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오류동 지구촌학교 강당에서 제3회 입학식이 열린 가운데 신입생들과 전 학생들과 학부모,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제3회 입학식 개최… 신입생 14명
교육비 전액 무료, 후원으로 학교운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정부 인가를 받은 국내 최초 다문화 대안초등학교인 지구촌학교(교장 박세진)가 3일 서울 오류동 학교 강당에서 제3회 입학식을 열었다.

올해 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총 14명이며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태국, 중국, 한국 등 6개국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이다. 이날 입학식에는 신입생 11명과 전 학년 학생들, 학부모가 참석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 없으니까 안심돼”

지구촌학교는 학비 전액이 무료이기 때문에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작다. 스쿨버스나 급식까지 모두 후원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 일반학교에 비해 학급당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1~6학년까지 각 학급당 15명 내외로 편성됐다. 현재 12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일반 초등학교로 입‧전학이 가능하다. 학교를 졸업하면 일반 중학교에 진학한다.

아울러 기독교학교로 운영돼 신앙을 가진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큰 딸 장서현 양을 입학시킨 장덕현(43, 남, 서울 구로구 천왕동) 씨는 “지구촌학교가 일반학교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일반학교에서는) 알게 모르게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게 사실인데 여기에서는 그런 게 없이 딸이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것 같다”고 지구촌학교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07년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한 아내 장유진(29, 여, 필리핀, 모라탈라메이 어브리) 씨는 “하나님을 믿는 학교라서 더 좋다”며 “아이들도 많지 않아서 선생님들이 더 신경을 써서 가르쳐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지구촌학교ㆍ사랑나눔 “다문화 어린이, 한국 미래”

지구촌학교는 20여 년 전 이사장 김해성 목사가 기획해 지난 2011년 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외국인인권보호 운동을 하면서 국제결혼, 이민자녀, 외국인자녀 등의 교육시설이 필요하다는 데 통감하고 학교 설립을 기획했다. 올해 4년째를 맞았다.

(사)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이기도 한 지구촌학교 이사장 김해성 목사는 “세계평화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일하게 될 어린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벌써부터 넓어진다”며 “최선을 다해 길러내고 크게 쓰임을 받는 자녀들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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