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젊은 시절 시대적 환경에 억눌려왔던 본연의 끼를 다시 도출하고 싶은 4050세대들이 많다. 요즘 4050은 어떻게 하면 즐거움을 만끽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유쾌한 에너지를 통해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젊은 시절 향수도 느낄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최근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포함해 MBN ‘쇼킹나이트’ ‘불꽃밴드’ 등은 4050 시청자들에게 그 시절 그 감성을 고스란히 선물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다.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가요계 황금기를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레트로의 생명력에는 조건이 있다. 복고는 과거에만 함몰되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로 거듭날 때 변화된 문화가치에 부응해야 생명력을 길게 할 수 있다. ‘Y2K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말에 시작됐던 Y2K 트렌드의 부활은 신구 세대가 같이 만들어 즐기는 세대 소통과 통합적 특성을 보여줬기에 사회적으로 바람직했다. X세대와 Z세대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Y2K 트렌드는 단순히 복고의 소환 즉, 그대로 과거의 모습을 불러내는 선에 그치지 않아야 그 본질에 부합한다. Z세대가 Y2K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2021년 전지현, 주지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와 스타작가 김은희 등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tvN 드라마 ‘지리산’은 예상보다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간접 광고 협찬이 있었다. 산악 구조대 주인공들은 말끔한 등산복을 입고 생뚱맞게 등장하기 일쑤였다. 등산복 협찬에 따른 PPL 때문이었다. 촌각을 다투며 산악 구조 활동을 하는 레인저들이 구매한 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은 말쑥한 등산복 차림은 몰입을 방해했다. 그것도 여러 차례 신상으로 바뀌니 더욱 몰입이 힘들었다. 또한 이들은 샌드위치를 곧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1931년 미국 보험회사 연구원이었던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는 수많은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를 한권의 책으로 묶어내는데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A Scientific Approach)’이다. 그 책에 지금도 많이 회자되는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 정리돼 있다. 그는 이 법칙을 통해 대형 사고 전에 경미한 사고 징후들이 300번 이상 존재했다는 점을 밝힌다. 미시간 주립대학의 심리학자 케네스 웩슬레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방송인 사유리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발적 비혼모’가 된 것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사유리는 지난 4일 일본에서 3.2kg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사유리는 자신이 엄마가 된 게 “꿈이 아닐까”라고 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사유리는 결혼을 하지 않아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이름 모를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사유리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까지 가서 출산한 속내를 털어놨다. 사유리는 생리불순으로 한국의 한 산부인과에 갔지만 난소 나이가 48살이라 자연 임
최병용 칼럼니스트 tvN 드라마 ‘블랙독’이 기간제교사와 정교사의 갈등을 수면 위로 다시 쏘아 올렸다. 블랙독은 단지 검다는 이유로 검은 강아지를 기피하는 편견을 의미한다. 드라마에서는 “정교사가 아니라고 해서 실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나? 언제까지 학교 곳곳에 깃든 차별을 방조할 것이냐?”고 묻는다. 정교사가 기간제교사에게 수업용 자료를 모두 만들도록 떠넘기고, 진도도 마음대로 정하며 갑질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극히 일부 사립학교에서 벌어진 일을 마치 기간제교사 전체가 차별받는다는 인식을 주려는 의도로 만든 장면에 불과하다.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정통 개그프로그램들이 죽어가고 있거나 죽었다. 요즘 TV를 켜면 버라이어티 천국이라고 느낄 정도다. 노래를 예능과 엮어 만든 버라이어티는 양반이다. 낚시예능, 연예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 연예인 패키지여행, 연예인 집주인과 셋방 식구의 동거 등 소재도 다양하다.그러나 이러한 예능들을 보고 나면 무언가 허전하고 추억도 없고 남는 것이 별로 없이 느껴진다. 화려한 스타들의 평범한 일상과 뒷이야기들, 가면 뒤에 숨어 누가 노래를 하는지 식상하고 궁금하지 않다. 1997년에는 MBC ‘오늘은 좋은 날’ ‘폭소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 논현1 파출소 장학수 경사 밀가루 졸업식은 이제 그만2월 졸업시즌이 되니,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여주인공을 축하해 주기 위해 삼신 할머니가 목화꽃다발을 들고 오는 교실로 찾아오는 장면에서였다.목화꽃다발을 보자니 목화에 얽힌 꽃말의 전설이 생각났다. 오래 전 중국에 ‘모노화’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한 상인과 혼례를 치르고 예쁜 딸을 출산하게 된 후, 갑작스런 전쟁에서 남편이 전사하게 되고, 먹을 게 없게 되자 자신의 살점을 도려내 음식을 만들어 딸에게 먹이
이상면 편집인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세상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이 사랑스럽고 귀하지 않겠는가마는 한국 사회에서의 자식 사랑은 유별나다. 그 밑바탕에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겠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자식을 구속하고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래의 직업이나 배우자마저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유를 억압당했다고 느끼는 자식은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그렇지만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일탈도 마음대로 꿈꿀 수 없던 날들이 있었다. 최근 방영됐던 tvN 드라마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터질 것이 터진 것일까! 새삼 놀랍지도 않지만 어찌 보면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폭력행위는 예견된 것으로 보이기까지 하다. 그동안 NL계가 보여준 행태를 보면 말이다.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에서는 당권파 측 중앙위원과 당원들이 7시간 넘게 회의를 방해하다가 결국 심상정 공동대표가 안경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려고 하자 회의석상에 난입하여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대표를 발로 밟고 얼굴과 머리채를 잡는 등 집단 구타를 감행했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