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복지센터와 노인문화가 걸어온 13년의 역사 한눈에 볼 기회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탑골미술관은 2014년 첫 번째 전시로 오는 11일부터 2001년부터 13여 년간 노인복지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희유)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기획전 ‘시간의 둘레길’을 전시한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2001년 탑골공원 일대 거리정비(「탑골공원 성역화 사업(2001)」)로 그곳을 이용하는 많은 어르신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탄생한 노인복지전문기관이다. 현재는 5만 5천여 명의 어르신(2013년 12월 기준)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노인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2년 전국 최초 노인취업박람회 개최, 2004년 첫 고령자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울시어르신취업훈련센터, 2006년 대학생 사회복지프로그램 공모전 개최, 2008년 서울노인영화제 실시 등 13년간 노인문화 발전 및 노인복지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펼쳐온 서울노인복지센터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이 거쳐 온 다양한 시간과 그 속에서 각자 갖고 있던 추억과 공감이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마음 따뜻한 자리가 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 더욱 그 의미가 크다.

탑골미술관의 역사기획전 ‘시간의 둘레길’은 단순히 서울노인복지센터 사업의 결과를 나열하는 전시가 아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 노인이 시대마다 어떤 욕구가 있었는가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그 사업이 성과로 나타나기까지 사업을 개진해온 사회복지사들의 노력과 더불어 그 취지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향유해온 많은 어르신의 주체적인 역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예로 올해 7회를 맞이하는 서울노인영화제도 처음에는 노인문화에 미디어를 접목하고자 했던 2005년 ‘실버영상아카데미’라는 미디어교육에서 발단됐다. 그 안에서 배움의 깊이가 커진 어르신들이 스스로 교육의 수준을 성장시켰고, 자신이 만든 영상을 가족과 함께 상영하는 자리에서 큰 성취감을 갖는 것에 착안해 2008년 드디어 서울노인영화제가 첫선을 보였다.

이처럼 각 사업 속 전시를 좀 더 관람하고 나면 사회복지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 그 흐름을 이해함과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노인복지의 더 나은 모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함께 구상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탑골미술관 역사기획전 ‘시간의 둘레길’은 오는 11일(화)에 시작하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오전 10~11시까지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의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전시 나눔’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월 28일(금)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2002년부터 회원으로 가입하여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고 있는 민철기(78세) 어르신은 “서울노인복지센터는 노인문화에 필요한 점을 상황에서 비록 그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내다보고 진행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하나의 사업이 더해져 더 의미있는 사업으로 이어지는 계승의 의미를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인 희유스님은 “2014년 탑골미술관의 첫 번째 전시인 역사기획전 ‘시간의 둘레길’은 수많은 사회복지사들의 진심어린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이를 주체적으로 향유하며 만들어온 5만 5천여 명의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이 있기에 가능하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의 노인복지사업을 되돌아보고, 관람객과 함께 더욱 멋진 노인문화를 꿈꾸며 이야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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