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나물은 중세국어에서 본디 식용식물이란 뜻이었으나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이라는 2차 뜻이 추가됐다. 우리 말 ‘나물’ 관련 흔적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 말 작성돼 조선 초기 사역원에서 간행한 ‘노걸대(老乞大)’에 나온다. 한국의 나물에 대한 외국 기록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장이던 니콜라스 위트센(N. Witsen)이 1705년 출간한 ‘북쪽과 동쪽의 오랑캐들(Noord en Oost Tartarye)’을 꼽을 수 있다. 이는 1653년(효종 4) 제주도에 표착해서 1666년(현종 7)까지 하멜과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4차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기술과 교육이 융합하고 있다. 다양한 AI형 학습기술이 도입되고 가상·증강현실(VR·AR), 메타버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교육에 접목한 에듀테크(EduTech)가 교육현장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이슈로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기반 원격교육이 확대되고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AI기반의 교육, 정보통신기술(ICT)과 교육의 화학적 결합이 더욱 활성화되고 맞춤형 교육을 지원해주는 교육 플랫폼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에듀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아Q정전(阿Q正傳)은 루쉰 필명을 가진 사람의 중편소설이다. 루쉰은 중국 근대문학의 창시자라고 칭송받는다. 55세에 죽기까지 32편의 단편소설과 1편의 중편소설을 남겼다. 작가라면 많은 작품을 남긴 것은 아니다. 1881~1936년 생애가 그의 작품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기에 당시 중국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 중국은 강대국들에 의해 식민지가 될 백척간두의 처지였다. 그야말로 국가는 본연의 역할을 못했다. 민중의 삶은 피폐 일로였다. 그나마 1911년 신해혁명 쑨원 중심으로 근 300여년 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11월 10일 발매한 낭만 가객 최백호의 음반은 ‘찰나(刹那)’였다. ‘찰나’는 타이틀곡의 이름이기도 했다. 뒤이어 18일 가왕 조용필은 신곡을 전격 선보였다. 이 신곡의 이름도 ‘찰나’였다. 공교롭게도 아주 작은 순간의 가치와 소중함을 포착한 점에서 같았다. 하지만 인생의 회한과 사랑의 설렘을 다루는 점에서 다른 결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세대 소통이자 가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단 최백호의 ‘찰나’ 앨범에는 젊은 작곡가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피처링에는 타이거JK, 지코, 죠지, 콜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치러졌다. 이번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전국 84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코로나 수능’은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가피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고3 수험생들의 경우 입학부터 졸업까지 마스크와 함께 고교 생활을 보냈다. 올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이뤄졌다.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함께 시험으로 봤다. 하지만 작년 수능에서는 선택과목별로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 유불리 문제가 제기된 바 있었다. 수능
강원도 내륙 남단 보은 정신의 고장 원주 신림은 ‘보은의 꿩 전설’이 깃든 곳이다. 치악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두메산골, 보리를 많이 심었다는 유래의 보리골, 숲의 맑은 정신 신림, 백년 넘은 용소막 성당, 성남 천연기념물 93호 성황림, 궁예의 석남사지, 황둔 고판화 박물관, 금창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 충북도계에 인접한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다. 원주에서 신림을 가려면 치악재(가리파재)를 넘어야 한다. 재 마루는 자유시장경제의 원조 보부상이 자유롭게 다니며 쉬어가는 주막, 1년에 2회(3, 9월) 마을안녕과 풍년을 기리는 산신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 일부에서 ‘곤이(鯤鮞)’ ‘이리(魚白)’를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곤이’와 ‘이리’는 엄연히 다르다. ‘곤이’의 곤(鯤)은 고기 어(魚)자에 자손이라는 뜻의 곤(昆)자가 합쳐진 말로서 사전적 의미는 물고기 뱃속에 든 알이나 새끼 즉 난소에 든 알이나 새끼를 말하고, ‘애’는 간장(肝腸)을 이르는 말이고, ‘이리’는 물고기 수컷의 뱃속에 있는 흰 정액(淨液) 덩어리를 말한다. 국어사전에는 흰 정액 덩어리라고 돼 있는데 정액 자체라기보다는 정자(精子)를 만드는 정소(精巢)다. 물고기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한국은 어느 순간 세계 젊은이들의 문화적 성지가 됐다. 한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은 세계적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과 입지가 매우 강화되고 튼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세월과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에 오기를 열망하게 됐고, 그러한 열망을 실현하려는 이들이 한국에 이미 많이 포진하면서 세계에 긍정의 메시지를 스스로 전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는 한순간에 이러한 호의적인 상황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번에 희생당한 외국인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뛰어놀아요.” 지난 15일 저녁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5만명이 넘는 ‘아미’의 보랏빛 응원봉 물결로 가득찼다. 지난 6월 단체활동 중단을 선언한 BTS가 4개월 만에 ‘완전체’로 뭉친 무대였다. 30여년 전 청소년들은 국내 가요와 더불어 팝송과 일본 가요에 푹 빠져있었다. 당시 필자의 한 친구는 국내 가요보다는 일본 음악에 심취해 주말이면 종로 세운상가를 방문해 길거리의 해적판 판매원들로부터 일본 가요 음반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또 다른 친구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빠져 그의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행복한 삶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통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다. 소통(疏通)은 ‘막힌 것을 뚫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김창옥 강사의 강의를 들었다. 