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사 사태 갈등 확산 우려… 신도회, 새주지 무관스님 거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성주사 사태를 둘러싸고 서해문도회가 참회문을 통해 파행적인 본사 종무행정을 바로 잡겠다고 선언했다.

서해문도회는 14일 참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작금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범어사 교구의 파행적인 종무행정을 바로잡아 무너진 승가정신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해문도회의 참회문은 지난 9일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범어사 말사 창원 성주사 주지에 무관스님을 임명한 이후 첫 공식 입장이다.

서해문도회는 금정총림 범어사의 승가정신이 회복돼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들은 “강당에서 소리 높여 경을 읽던 젊고 유능하던 스님들이 주지자리나 쳐다보고 종회의원자리나 노리고, 총무원이나 쳐다보면서 권력을 꿈꾸는 자로 떨어지게 됐다”며 “대중의 안위를 두루 살피라는 절집소임의 자리가 모든 세속적 향락과 자기만족을 위한 권력의 자리로 변하게 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서해 문도 대중들은 이번 성주사 사태를 계기로 이 모든 왜곡된 승가의 모습 속에 저희도 함께하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화합과 수행의 승가정신에 투철하지 못했던 점을 뼈저리게 참회한다”고 밝혔다.

서해문도회는 “작금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범어사 교구의 파행적인 종무행정을 바로잡아 무너진 승가정신을 회복하는데 앞으로 저희들이 누구보다 앞장 서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성주사 주지로 임명된 무관스님은 15일 성주사에 가겠다고 밝혔다. 신도들이 실력행사를 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교구본사 범어사와 말사 성주사 간에 갈등으로 번진 이번 사태가 향후 어떻게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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