650여 개 청년단체 회원과 정치·종교·여성·청년지도자 등 3만여 명이 참여한 평화걷기대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들은 ‘평화의 시작’ ‘종교통합 출발’ ‘우리는 하나’ 등 손으로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흔들며 평화를 외쳤다.

이만희 대표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종교가 하나 될 것을 약속했다. 우리 마음과 생각, 그리고 말 한마디라도 평화를 이루는 데 지원돼야 할 줄 안다”며 “평화의 소식을 지구촌 가족에게 알려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말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내며 뜻을 같이했다.

축사에 나선 팔레스타인 청년단체 대표 와심은 “60년 넘게 분쟁이 이어진 팔레스타인은 희망을 잃었다”면서 “평화는 무력이 아닌 관용과 이해, 비폭력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우크라이나 청년단체 대표 아이빈은 “불행히도 최근 이웃나라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 세대에서 전쟁을 멈추고 고귀한 평화를 물려주자”고 강조했다.

김두현 국제청년평화그룹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다른 사상과 종교를 가진 사람이 이 자리에 모여 있다.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잠시 후 ‘만세삼창’이 이어졌고 본격적인 평화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선두에 선 군악대는 힘찬 연주로 행렬을 이끌었고 취타대는 풍악을 울리며 흥을 돋웠다. 뜨거운 땡볕이 내리쬐는 날이었지만 참석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평화의 문 일대를 행진했다.

무슬림 여성지도자인 엘리 와티 말리키(법학전문가) 씨는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라며 “평화협약식과 만국회의 등을 통해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국회의가 시작되는 이 시점이 곧 평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구촌 곳곳의 전쟁소식을 안타까워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국내도 마찬가지였다. 제주도에서 온 한광민(32, 남, 제주시 연동) 씨는 “지금 이 순간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평화걷기 대회가 더 멀리 퍼져나가 하루빨리 전쟁이 없는 평화의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HWPL은 지난해 5월 같은 장소에서 130개국 청년 3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평화광복선언문 선포와 평화걷기대회를 진행했다. 올해 5월 진행된 세계평화광복선언문 1주년 기념식에는 전 세계 청년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세계청년 평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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