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장 고고고’는 현장 체험학습, 봄·가을 소풍, 수학여행 등의 단체를 위한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으로, 지난 2009년부터 네 작품의 교과서 공연을 제작 해 선보였다. ① 2009년 8월 18일에 초연된 ‘별주부전’ ② 2009년 11월 24일에 초연된 ‘봄봄’ ③ 2010년 5월 12일 초연된 ‘新 홍길동전’ ④ 2009년 8월 5일에 초연된 ‘시집가는 날’ (사진제공: 국립극장)

현대 배경으로 과거 회상… 청소년의 작품 이해 도와
국악음악회 및 뮤지컬로 표현… 새로운 구성과 음악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악과 뮤지컬의 조화로 새롭게 태어난 국악뮤지컬 ‘소나기’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소설가 황순원의 대표작인 단편소설 ‘소나기’를 국악이 접목된 뮤지컬로 새롭게 각색해 체험형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에 올린다.

‘국립극장 고고고’는 현장 체험학습, 봄․가을 소풍, 수학여행 등의 단체 관람을 위한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으로, 국립극장은 지난 2009년부터 교과서에 실린 네 작품을 제작해 선보였다.

미사여구가 따로 필요 없는 ‘소나기’는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린 소설가 황순원의 단편소설이다. 첫사랑에 눈떠가는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내 영화, TV문학관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였다.

특히 이번 ‘2012 국립극장 청소년공연예술제’ 기간에 특별공연으로 처음 선보이는 뮤지컬 ‘소나기’는 청소년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로 각색됐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게 될 ‘소나기’는 국악과 뮤지컬로 구성, 28명의 예술단 단원들이 만드는 ‘감성 국악뮤지컬’이다.

‘국립극장, 고고고’ 공연의 전편을 각색․연출한 홍석환과 국악계의 떠오르는 작곡가 홍정의가 참여해 새로운 구성과 음악으로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선사한다. 또 신예 무대미술가 이진석의 단순하면서 상징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무대를 통해 상상과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1부는 국악음악회로 꾸며진다. 원작 ‘소나기’의 첫사랑 내용을 30분여 동안 국악기로 연주해 표현한다. 2부는 뮤지컬 ‘소나기’를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 두 공간을 오가며 내용이 전개된다. ‘현재’의 공간에서 음악가를 꿈꾸는 중학교 3학년 소연은 학원 선생 지훈을 짝사랑하고 있다. 중년의 아빠와 사춘기 소녀 소연은 사사건건 싸움으로 갈등이 깊어진다. 지훈이 대학교 동기인 미진과 연인 사이임을 알게 된 소연은 사랑앓이를 하게 되고 이를 알게된 아빠는 과거의 풋풋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소연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아빠의 ‘과거’ 회상 장면은 원작 소나기 내용과 비슷하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시골 마을 소년(아빠)은 서울에서 전학 온 소녀(아빠의 첫사랑)를 우연히 개울가에서 만난다. 소녀는 우연히 마주치는 소년에게 말을 걸고 친근하게 대하지만, 소년은 부끄러운 마음에 소녀를 무뚝뚝하게 대한다. 어느 날 우연히 개울가를 두리번거리던 소년은 우연히 그곳에서 소녀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산에 올라가 단풍구경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소나기가 내리자 원두막에서 비를 피한다.

작품은 원작의 내용을 ‘과거’ 회상 장면에서 그대로 살리고, 현대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이 공감하는 내용을 추가하면서 원작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뮤지컬 ‘소나기’는 오는 24~27일에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초연된다. 또 6월 말부터 성남아트센터오페라 하우스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6개 지역의 청소년들을 찾아 순회공연에 나선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