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4.10 총선 시즌이 되자 아니나 다를까 정부가 이동통신사업자를 옥죄기 시작했다. 시행 10년 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단통법 폐지로 이통사 간의 보조금과 지원금 경쟁을 유발해 결과적으로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단통법은 휴대폰 보조금 규제를 목적으로 2014년 10월 7일 미래창조과학부 의뢰로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으로 2014년 10월 1일부터 시행됐다.고가 요금제와 연계한 보조금 차등 지급 금지 및 통신사뿐 아니라 제조사 장려금(보조금에서 제조사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된 지 2주째다. 스트레스 DSR이란 기존 DSR 규제에 향후 금리가 인상됐을 때를 고려해 차주의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제도다. 다만 전세대출이 제외됐고,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유발할 수 있는 등 단점이 뚜렷하다.DSR은 대출자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대출자의 한 해 원리금 상환액(실제 금리 기준)을 연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전에는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만 대출이 가능했다.반면 스트레스 DSR은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소비 침체가 지속됨에도 쿠팡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리브영, 제일제당, 대한통운 등의 CJ 계열사뿐 아니라 LG생활건강, 11번가 등과도 계속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오랜 전통을 지닌 이커머스 업계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해도 이러한 기 싸움은 쿠팡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잠식 속도가 빨라짐과 동시에 일각에서는 쿠팡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독과점 지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전세계약 만기라 수원으로 이사가기로 했습니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1억원 올려달라고 했는데, 직장인이 1억원이 어디있나요. 초등학생인 딸이 둘 있어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서울에선 마땅한 곳을 구하기 어렵네요.회사가 을지로에 있어 출근에 드는 시간만 편도로 1시간 반 걸릴 것 같아요. 왕복하면 3시간 걸리는데,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서울에서 일 하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직장생활만 10년 이상 한 두 아이의 아빠 이모 과장은 이같이 말했다. ‘갑진년’ 새해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보금자리를 찾아 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국토교통부는 한계에 봉착했다. 올해 4월과 지난해 1월, 재작년 6월 등 매년 굵직한 부실 공사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설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외친다.하지만 정부는 ‘일벌백계’라는 손쉬운 해결책을 꺼내둘 뿐 조정을 뒷순위로 미룬다. 의지가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능력이 없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 말이다. 그 배경에는 부동산과 건설의 성격이 다르다는 부분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둘을 모두 끌고 갈 수 없다는 것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윤석열 정부의 금융정책 실패론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청년층 내 집 마련을 이유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설계했던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은행권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하면서다.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17개 은행의 은행장들을 소집하고 영업현장에서 DSR(주담대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등 현행 대출 규제가 적용됐는지 확인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향후 금리상승 기대 약화, 자산가격 상승 기대감 등이 확산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야당이 함부로, 엉터리 경제학자들이 하는 말은 신경 쓰지 말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 말)우리나라의 명운이 달린 경제 정책에는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치적인 진영 논리가 빠진 ‘건강한 담론’이다. 특히 요즘처럼 국내외로 경기가 어렵고 시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건강하면서도 신속한 정책 결정이 중요하다.여야가 하나 돼 힘을 내도 경기 반등을 이뤄낼까 말까 한 시점이다. 진영 논리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머리를 맞대 국정과제를 처리하는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구조적으로 해결 못 하니까 결국 ‘돈을 풀어 해결해라’ ‘금리를 낮춰 해결해라’ 이렇게(하면)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으로 부담이 다 옵니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재정 당국과 통화 정책 보고 단기 정책을 통해 (경제 위기를) 해결하라는 건 나라를 망가트리는 지름길입니다.재정·통화정책은 단기적으로 경제를 안정화하는 것이고, 우리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잘 되냐는 구조 개혁, 특히 이해당사자와 어떻게 타협해 나갈지에 대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기자간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공지능(AI)은 현대 사회에서 급속하게 발전하는 혁신적인 기술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챗GPT의 등장은 AI가 우리 생활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하게 했고,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세계적으로 AI 기술 개발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AI 분야에 대한 강력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만약 우리 정부가 AI 분야에 대한 전략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제대로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올해 2월 인천의 한 편의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약 2달이 지났으나 편의점 불투명 시트지는 여전히 부착돼 있어 해당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2021년 7월 편의점 카운터 뒤에 설치된 담배 광고 외부 노출을 금지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전국의 6만여개 편의점의 유리창 전체에 불투명 시트지를 부착하게 해 외부에서 편의점 내부를 잘 보이지 않게 했다.다만 편의점 점주들은 흡연율을 줄이기 위한 효과가 의문시될 뿐 아니라 심야 시간에 혼자 근무하는 편의점의 경우 강도·폭력 등 강력범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신(新) 관치금융’ 논란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공공재적 성격’을 들어 ‘과도한 돈 잔치’를 벌인 은행의 경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다.