외국에 가서 강의를 했는데 청중에게 물어보니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그곳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운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곳 생활이 만족스러운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무척 잘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해서 이야기 거리도 안 되는 것 같은 유머였다. 곰곰이 생각해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소만수(蘇曼殊, 1884~1918)는 근대 중국의 풍류남아이자, 혁명문학단체 ‘남사(南社)’의 일원이었다. 1909년에 소주(蘇州)에서 창립한 남사는 북정(北庭) 즉 북경의 청에 반대한다는 뜻이다. 부친 소걸생(蘇杰生)은 일본 고베의 찻집 종업원이던 일본여자와의 사이에서 만수를 얻었다. 그러나 생모가 곧바로 사라지자, 아버지의 첩이 길렀다. 그는 자신을 ‘숨겨진 아이’라고 말했다. 고베의 대동학교를 거쳐 와세다대학에 진학했다가 혁명활동의 참가자로 수배령이 떨어지자 출가했다. 만수는 법명으로 문수의 음역이다.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30~50클럽 국가들(1인당 소득 3만불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 가운데 그 나라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 같다. 특히 주한 중국대사를 대하는 한국 언론의 태도를 보면 그러하다. 외교의 세계에서 대사들은 조용히 주재국 정부를 접촉, 자국의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거나 요청을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송에 출연하고 그것도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행동이다. 그런데 왜 한국 매체들은 중국대사에
최병용 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의 인사를 비판하는 기자들에게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되물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 인사가 박순애 장관이다. 박 장관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게 일조하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불쑥 발표한 만 5세 입학, 외국어고 폐지 정책 등으로 국민적 반발을 일으킨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에서는 “나는 내년 3월에 대학교수로 복직할 생각이다”라고 했다니 교육부 장관을 잠깐 스쳐 가는 ‘가문의 영광’쯤으로 생각한 본심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국수는 우리 민족의 일생 의례 음식이다. 길게 이어진 가닥처럼 ‘수복(壽福)’과 ‘장수(長壽)’ 또는 ‘추모(追慕)’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즉 출생·생일·돌·회갑 등 출생 의례에는 ‘국수’의 긴 가닥은 수명이 길기를 기원하는 ‘장수’의 뜻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 어린애를 낳은 지 3일이나 만 1개월이 되는 날, 만 1년이 되는 날에 탕병(湯餠)으로 축하연(祝賀宴)을 베풀었던 데서 온 말인데, 이로 인해 이 축하연을 탕병회(湯餠會)라 하고 이때 찾아오는 손님을 축하하러 온 이들을 탕병객(湯餠客)이라고 일컫기도
김원길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장 한국정신문화는 충효사상·호국문화·국적교육(역사·국가상징물·기타) 등이 있다. 이중 정신문화 발판인 국적교육 국가상징물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국가상징물은 ‘한나라의 역사·문화·사상 따위를 구체적으로 나타낸 물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국기·국가·국장 등이 있으며 국가이미지 개선, 국민통합 등의 기능을 한다. 이는 국가정체성과 민족 정통성에 대한 상징적인 물건이다. 구현방안은 국민과 밀접하고 친근함에서 찾을 수 있다. 올바른 지정과 효율적인 선양이 이뤄질 때 국가이미지 개선, 국민통합 등에 기여한다. 인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Love Yourself(자신을 사랑하라)’ 등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에 긍정적 메시지를 전한 BTS의 휴식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9년 가까이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며 K-POP을 알리고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BTS에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BTS는 앞만 보고 질주하면서도 감정노동에 지쳤고 더 오랫동안 활동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되돌아볼 시간도 갖고 자아성찰의 순간도 가져보는 것은 당연하다.현실적으로 곧 불어닥칠 병역 문제도 BTS에게는 큰 장애물이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원장우리 식문화계나 외식업계는 심하게 말하면 불안정하고 오류투성이의 문화 파괴시대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학계나 외식업계 그 어느 곳에서도 이를 바로 잡아 나가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요리용어나 메뉴명은 말할 것도 없고 음식 유래조차도 오류투성이고 왜곡돼 있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외식업계에서 한동안 원조타령을 하더니 근거도 없이 궁중음식 어쩌고 하는 것을 보고 아무리 상술이라 하지만 식생활문화를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더 중요한 것은 외식업계에서
술적심오탁번(1943 ~ )혼자 아침을 먹는데국어교사를 하는 옛 제자한테서오랜만에 전화가 온다술적심도 없이쥐코밥상으로 아침 때운다며엄살을 떠니까어머나, 아침부터 술 생각나느냐며호호 웃는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나는 마른입을 쩝쩝 다신다술적심은 술이 아니라숟가락을 적실 국이나 찌개 같은국물 있는 음식이야!또박또박 가르쳐 줬는데도또, 어머나, 호호 웃는다이놈 넌 F다! [시평]예전에는 밥상이 어떤 나름의 규격을 갖고 있었다. 밥은 주발에 국은 대접에 김치는 보시기에 간장은 종지에 담아야 하는 규칙을 가졌다. 특히 어른들 밥상에는 국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손흥민이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도 손흥민을 차지했다. 두 문장은 같은 의미 같지만 엄밀히 말해 뜻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최고 선수로 떠올랐지만, 프리미어리그도 손흥민이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시즌이 끝난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23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이른바 5대 빅리그(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최병용 칼럼니스트2022년 스승의 날이 휴일이어서 “모처럼 조용히 지나가 마음이 편했다”는 후배 교사들이 많다. 교사 대부분이 국제교육연맹(EI)이 정한 세계 교사의 날인 10월 5일로 스승의 날을 옮기던지, 교권 추락으로 스승이란 개념 자체가 없어진 만큼 스승의 날 폐지를 원한다는 조사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남녀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물음에 긍정 응답률은 29.9%에 그쳤다니 교사의 자긍심마저 사라졌다.지금은 과거처럼 교사를 스승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