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보수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건국절 제정’ 추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건국절 제정 범국민 1천만 서명운동 추진연합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건국절 제정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이승만기념사업회 이기수(전 고려대 총장) 회장이 ‘대한민국 건국기념일 제정과 우남 이승만’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주익종(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박사가 ‘체제 비교를 통한 대한민국 건국’, 이민원(동아역사연구소) 박사가 ‘대한민국 건국의 연속성과 독자성’을 강연했다. 토론자로는 김광동(나라정책연구원) 원장, 박명수(서울신학대학교) 교수, 강규형(명지대학교) 교수, 김경웅(전 통일부 차관) 원장이 참여했다.

최성규(성산효대학원) 총장은 개회사에서 “국가의 3요소는 국민·영토·주권이다. 하나라도 없다면 온전한 국가가 아니다”면서 “상해임시정부도 이 사실을 알기에 ‘임시’ 정부라고 한 것이다. 1945년 해방 때도 신탁통치에 들어가 우리에게 주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으로 나라를 세운 것은 1948년”이라며 “1948년 8월 15일에야 비로소 우리나라는 국민·영토·주권을 갖춘 대한민국으로 건국됐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도 “역사학계에서 건국 시점을 상해임시정부수립일로 보는 견해가 상당했다. 그러나 상해임시정부가 정신적으로는 법통이지만, 주권을 잃었는데 어떻게 국가인가”라며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선포한 대한민국의 국가 정통성을 흩트리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격려사를 전했다.

이기수 회장은 “매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해방의 감격이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운운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역사성과 의미를 도외시하는 것은, 광복절의 참 뜻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그 의미를 반감시키는 자기모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1945년 8월 15일과 1948년 8월 15일에 각각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할지는 바로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면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가정·학교교육에서, 직장·시민사회교육에서, 그리고 공직자교육에서 대한민국의 정사를 올바로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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