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운동 길에 나서 가로수 길을 따라 걷다보니 구청 마당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무슨 행사인지 다가가 보니 지역 새마을회가 중심이 돼 매년 11월 말경 열고 있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였다. 이날 담근 맛나고 싱싱한 김치를 인근지역의 영세민 등 취약계층에 무료로 나눠주는 좋은 취지의 행사라서 그런지 부녀회원들의 모습이 무척 밝다. 이들의 봉사활동이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보탬이 되니 이런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많을수록 좋은 세상이다. 매년 이때쯤이면 일반가정집에서 김장담그기를 서두른다. 또 지역봉사조직
최근 신천지가 ‘한국기독교의 부패에 대해 알림’이라는 유인물을 발간했다. 유인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죄판결을 받은 목회자만 무려 1만 2000명이다. 전국 목회자가 6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목회자 중 무려 20%가 범죄자란 얘기다. 교인들이 목사를 대상으로 고소고발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범죄 목회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런 목회자들과 기독언론이 이단·사이비라고 욕하는 신천지는 현재까지 ‘범죄율 0%’를 보이고 있으니 참으로 거꾸로 세상이다. 기독언론은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대변해 신천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초등학생 2~3학년쯤이었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극장에 갔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을 영화화 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영화를 보러 갔다. TV가 귀한 시절이었고, 월드컵은 지금처럼 중계도 하지 않은 때여서 잉글랜드 월드컵이 끝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 영화로나마 볼 수 있었다. 극장은 만원이었다. 1시간 반 정도 상영된 월드컵 영화는 충격 그 자체였다. 북한이 8강에 오른 경기를 생생하게 영상으로 볼 수 있었고, 당대 최고의 스타 포르투갈의 영웅 에우제비우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먹을거리, 땔감, 건축자재, 약재, 원예식물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식물은 인류생존의 원천으로 지구상에 식물이 없으면 인류의 존속 자체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식물은 ‘생명자원’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산소도 식물의 광합성 과정에서 만들어져 대기로 방출된 것이다. 지난 6일 삼라만상이 잠을 깬다는 경칩(驚蟄)이 지나고 봄기운이 흠씬 느껴지고 있다. 봄의 전령 산수유나무의 노오란 꽃망울이 움터 나오고 있으며, 개나리, 진달래, 할미꽃 등 봄꽃들이 자태를 뽐내는 계절이 다가오고
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불과 30년에 불과한 휴대폰·모바일 산업의 발전을 보면서, 인류가 기원 전부터 1960년까지 수천년 동안 발전시킨 기술의 진보보다, 1960년대 이후 불과 60여년에 불과한 기간 동안에 성취한 기술의 진보가 오히려 더 크다는 인문학 분야에서의 주장이 일견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시대이다. 물론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수동산업에서 기계산업으로 이끈 1차 산업혁명,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이루어진, 전기발명으로 대량생산의 기틀을 마련한 2차 산업혁명 또한 인류사 발전에 상당한 임팩트를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었다. 그러나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부족, 산업화와 도시화로 발생하는 환경오염 그리고 무분별한 자원개발에 따른 자연 생태계의 파괴 등으로 그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다. 자연환경 파괴나 오염의 증대는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고 생태계의 질서를 깨뜨리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생태계(生態系, ecosystem)는 생물이 일정한 지위(地位)를 가지고 주변 환경이나 다른 생물들과 어울려 생존하고 있는 자연계를 일컫는 말로
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4차 산업혁명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이제까지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새로운 기술혁명이 곧 시작될 것이며, 이 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매우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돼 획기적 변화를 주게 될 4차 산업혁명이 될 것이다”라고 주창하는 강렬한 충격 선언으로 그 개념을 대중화시킨 바 있다. 통상 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
내년 9월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논란이 많다. 법 통과 이후 지속적으로 말들이 많았지만 특히 이번 추석절을 맞이해 상품 유통과정에서 농·축·수산업계 등에서 김영란법 개정 목소리가 더욱 높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수정·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제기하고 있으니 이 법에 문제가 없지는 않다.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시행령을 제정 중인데, 당초 지난달까지 법시행령을 마련해 입법예고한다고 했지만 일정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시행령 마련과 관련해 국민여론이 분분해 권익위가
