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순교자 윤지충(1759~1791)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시복했다고 교황청이 8일 밝혔다.

시복(諡福)은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에게 가톨릭교회가 공경할 복자(福者, 성인의 전 단계)로 선포하는 것을 말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시복은 교황이 오는 8월 대전·충남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함에 앞서 이뤄진 것이라고 알려졌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는 조선왕조 때인 1791∼1888년 유교를 해쳤다는 이유로 순교했다.

조선후기의 실학자 정약용(1762~1836)과 외사촌 간인 윤지충은 1783년(정조 7년) 정약용의 가르침을 받고 가톨릭교에 입교, 세례를 받았다.

1791년 어머니가 죽자 가톨릭 교리에 따라 위패를 불태우고 제사를 지내지 않아 불효와 불충 등의 죄목으로 국문을 받았다. 그는 천주교 교리에 따라 행한 정당한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사형돼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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