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부활절연합예배 준비가 삐거덕거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올 부활절연합예배를 함께 드리지 않겠다고 최근 결정했다. 올해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교단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은 별도로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예장 합동 측의 결정으로 한기총의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 교단들이 예배에 참석할지에 대해서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예장 합동이 결국 한기총에 등을 졌고, 지난해 한기총 탈퇴를 선언한 교단들도 참석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예장 합동은 자체 집계 299만 명의 교인수를 자랑하며 한기총 소속 교단 중 가장 큰 교세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교회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연합단체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회원 교단을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아우른다는 명목 아래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20여 개 교단 대표들은 교단장‧총무 연석회의를 갖고 부활절연합예배 조직을 구성했다.

이들은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백석, 기하성, 기성, 기침 등 6개 교단장을 상임대회장으로 선임했다. 대표상임의장은 예장백석 장종현 총회장이 선정됐으며 나머지 교단장들은 공동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교단대표들은 “교단 및 연합기관의 분열로 깨진 한국교회를 다시 하나가 되게 하자는 취지를 살려 특정 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교단을 중심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47년 4월 6일 최초로 진행된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1973년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연합예배를 진행했지만 1977년 NCC와 비NCC로 다시 분열돼 성공회 대성당과 여의도광장에서 각각 별도로 예배를 집례했다.

이듬해인 1978년 부활절연합예배가 재개됐고, 2005년 한기총과 부활절연합예배 공동개최를 합의했다. 하지만 두 단체가 하나 되지 못하고 2011년 이후 갈라져 각 교단 연합예배로 진행됐다. 올해로 5년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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