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뉴시스)

17개국 청년 대표 등 참석… 보아, 홍보대사로 합석
“화젯거리보다 교황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 달라”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78) 교황의 방한이 한 달여 남은 14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교황 방한과 관련한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교황의 방한이 단순한 화젯거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교황이 전하는 메시지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흥식(천주교 대전교구장 겸 대전교구 교황방한준비위원회장) 주교는 14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5일 ‘아시아 청년들과 오찬’을 연다고 밝혔다.

이 오찬에는 아시아 17개 나라 대표 청년들을 포함, 20명이 참석한다. 한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중국 일본 타이완 몽골 등 17개국 청년들과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보아 등이 합석한다.

유 주교는 대전 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들과의 오찬은 교황이 아시아 청년 대표들과 만남의 장을 원해서 성사됐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된 방한 이유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이다.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는 8월 13~17일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를 주제로 22개국 청년 2000여 명이 참여한다. 교황이 아시아 청년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주교는 아시아 청년대회 기간 중 열리는 아시아 청년들과의 오찬에는 교황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인원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대화가 통해야 하므로 영어를 할 수 있는 젊은이를 우선했지만 각 나라에서 여러 조건을 고려해 뽑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이들 청년들은 일반 평신도로, 신학생이나 수녀·사제가 되기 위해 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은 뽑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1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대전교구 교황방한준비위원회의 유흥식 주교(오른쪽)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날 오찬 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리는 ‘젊은이들과의 만남’에는 6000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 등을 고려해 큰 천막을 칠 것이라고 설명한 유 주교는 “일반인들도 2~3만 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돼 텐트 밖에 커다란 모니터를 설치하고 현장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유 주교는 “한국 순교자들의 상당수가 배출된 대전교구 내 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려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순교자들의 믿음과 삶을 본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교황의 방한은 어려움 속에서 방황하는 아시아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는 아시아 청년대회와 함께 ‘제3회 한국청년대회’도 열린다. 한국 16개 교구 3500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하는 이 대회에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비롯해 교황 수행 주교 10여 명과 아시아 주교단 50여 명이 함께한다.

유 주교는 이 같은 행사 계획을 발표하며 “교황의 지위와 화젯거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8∼10일 국내 실사를 다녀간 바티칸 전례·공보팀은 “이번 방한 행사는 교황의 메시지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방한은 교황이 신자를 직접 만나고 눈을 마주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유의해 줄 것과 미사와 기도의 엄숙함을 존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전했다.

교황청은 오는 19∼23일에는 경호·의전 분야 실사팀을 파견해 최종 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 종교 코너에 새로 출간된 교황 관련 서적이 가득 쌓여 있다. 지난달부터 교보문고에 출간된 교황 관련 서적은 12종이다. (사진출처: 뉴시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천주교계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교황이 방문하기로 예정된 충남 당진과 서산, 충북 음성 등은 도로를 정비하고 숙박시설, 음식점 등의 위생점검을 실시하며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각 군은 교통·질서 유지 등에 총력전을 벌여 차질 없이 행사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지자체들은 이번 교황 방문을 계기로 지역 홍보와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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