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태복 기자] 170여 개국 정치·종교·여성·청년지도자 2000여 명이 오직 평화를 위해 모인 ‘종교대통합 만국회의’가 지난 17~19일 성공리에 치러졌다.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해 ‘종교가 하나 돼야 한다’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의 제안에 참석한 종교지도자뿐 아니라 국가수반들도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며 강한 지지를 표했다. 종교대통합 만국회의의 하이라이트였던 지난 18일 종교대통합 평화협약식에서 발제에 나선 주요 종교지도자들의 발언을 통해 이번 종교대통합 만국회의가 향후 전쟁종식과 세계평화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본다.
 

▲ 치다난스 사라스와티지 마하리지 힌두교 최대사원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하늘문화는 지상낙원 만들 수 있어…함께 변화 이뤄가자”

치다난스 사라스와티지 마하리지 힌두교 최대사원 대표
올해의 인도인 선정
마하트마 간디상 수상자
“이제 종교가 하나될 때”

“이제 종교가 하나 될 때가 왔다.”
치다난스 사라스와티지 마하리지 힌두교 최대 사원대표는 올해의 인도인으로 선정됐으며, 마하트마 간디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힌두교 지도자다.

마히리지 대표는 “이번 만국회의에 참석해 서울은 평화의 땅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이 마치 UN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는 전쟁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영적으로 한 식구”라면서 “서로의 식견을 존중하고 화합하고 평화 안에서 살아야 한다. 이제 종교가 하나 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또한 “각 종교가 자기 말만 하는 것을 멈추고 하나 돼야 한다”면서 종교 간 대화를 강조했다.
마히리지 대표는 종교대통합을 이루려면 이해와 용서가 핵심이라고 역설하면서 “UN이 수많은 자원을 활용해 이런 ‘만국회의’를 해야 하는데 결론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도자 간 평화롭게 산다면 평화는 따라 온다”고 말해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정치·종교·여성·청년지도자가 평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만국회의’가 향후 세계평화의 초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히리지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문제해결에 동참해 줄 것도 호소했다.

“지구상에 온난화 문제나 종교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배고픔과 가난 등 수많은 문제점이 있다”면서 “모여서 이런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하늘문화는 이 땅에 지상낙원을 만들 수 있다”면서 “함께 변화를 이뤄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한반도 통일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면 남북통일도 가능하다”면서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될 수도 있고 모든 사람의 노력으로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히리지 대표는 “만국회의에 참석하지 말라는 수많은 메일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평화의 이름으로 모여 하나 된 모습을 보니 여기 온 것에 후회가 없고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 아신 냐니사라 미얀마 국제불교대 총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평화 이룰 공동의 기반시설 필요… 진리 새겨야”

아신 냐니사라 국제불교대 총장
소승불교 최고 스님
종교인 분쟁해결 책임져야
“진리와 사랑이 문제해결책”

아신 냐니사라 미얀마 국제불교대 총장은 소승불교 최고 스님이자 달라이 라마에 견주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그는 발제에 앞서 “이 멋진 만국회의를 주관해준 모든 분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냐니사라 스님은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라는 공동목적으로 정치·종교지도자들이 모였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하며 말을 이었다. 그는 “오늘날 인류는 굉장히 다양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해결을 위해 화합하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의 기반시설 구축’을 제안하고 ‘진리’를 강조했다.

냐니사라 스님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공동의 기반시설’ 있어야 한다”면서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종교 간 평화를 위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분쟁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교지도자들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종교지도자는 폭력과 테러리즘, 분쟁을 멈춰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은 무지에서 오는 문제점으로 종교지도자는 이것을 깨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진리를 가르치고 진리에 무지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냐니사라 스님은 “안보와 평화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모두가 합력하자”면서 “빛과 어둠은 서로 싸운다. 여러분이 어둔 세상에서 빛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무엇보다 이 평화를 이루는 일이 큰 도전과제”라면서 “정치·종교지도자 모두가 고귀한 목적을 위해 합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냐니사라 스님은 “평화는 모든 종교의 핵심내용”이라면서 “모든 종교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모든 인간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리와 사랑이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문제의 해결책”이라며 “진리와 사랑으로 평화를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 싱 사히브 지아니 굴바찬 싱 지 ⓒ천지일보(뉴스천지)

