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866년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에서 동남구 북면에 걸쳐 있는 해발 579m 성거산에는 신앙의 박해를 피해 숨어살던 이들이 있었다. 화전과 옹기를 굽고 살던 이 산골 마을에 고등어를 들고 온 소년이 등장하며 피바람이 예고된다.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연상하듯 소나기와 함께 산골소녀 초향과 봇짐장수 아들이자 간잡이 소년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는 아름답지만 비극으로 끝난다. 곧 집안 내부 고발자로 인해 가정은 풍비박산난다.서사는 1801년 신유년, 1839년 기해년, 1866년 병인년을 오가며 충청남북도와 경상북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새해를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체험 기반의 신기술융합콘텐츠가 운영된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1월 도서관 소장자료와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융합콘텐츠 보강을 통해 한층 더 풍성해진 콘텐츠로 ‘지식의 길’과 ‘실감서재’를 단장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2022년 공개한 ‘지식의 길’의 ‘작가의 노트’ 코너는 ‘메밀꽃 필 무렵’ ‘별 헤는 밤’ ‘소나기’ ‘진달래꽃’ 등 4편의 한국문학 작품 속 배경을 인터랙티브 기술을 적용해 현실에 재현한 체험형 콘텐츠이다. 올해 ‘작가의 노트’는 작품 속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끝날 것 같지 않은 여름 무더위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여름철 휴가도 끝나가면서 전국 휴양지에는 막바지 인파가 몰렸다.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강한 소나기가 퍼붓는 곳도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이상 기후에 아직 제대로 된 휴가를 떠나지 못한 이들도 많다. 이에 여름이 지나기 전 꼭 관람해야 하는 전시를 모아봤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이건희컬렉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중섭의 작품을 조망했다. 고(故) 이건희 회
중앙도서관, 체험공간 15일 개관[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이 14일 실감콘텐츠 체험 공간인 ‘지식의 길’을 개관하고 15일부터 관람객에게 공개한다.‘지식의 길’은 ‘작가의 노트’와 ‘스마트라운지’로 구성돼 있으며, 2021년에 개관한 ‘실감서재’가 고문헌 소재의 실감콘텐츠 중심이었다면 ‘지식의 길’은 근·현대 문학과 최신 도서를 중심으로 새로운 체험 방식을 도입했다.먼저 ‘작가의 노트’ 코너는 근·현대 한국문학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작품의 배경이나 소재를 현실 공간에 재현하고, 인터랙티브 기술을 통해 관람자가 원작의
‘인왕제색도’ 21일부터 대중에 공개 운무 덮인 산, 신묘한 기운 느껴져 예부터 신에게 기도하던 영험한 산무학대사 ‘선바위’ 앞에서 1000일 기도[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왜 ‘인왕산’인 걸까.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조선의 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보고 있자니 문득 궁금해졌다. 정선이 75살 때인 1751년 윤5월 하순에 그린 인왕제색도. 한여름 소나기가 스치고 간 인왕산 바위와 비온 후 안개가 피어오른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산 아래는 위에서 바라보는 듯한 시선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유했던 고미술품과 서양화작품, 국내 유명작가의 근대미술 작품 1만 1000여건, 2만 3000여점을 삼성가(家)가 국립기관에 기증한 가운데 그중 50년간 종적을 감췄던 이중섭 작가의 ‘흰소’가 나와 화제다.이중섭은 흰 소를 통해 내면을 표출해왔는데 작품 속 흰 소는 저돌적이지 않으면서 아주 힘이 없는 상태도 아니라는 평가다. 현존하는 이중섭 ‘흰 소’ 연작은 5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중섭 흰 소 작품은 2016년 열린 전시 '이중섭: 백년의 신화' 당시 이를 준비하던 학예연
1만 1000여건, 2만 3000여점 역대급 기증국보·보물 외에도 근대 미술작 다수 포함돼국내외 망라한 컬렉션… 6월부터 공개 예정[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역대급 기증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컬렉션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기관으로 돌아가 국민들에게 보일 예정이다.28일 고 이 회장의 유족 측인 삼성가(家)는 “이 회장소유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총 1만 1000여 건, 2만 3000여 점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기증품의 숫자는 물론 가치와 다양성