올 3월 공직자 등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법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이른바 ‘김영란법’이다. 이 법은 내년 9월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논란이 크다. 현재 업무 주무부서인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법 시행령을 제정하기 위해 권역별 순회설명회를 마치고 8월 중에 입법예고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상당하고, 학자, 정치인, 언론인 등이 나서서 반론을 펴고 있다. 시행 전부터 위헌 논란과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법 적용 대상이 당초 범위를 넘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우리나라처럼 언론이 요동을 치는 나라도 없다. 민주화, 산업화의 격렬한 물결 속에서 언론은 많은 역할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극심한 매체의 이합집산이 이루어졌다. 신문, TV를 거쳐 인터넷, 모바일로 이어지는 매체의 변화상은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일만큼 뜨거웠다. 세계의 언론학자들이 한국 언론의 현실에 주목하는 것은 언론 매체 생태계의 미래를 내다보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 신문, 지하철 무료신문, 디지털 스포츠 저널리즘의 변화상은 좋은 연구테마이다.이번 학기 학부 강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11월 11일 밤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제패’라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구름떼같이 몰려든 관중들의 따뜻한 성원에 답하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그 다음날 신문에 낸 전면 광고에서는 ‘고맙습니다. 올 한해 그 뜨거웠던 함성, 야구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뛰고 더 땀 흘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이러한 구단의 노력을 얼마나 인정했을까? 4연속 우승으로 충성도가 더 높아졌을
최상현 주필 ‘경제는 시장(Market)에 맡겨야 한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가 난마처럼 기업 활동을 옭아매고 관료들의 재량마저 큰 나라다. 이 같은 형편이기에 이 말이 경제 문외한에게도 솔깃하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복지 민주 국가를 지향하면서 과거의 국민 위에 군림하던 국가의 부정적 권위와 존재성은 많이 희석된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관(官)의 본질적 대민관이 아주 깨끗하게 환골탈태(換骨奪胎)된 것은 아니다.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일반의 일상생활 중에도 무거운 발걸음으로 관청을 찾아 가야 하는 일은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 연수원 교수 음식과 관련하여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건강은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약과 음식의 기원은 같다’고 하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도 있다. 모두 우리가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함축하는 말들이다.우리는 과연 얼마만큼 음식을 약이라 생각하면서 먹고 있을까. 약은 차치하고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과 불신 그리고 식품 안전이 사회 이슈가 되고 있고, 불량식품을 사회 4대 악의 하나로 간주할 정도로 믿고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예전에 직접 농경을
박상연 한국수산자원 관리공단 동해지사장 최근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 온도 상승, 이산화탄소에 의한 해수의 산성화, 산업화에 의한 오염물질 유입 및 연안어장의 무분별한 개발은 해양생태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생활환경 변화, 서식지 파괴 등에 영향을 미쳐 해양생물자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현재 연안 생태계는 많은 종의 수산생물이 사라지거나 그 수가 감소되는 생태적 사막 현상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백화현상으로 인하여 연안 생태계의 기초 생산자인 해조류의 붕괴는 많은 문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값 폭락과 관련하여 농민들의 과격한 항의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는 도를 넘어선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 장관은 “소값이 하락했다고 해서 구제역 방역기간에 서울로 소를 끌고 오고 자식같은 송아지를 굶겨 죽이는 것을 보고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농어업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일부 농어업인들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맞서 원칙과 정도를 엄정하게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
90년대 이후 한국 드라마 수출에 힘입어 시작된 한류열풍은, 우리 문화를 되돌아보게 한 전환점이었다. 20년 가까이 불고 있는 한류열풍은 우리 민족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요구하고 있다. 지금 동남아를 비롯한 많은 저개발국가에 한국은 희망을 주는 역할 모델이다. 힘든 시절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새마을운동이 각국에 전수되면서 한국인의 지혜도 알리고 있다. 이렇듯 한류열풍은 이제 한국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넘어, 한국인의 정신을 전수해 주는 시대를 이끌고 있다. 한국인의 글과 문화와 정신이 세계 속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믿음에 따르면 온실가스 효과를 강화하는 존재들은 바로 승용차와 트럭, 항공기들이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것이 환경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모범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프리우스를 탄다 해도 육식을 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가 없다. 육식은 모두 지독한 환경오염원이기 때문이다.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지구 온실효과 기체 방출량의 18%를 차지한다. 세계 전체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에서 배출되는 온실효과 기체가 지구 전체
이마트가 시작한 상시할인 제도는 경쟁 대형마트에 퍼져 ‘좀 더 싸게’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연초부터 내린 폭설로 채소류·어류 등 식품가격이 올라 걱정이 많던 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하지만 이마트발(發) 가격경쟁이 소비자 이익을 충실히 가져다줄지 의문이 든다. 경제학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두고 경쟁을 하면 가격인하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이익이 높아진다. 여기서 소비자 이익은 가격적인 면에서도 있겠지만, 효용(만족) 부분도 포함된다.며칠새 흘러나오는 소식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이용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소비자들 사