◆“오늘날 종교, 본질 떠나 권력의 도구로 남용 돼”

싱 사히브 지아니 굴바찬 싱 지 시크교 황금사원 대표
시크교 최고 지도자
종교 다양성과 이해 강조
“종교, 권력의 도구로 남용 돼”

싱 사히브 지아니 굴바찬 싱 지 시크교 황금사원 대표는 “종교지도자로서 책임을 다하자”라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 순교당했다”면서 각 종교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 지 대표는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종교에 대해 예시를 들어가며 질타했다. 그는 “오늘날 종교는 본질을 떠나 권력의 도구로 남용되고 있다”면서 “인도의 경우 종교를 통해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고, 평화를 못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시크교가 과거 많은 오해로 배척을 당하고 핍박당했다는 사실을 열거하며, 현재 새로운 정부가 들어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아픔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개인이 모여 형성된 사회를 위해 종교와 정치가 평화적으로 공존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종교는 영혼을 먹여주고 정치는 육체에 이익을 주기에, 올바른 종교에 기반을 두고 정치가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권력이 자기 욕심과 화합을 해치는 일에 악용된다”면서 “어떤 이들은 종교를 정치적 도구, 테러리즘으로 사용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싱 지 대표는 종교 간 이해를 위한 교육뿐 아니라 종교 간 화합을 위한 대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이 만물에게 생명을 주고, 다양성을 준 것처럼, 창조주는 사람들을 여러 색깔로 만들고, 많은 언어도 줬다”면서 “인간은 서로 이해하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종, 종교, 문화적 장벽이 있는 세상은 절대 만들면 안 된다”면서 “종교가 핍박받는 매커니즘은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국회의를 통해 진행되는 평화의 절차가 성공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싱 지 대표는 별도의 인터뷰에서 “이번 만국회의는 평화를 위해 신이 축복한 획기적인 행사”라고 평가했다. 또한 “모든 경서는 종교가 통합 될 것을 알려주고 있다”면서 “종교의 통합이 아닌 분열을 조장하는 종교지도자는 종교지도자가 아닌 정치지도자”라고 꼬집었다.
 

▲ 안토니오 레데스마 필리핀 가톨릭 대주교 ⓒ천지일보(뉴스천지)

◆“민다나오 평화협정처럼 전 세계에 평화 이뤄지길”

안토니오 레데스마 필리핀 가톨릭 대주교
민다나오에 李 대표 초청
협정 후 평화여정 지속 돼
“HWPL, 우리 인도하는 빛”

지난해 이만희 HWPL 대표에게 필리핀 민다나오의 분쟁해결을 요청했던 안토니오 레데스마 가톨릭 대주교도 이번 만국회의에 참석했다. 레데스마 대주교는 민다나오에서 평화를 이뤘듯이 이 만국회의를 통해 세계평화를 이뤄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 만국회의가 후대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레데스마 대주교는 “ HWPL은 우리를 인도하는 강한 빛”이라며 “세계평화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교회의 대주교로서 필리핀에서 이 대표가 너무나 많은 일을 이루는 것을 보았다”고 증거했다.

그는 “필리핀 민다나오는 문화와 종교로 인해 많은 분쟁이 일어났던 동남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었다”면서 “전쟁으로 분열된 민다나오에 평화를 이루려 이 대표가 왔었다”고 말했다.

레데스마 대주교는 “이 대표가 이슬람과 기독교의 차이를 초월해 양 종교지도자들을 평화의 마음으로 하나 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를 통해 민다나오 종교지도자들이 종교 간 대화를 하고 평화에 대한 협약식을 했고 그 결과는 평화걷기대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 일을 통해 민다나오에 평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레데스마 대주교는 1966년부터 필리핀에서 많은 컨퍼런스가 있었지만 민다나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종교 간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평화를 위한 여정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필리핀 말라카냥 대통령 궁에서 지난 3월 달에 협약식을 했으며, 2016년까지 평화조직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레데스마 대주교는 “이 자리는 모두가 평화를 위해 함께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다나오에서처럼 이 만국회의를 통해 전 세계가 평화를 이뤄 모두가 화합 안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천국을 창조주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의 말씀처럼 하늘문화는 우리 안으로부터 먼저 시작돼야 세계평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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