[천지일보=송정순 기자]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이달 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브뤼셀 여름영화제: 서울’이 개최된다.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브뤼셀 시청과 브뤼셀 소재 예술극장 시네마 갤러리가 함께 개최하는 벨기에 대표 여름 영화축제다. 매년 한 나라의 도시를 선정해 영화를 통한 그 도시와 나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관객들에게 제시한다.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고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이 협력해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주요한 작품을 선
[천지일보=송정순 기자] 아니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오는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간 브뤼셀의 유명 공연장 플라제(Flagey)에서 장편, 단편, VR, 세미나, 사인회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5만여명의 애니메이션 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올해로 38회를 맞았다. 한국 애니 팬들에게 낯선 영화제일수 있으나,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자 서유럽 주요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꼽힌다.총 100회가 넘는 상영회를 통해 375편의 장·단편 애니메이션이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애
재연 이후 5년 만에 정식 공연돼배우들 “번점, 첫사랑 같은 작품”[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여름 소나기와 첫사랑의 공통점을 무엇일까. 대비하지 못하고 있던 순간 갑자기 찾아온다는 것과 피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온몸과 마음이 흠뻑 젖어 흔적을 남긴다는 데서 비슷하다. 한여름 소나기 같은 첫사랑의 아련함을 담은 뮤지컬이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희철 세종문화회관 문화예술본부장, 강효진 달 컴퍼니 대표, 김민정
대구서 제3회 향국악단 정기연주회 성황리 개최[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다문화가정을 위한 특별한 국악연주회가 대구에서 울려 퍼졌다.올해로 3회째 맞는 향(香)국악단 정기연주회가 지난 10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관객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다.그리운 고향의 품에서 떠난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따뜻한 정을 선물하는 이번 연주회는 향국악단이 주최하고 모던국악밴드LB가 주관, DM Sound 협력, 나비뮤지컬·박효희 한복·청춘·신아리랑 태권도·국악애숲에서 후원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싫든 좋든 우리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처지다. 핵발전소도 당장 폐쇄할 수 없다. 아무리 공기 정화기를 돌려도 미세먼지의 영향에서 도망갈 수 없다. 4대강에 설치한 대형 보들도 그냥 허물어 버릴 수는 없다.경제성장의 환영에 속아 마구잡이 개발을 하고, 자본이 제공하는 편의를 질문 없이 받아들이며 늪에 빠졌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이 책의 1부 ‘낭떠러지로 달려가기’에서 우리가 직면한 환경 재앙의 구체적 모습을 살펴보았다면, 2부 ‘낭떠러지에서 벗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정(望遠亭)은 임금이 매년 봄·가을에 농사일을 살피고 수전을 관람하기 위해 사용했던 곳이다. 이곳은 망원정이 있던 터다. 현재 건물은 1925년 홍수로 없어진 것을 1989년 다시 지은 것이다.처음 정자를 지은 사람은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이다. 1425년 임금이 농사형편을 살리기 위해 왔을 때 이곳에 들렀는데, 때마침 내린 소나기로 들판이 촉촉이 젖는 것을 보고 임금이 ‘기쁜 비’를 만난 정자’라는 뜻의 ‘희우정’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그후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이 정자를 물려받아 고쳐 짓고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구연동화교실이 11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 구연동화교실은 총 2회로 구성됐으며 오후 1시 20분과 오후 2시 20분에 진행된다.올해는 작년에 이어 황순원의 단편소설 ‘산골아이’와 ‘크는 아이’를 그림자극, 인형극, 그림극 등 다양한 형식과 어우러지게 연출된 구연동화 공연이 기존의 ‘소나기’ 구연동화 공연과 더불어 공연될 예정이다.