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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선교개발원 원장 조명순 선교사, 설문조사 결과 발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의 신학과 선교가 우리문화에 맞게 재정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적용해 한국인 선교사가 현지에 적합한 선교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14~16일 용인 Acts29비전빌리지에서 (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주최로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형선교개발원 원장 조명순 선교사는 ‘한국 자(自)신학과 자(自)선교학 정립을 위한 리서치’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자신학의 의미에 대해 대부분(84.9%) 인지를 하고 있었으며 특히 자선교학이 필요하다고 보는 응답자들은 78.3%에 달했다.

자신학은 복음주의 신학을 유지하되 한국문화의 적합한 옷을 입히고, 한국 민족 토양에 뿌리를 내리는 토착화 신학을 가리킨다. 자선교학은 자신학을 토대로 한국에 맞는 선교방법을 찾는 것을 뜻한다. 자신학과 자선교학은 그동안 보수 개신교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조 선교사는 한국은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대부분의 비서구권 국가들과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신학과 선교학을 우리 토양에 적합하게 재정립하면, 이 나라들에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자신학은 한국교회가 달려온 130년 속에 세계 선교계에 통찰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와 선교지역의 공통점으로 ▲대부분 식민지 경험을 함 ▲가난을 경험함 ▲같은 국가 안에서 종족 갈등을 겪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이번 설문에서 자선교학이 매우 필요하다고 느낀 응답자들은 42.5%였으며 대체로 필요하다는 의견은 35.8%를 차지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는 8.5%에 그쳤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신학교수나 목회자, 선교단체 사역자들이 느끼는 체감 필요도는 차이가 있었다.

현장 선교사들은 51.6%가 자선교학이 필요하다고 본 데 반해 나머지 그룹은 87~94%가 자선교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형 자선교학에 포함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새벽기도가 58.1%로 1위로 꼽혔으며 그 다음으로는 한국 선교특유의 전략 50%,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38.4%, 심방 37.2%, 효 사상 29.1%, 성경공부 14%, 성령사역 1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 선교사는 한국의 새벽기도 문화에 대해 “유교, 불교, 도교 및 무속신앙 등 한국 토착 종교 안에 이미 새벽이 갖는 의미가 있었고, 이것이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한국 특유의 기도 시간, 형태로 자리매김해 이미 백 년이 넘어가기 때문에 ‘새벽기도 신학’은 한국 자신학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리서치는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30일까지 목회자와 선교사 신학교수 등 총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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