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당국은 은행의 ‘과점 체제’를 깨부수고 ‘완전 경쟁 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까지 꾸렸다. 5대 시중은행 등 과점 은행이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손쉽게 이자 장사를 했다는 시각에서 나온 구상이다.정부는 5대 주요 시중은행 과점 체제를 완전경쟁 체제로 바꾸기 위한 방안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완판’ 단지와 ‘미달’ 단지가 나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여전한 상황에서는 전체적으로 침체가 이어졌지만, 올해 초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한 결과다.현재 부동산시장에선 그 여파를 늘어나는 미분양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미분양 시장과 관련해선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완판되는 곳과 미달 되는 곳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파워로 상급지를 독식하며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지방의 중소 건설사는 생존을 두고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있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중학교 시절 경남 창원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외치던 김경훈 청소년특별회의 부회장은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고 한다. 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불모지와 같은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의 학생인권조례를 등불 삼아 꿋꿋이 버텨왔다. 그런데 그 등불이 돼 주던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가 꺼지려 한다며 20일 새벽 1시에 급히 상경했다.서울시의회가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주민 조례 청구를 수리한 지 여섯째 날이자 제316차 임시회가 시작된 이날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앞에서 고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올해 7월 말 윤석열 정부가 본격적으로 ‘규제 없애기’에 나서면서 10년 만에 논의돼 기대감을 키웠던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무산됐다. 앞서 6월 23일 정부는 국민제안 코너를 신설하고 1만 3000여건의 민원 제안 청원을 접수했다. 이 중 10개 안건을 추려 대국민 투표를 실시했는데 1위를 차지했던 게 바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였다. 해당 안건은 57만 이상의 표를 얻을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는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어뷰징(중복 전송)’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이후 8월 우수 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흔히 전화금융사기단으로 일컬어지는 보이스피싱은 음성(voice)과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를 합성한 신조어로 전화를 통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빼내서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이다. 보이스피싱뿐 아니라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인 스미싱(smishing) 피해도 만만치 않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악용하고 있는데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24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날이 갈수록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과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보안은 아무리 기술을 연구·개발해도 그 노력이 모자라다. 계속해서 고도화해 새로운 위협으로부터 지켜나가야 한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속절없이 털리기를 하세월 반복할 동안 정부는 사업자들과 ‘기술적인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왜일까? 지난 2018년 공동주택 보안 문제가 보도를 통해 최초로 드러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사업자들의 대응은 미흡했다. 그로부터 5년 차인 올해, 그것도 연말이 돼서야 홈네트워크 가이드라인 개정안이
미국‧유럽 서방의 대러 제재 러산 에너지 거래에 영향 小 산지 표시 안 한 러산 원유 유럽국가 유통 가능성 포착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동결, 러시아가 원유나 천연가스 대금을 달러로 받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을 제외하고 러시아산 에너지 거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선진 서방 7개국(G7)은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된 제품 가격이 국제적으로 협력국가들과 합의된 가격 이하에 매입된 게 아니라면 운송서비스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이른바 ‘원유 가격 상한제’ 도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곧 발표할 주택공급 혁신방안 등을 통해 청년·서민의 내 집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국민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했던 지난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 때 했던 말이다. 부동산 시장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도 ‘혁신’을 외쳤다. 장관의 말처럼 새 정부는 허울뿐인 ‘공약(空約)’이 아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최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보고 지금의 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누군가가 집을 사겠다고 할 때 심히 걱정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 이른바 ‘칩(Chip)4’ 참여 압박을 받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실상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한국이 전략적 선점을 위해 미중 양국에 과감한 대화를 주도하자”는 ‘원칙론’과 “어차피 전체 이해관계자들이 제3의 대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므로 새로운 무역질서가 형성될 때까지 외교적으로 무리하지 말고 기다리자”는 ‘현실론’이 교차되고 있다. 대만은 세계 최대 규모 파운드리 업체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누가 요즘 한국에 공장을 짓나요? 혜택도 없고, 규제에, 인건비에… 해외에 짓는 게 더 이득이에요.” 기업의 투자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 번쯤은 나오는 얘기다. 그만큼 한국에서 기업 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이런 말을 비단 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공감하는 눈치다. 최근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의 움직임을 보면 잇따라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최근 투자액을 합치면 700억 달러(약 91조 90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