또한 ‘산골아이’와 ‘크는 아이’를 중심으로 한 황순원 소설 그림전이 황순원 문학관 2층에서 개최되고 있고, ‘이야기 퍼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내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쉬운 책이 제작․보급된다.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제작지침’을 비롯한 견본 도서를 국내 최초로 개발·보급한다.발달장애인은 지적인 능력이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장애를 지닌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포함해 현재(보건복지부 2012년 통계 기준) 전체 장애인의 7.3%에 달하는 18만 3000명이 등록돼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발달장애인을 위한 책이 전무했다.이번에 제작·보급하는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제작지침’은 ▲도서선정 및 제작 지침 ▲내용 개발
유럽인 대상 판소리 경연대회 프랑스서 개최[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우리소리의 세계화를 위해 유럽의 빗장을 연다.”유럽인을 대상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소리꾼 선발대회가 열린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과 프랑스 파리의 K-Vox 한국소리페스티벌조직위원회(위원장 한유미)는 오는 12월 14일 ‘제1회 유러피언 소리꾼 경연대회’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소리문화의전당은 현재 세계를 강타한 한류 컨텐츠 중 대부분이 대중예술 중심임을 바라보며 진정한 소리음악의 세계화를 모색하기 위해 이 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클래식의 본고장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마을 어귀에 자리잡아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다정하게 드나드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당나무. 큼지막한 덩치로 무더운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갑작스러운 소나기엔 쉬어갈 수 있는 우산이 되어주는 당나무는 친숙하면서도 영험한 존재로 우리 곁을 함께했다. 마을의 수호신이 함께하는 당나무는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안내자 역할을 담당해 우주목이라고도 불린다. 단군신화를 살펴보면 환웅이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 밑에 강림했다는 대목이 전해지는데 이를 통해 한반도의 신목 신앙이 고조선 때부터 시작된 우리의 민간신
현대 배경으로 과거 회상… 청소년의 작품 이해 도와 국악음악회 및 뮤지컬로 표현… 새로운 구성과 음악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악과 뮤지컬의 조화로 새롭게 태어난 국악뮤지컬 ‘소나기’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소설가 황순원의 대표작인 단편소설 ‘소나기’를 국악이 접목된 뮤지컬로 새롭게 각색해 체험형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에 올린다. ‘국립극장 고고고’는 현장 체험학습, 봄․가을 소풍, 수학여행 등의 단체 관람을 위한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으로, 국립극장은 지난 2009년부터 교과서에 실린 네 작품을 제작해 선
수림문화재단 ‘바람의 숲’으로 전통공연팀 지원[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우리 가락이 미국 전역을 돌며 현지인의 눈과 귀에 흥을 불어넣어 신(新) 한류의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지난 2010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수림문화상을 받은 전통예술공연팀 ‘소나기 프로젝트’가 한국의 전통예술을 소개하는 미국투어에 나선다.수림문화재단이 기획,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바람의 숲(Forest, Wind and Rain)’라는 작품명으로 미국투어를 펼친다.소나기 프로젝트는 오는 18일부터 내달 28일까지 6주에 걸쳐 미국 현지 12개 대학교와 클럽, 극
경희대 김종회 교수, 동요·시·단편 등 총 71편 발굴… 제8회 황순원문학제서 공개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소설가 황순원의 문학세계가 형성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초기작 등 미공개 작품 60여 편이 발굴됐다. 경희대 국문과 김종회(사진) 교수는 황순원의 동요와 시, 단편소설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초기 작품을 최근 대거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교수가 발굴 작업을 완료한 황 작가의 작품은 동요·소년시·시 65편, 단편소설 1편, 수필 3편, 서평·설문 각 1편 등 모두 71편으로, 이중 앞서 공개된 작품을 제외하면 6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